나그네님
로산님은 아니지만
외람되나마 말씀을 올립니다.
아래 '본 대로 느낀 대로' 라는 제목의 글에서
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노아 할아버지가 산꼭대기에 방주를 지었답니다.
비가 뭔지도 모르는 시대에 그것도 제일 높은 산 꼭대기에다가 말입니다.
그 때 당시 로산 장로님이 사셨다면 어떠셨을까? 하는 생각이 어제밤 자꾸 나서 밤잠을 설치게 하네요.
하나님의 사람(?)의 말이니 그냥 믿으셨을까???
아니면 헛 소리 하는 노인네로 치부 하셨을까?
혹 비가 오면 내 손에 장을 지진다고 120여년 동안 말씀 하시지는 않으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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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노아방주와 관련해서 말하는 교훈들은
사실 성경에는 없는 이야기들입니다.
성경에는 노아가 방주를 (제일 높은) 산꼭대기에다 지었다는 말도
그 당시 사람들은 비가 무엇인지도 몰랐다는 말도
120년 동안 지었다는 말도
지으면서 전도했다는 말도
전도를 듣고 사람들이 '저 노인 헛소리 한다'고 비웃었다는 말도
없습니다.
오늘 한번 창세기의 말씀을 읽어 보십시오.
위에 말씀하신 사항들은 없습니다.
하나님이 노아에게 방주를 지으라 하셨고
노아는 순종해서 지었고
하나님이 노아에게 가족들과 함께 방주로 들어가라 하셔서 들어갔습니다.
120년동안의 설교도 비웃음도
그리고 문이 닫힌 동안 7일 동안의 긴장과 드라마도 없습니다.
오늘 우리에게
오직 창세기만 주어졌다면
우리가 하는 색칠된 이야기를
과연 만들어 낼 수 있을까요?
신약에 복음서에서 직접 예수님께서 노아를 언급하셨고
히브리서나 베드로 서신에 노아 홍수 이야기가 있으나
역시 위에 나열한 그런 사항들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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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하신 내용들은
아마 부조와 선지자에 나오는 이야기들인 것 같고
거기에 설교하는 목사님들이 드라마틱하게 살을 붙이고 해서
우리 뇌리에 각인된 노아 방주 이야기는
이처럼 성경에 안나오는 내용으로 가득합니다.
(엘렌 화잇이 계시로 직접 보았는지
아니면 어려서 듣고 배우던 이야기와 다른 사람의 책에서 본 이야기를 쓴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말하는 많은 것들이
'동방박사 세사람' 이나
'십자가 우편 강도' 처럼
어디서 듣고 배운 것들입니다.
그리고 어떤 것들은
본문을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전혀 해석이 달라지는 것도 있습니다.
이를테면 노아 이전에 지구에 비가 있었느냐 없었느냐 하는 것
혹은 창 6장의 120년의 의미 같은 것 말이지요
(언젠가 카스다에 썼었는데 나중에 시간 있으면 ...)
노아의 이야기에서
님이 말씀하신, 그리고 우리가 늘 들었던
그런 교훈을 배우는 것
잘못된 것 아닙니다.
그러나 (성경에도 없는) 그런 교훈을 가지고
다른사람을 교정하거나 심지어 교리를 세우거나 하는 일들은
조심해야 할 줄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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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나아가서
아이로니칼 한 사실은
말씀하신대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노아의 이야기 (산꼭대기, 120년, 처음 비, 전도 등등) 가
사실이라고 하면
일요일 휴업령에 관한 말씀은
전혀 이와는 반대된다는 것입니다.
19세기에 엘렌 화잇이 일요일휴업령을 '예언' 했을 때
미국에는 목하 일요일 휴업령이 만들어지고 있었습니다.
미국 의회에 법안들이 제출되고 있었습니다.
이전에 '비라는 것도 전혀 없었던' 때
하늘에서 비가 내려와 세상을 멸망시킬 것이다 라고 예언했던 것처럼
전혀 전례도 낌새도 없이 미래에 올 일을 오직 계시와 믿음으로 본 것이 아니라
말하자면
빗방울이 뚝뚝 떨어지고 있는데
홍수가 날 것을 말한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노아 홍수의 이야기를 너무 쥐어짜면^^
실족할 수도 있습니다.
정확하게 잘 지적하셨습니다. ^ ^
사람의 교훈이 얼마나 성경을 가리고 있는지 그 사례는 너무 많습니다.
그럼에도 그러한 사람의 교훈이 은혜를 나눌 때에는 문제가 없지만
그것만이 옳다고 할 때에는 심각한 문제에 봉착하게 되겠지요.
나중에라도 성경이 무엇을 말하는가를 깨닫게 되면 그때에라도 고집을 피우지 말아야 하는데...
종종 전통(?)을 고집하므로 잘 안되더라구요. 쩝! ^ ^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