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조회 수 317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연평도 포격 사건 ― 미국과 이명박은 위험을 키우고 있다

   

지난 11월 말 북한이 연평도를 포격해 무고한 민간인을 포함해 4명이 사망했다. 이에 대한 남한 측의 보복 포격으로 북한도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방송은 “적의 포탄이 민가 주변에까지 무차별적으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남북한은 그동안 해상 총격전은 수차례 벌였지만, 민가가 있는 육지를 향해 서로 포격을 가한 것은 한국전쟁 이후 처음이다. 한국전쟁 기록 영화를 연상케 하는 연평도 주민의 피난 행렬은 많은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이번 사건은 지난 몇 년 동안 한반도를 둘러싸고 긴장이 쌓여 온 결과다. 오바마 정부는 북한이 먼저 변할 때까지 “전략적 인내”를 하겠다며 북한과의 협상을 외면하고 있다. 그의 대북 정책이 ‘부시 3기’라고 불리는 이유다.


위키리크스의 폭로를 보면, 이명박 정부는 “임기 말까지 남북관계를 얼어붙은 상태로 놔둘 각오”가 돼 있다. 그들은 북한이 곧 붕괴할 것이라는 기대 속에서 대북 압박을 강화해 왔다.


그러나 이미 입증됐듯이, 이런 압박 정책은 결코 북한을 굴복시키지 못한다. 얼마 전 북한 당국은 스탠포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소장이자 핵 전문가인 시그프리트 해커 박사를 불러 현대식 우라늄 농축 시설을 전격 공개했다. 북한 측은 원심분리기 2천 개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이 우라늄 농축 시설을 짓기 시작한 것은 오바마 정부가 2009년 초에 북한의 인공위성 발사를 이유로 경제 제재를 가했을 때다. 부시 정부 시절에 만들어진 북한의 핵폭탄을 흔히 “부시의 핵폭탄”이라고 부르는데, 이 시설은 ‘오바마의 우라늄 농축 시설’인 셈이다.


북한은 핵과 미사일 등을 지렛대로 미국을 협상장으로 불러내려 한다. 3차 핵실험이 곧 있을 것이라는 무시 못할 예측도 있다. 연평도 포격 사건도 이런 맥락에서 볼 수 있다. 즉, 북한은 이를 통해 미국에 평화협정의 필요성을 압박한 것일 수 있다. 서해 5도 – 연평도는 그중 하나다 – 와 주변 해역은 정전협정의 문제를 보여 주는 복잡한 분쟁 지역이다.


또, 김정일에서 김정은으로 권력 세습 과정 중인 북한은 내부 결속을 다질 필요도 있다. 그로기 상태로 그럭저럭 버텨 온 경제 상황 속에서 3대 세습은 심각한 정치적 불안정을 자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럴 때 외부 적과의 충돌은 내부 결속을 다지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미국과 이명박 정부는 압박의 산물인 연평도 포격 사건에 더한층의 군사적 압박으로 대처하며 위기를 키우고 있다. 우익은 연일 강력한 보복을 요구하고, 이명박 정부는 서해일대의 군사력을 대폭 강화할 계획을 내놓고 있다.


한미 양군은 연평도 포격 사건 직후 서해에서 연합훈련을 실시했는데, 미국은 여기에 항공모함 조지워싱턴 호를 파견했다. 미국은 ‘천안함 사건’ 이후 올해 7월 한미연합훈련 때도 조지워싱턴 호를 동원하고 싶었지만 중국의 항의로 동해로 옮겨서 훈련을 해야 했다. 그런데 이번 사건을 기회로 이 항공모함을 서해, 즉 중국의 코앞까지 밀어넣은 것이다. 이것은 미국이 북한의 ‘도발’을 동아시아에서 자신의 패권을 강화하는 데 이용하려 한다는 것을 잘 보여 준다.


그동안 미국이 북한의 ‘위협’을 핑계로 동아시아에서 취한 일련의 조처들 ― MD구축, 한미ㆍ미일 동맹 재편 – 은 사실은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는 게 공공연한 비밀이다.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은 경제 위기 속에서 갈수록 첨예해지고 있는데, 환율 문제뿐 아니라 2009년 남중국해와 서해에서 두 차례 해상 대치 같은 일로도 나타났다.


미국은 북한에 압력을 가하도록 중국에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북한을 일시적으로 진정시킬 수 있을지 몰라도 미국과 직접 대화하려는 북한의 마음을 돌리지 못할 것이다. 미국과 이명박 정부가 북한과의 대화를 거부하고 항공모함을 동원하는 것은 화약고 근처에서 불장난하는 것과 같다.


패권을 위한 강대국들의 횡포를 우려하는 진보 염원 대중은 북한의 ‘반제국주의 투쟁’이라는 신화를 믿기보다는(북한의 궁극 목표는 미국과의 화해ㆍ협상을 통한 관계 정상화다), 또 그 이른바 ‘반제국주의 투쟁’이 효과보다는 역효과를 낸다는 점을 간파하고 그 대안으로 진정한 반제국주의 투쟁인 아래로부터의 반제국주의 대중운동을 건설해야 할 것이다.


2010년12월08일

다함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오케이, 오늘부터 (2014년 12월 1일) 달라지는 이 누리. 29 김원일 2014.11.30 10401
공지 게시물 올리실 때 유의사항 admin 2013.04.06 36649
공지 스팸 글과 스팸 회원 등록 차단 admin 2013.04.06 53664
공지 필명에 관한 안내 admin 2010.12.05 85451
15315 바이블님 남은자가 우리뿐, 타 교단은 없는데 우리가 남은자냐? 질문 쓸데 없음 4 남은자 2010.12.08 3163
15314 청량 음료의 해독 purm 2010.12.08 3219
15313 모유 먹은 아이들이 우유 먹은 아이들보다 출세한다 2 purm 2010.12.08 2446
15312 성경공부님 홍수후 3대 만에 바벨탑 쌓았습니다 3 purm 2010.12.08 2583
15311 콘돔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그래서? 그래, 밝혀라. 그런데 무엇이 진정 이슈인가? 5 김원일 2010.12.08 2933
15310 남~~은무리!! 짝짝 짝짝짝!! 6 예수아 2010.12.08 2508
15309 찔레꽃 - 장 사익 노래 7 잠 수 2010.12.08 2975
15308 감동적인 소프라노의 수화찬양 강추합니다 1 purm 2010.12.08 2358
15307 남과 북이 함께 진보하는 방법이 있을까? 있어야 하지 않을까? 김원일 2010.12.08 2448
15306 NASA, ‘블랙홀’ 가상사진 충격 공개 5 잠 수 2010.12.08 2216
15305 2010 사단법인 평화교류협의회 말씀잔치 알림글(첨부파일) file 명지원 2010.12.08 2140
15304 참 기가 찬 이야기 두 토막입니다 2 로산 2010.12.08 2857
15303 purm님께 감사드림! . . 홍수 부터 ~ 바벨탑까지 . .3세대, 100여년인데, 4 부부가 자식들을 생산했으면 . . . . 1 성경 공부 2010.12.08 3555
15302 예언, 그거 함부로 할 것 아니더라 14 김주영 2010.12.09 3880
15301 변태 선량을 성토한다 3 묵은지 2010.12.09 2593
15300 "김동은 회장목사의 대한유감" 계속... 6 HJ 2010.12.09 4128
15299 나는야 딸랑이가 제일 좋더라 2 fm 2010.12.09 2587
15298 김주영님, 윌리암 밀러 예언은 틀린 바가 하나도 없다는 6 가지 증거 purm 2010.12.09 2687
15297 파리목숨 4 유재춘 2010.12.09 2695
15296 "김동은"님의 글에 관한 한 "관리자"의 답변 2 김원일 2010.12.09 4023
15295 우리가 졸로 보이는가? 2 유재춘 2010.12.09 2191
15294 한국이 얻어맞으면 미국이 원하는 것을 다 해준다’ 로산 2010.12.09 2068
15293 언 론 / 출 판 의 자 유 (Freedom of Speech and Publication) . . 재고해 본다. 1 반달 2010.12.09 2373
15292 김동은 회장목사에 대한 유감(11월 23일자) 6 김기대 2010.12.09 3927
15291 2010 사단법인 평화교류협의회 말씀잔치 알림글(첨부파일) file 명지원 2010.12.09 2152
15290 459번 김원일 교수의 펌 글 박노자 교수의 글에 덧붙이는 말 4 박훈 2010.12.09 3368
15289 이 안식일에 제안 한 가지 4 로산 2010.12.09 2684
15288 피 먹은 나는 예수를 잉태한 성모 마리아 5 아기자기 2010.12.09 2898
15287 누구 좀 조언해 주십시요. 6 무실 2010.12.10 2250
15286 잠 수 님 ! . . 60TH HAPPY BIRTHDAY ! ! . . 민초 가족들로 부터 . . . . 14 반달 2010.12.10 2117
15285 답답한 마음 이루 말할 수 없다고? 2 유재춘 2010.12.10 2063
15284 미국에 살다보면 미국이 내 나라로 착각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죠? 박훈 2010.12.10 2845
15283 내 나라라는 착각? 2 둥근세상 2010.12.10 1924
» 화약고 근처에서 불장난하기 김원일 2010.12.10 3174
15281 예수에게 김원일 2010.12.10 1821
15280 예수에게 2 2 김원일 2010.12.10 1900
15279 삼육대학교 북한선교실천모임 file 명지원 2010.12.10 2856
15278 브루투스 너 마져도 로산 2010.12.10 1917
15277 아무것도 모르는 안상수를 용서 하자. 2 바이블 2010.12.10 1922
15276 신학졸업자 인사적체에 대한 뚜렷한 대책 없다면 7 로산 2010.12.11 2038
15275 강은 언제나 그곳에 있었다 로산 2010.12.11 1695
15274 혼란스러우시게 해서 죄송합니다 - 늦게나마 평신도님께 7 김주영 2010.12.11 2114
15273 제보: PUC 도 타락했습디다 3 김주영 2010.12.11 2792
15272 안식일과 나의 새로운 도전 6 서청태 2010.12.11 2141
15271 PUC 문제 답, 어느 번역판이 문제가 아니라 원어를 보아야 한다. 4 purm 2010.12.11 2513
15270 이상구 박사의 최근 강의 . . [유전자 건강법] . . 생명의 신비 프로그램 위에서 2010.12.11 3407
15269 이상구씨는 사기 행각을 중지하시기 바랍니다 5 강철호 2010.12.11 2450
15268 목회자 청빙제에 대하여-2 3 로산 2010.12.11 1813
15267 이상구의사님께 요구한다 2 유재춘 2010.12.11 2181
15266 위에서 양반, 정신 똑 바로 차리시오!!!!!!!!!!!!! 19 유재춘 2010.12.12 2765
15265 ... 옛날 야고비 환란 만나서 숨어살던 곳이 였는데 . . . (박성술) . . 오늘이, 민초 개봉 한달! & 카스다 방문 . . . 반달 2010.12.12 3131
15264 관리진들이여 부탁합시다 5 김기대 2010.12.12 1743
15263 신의 이름을 *함부로* 써야 하는 신학적 특권 둥근세상 2010.12.12 1732
15262 사기란. 7 바이블 2010.12.12 3156
15261 선한 사마리아인 은 누구인가 ? 1 한길선 2010.12.12 1774
15260 독재자 푸틴의 애창곡 둥근세상 2010.12.12 2212
15259 재림을 잊어야 재림 교인이 삽니다 - 미혹님에게 (수정 2) 3 김주영 2010.12.12 1830
15258 김정일 : 남조선이 공산화 되면 2천만명을 숙청하겠다 3 purm 2010.12.12 2831
15257 유재춘님, 상대는 얼굴 없는 유령에 불과합니다. 6 김민철 2010.12.12 2048
15256 별~ 개떡 같은 5 한언 2010.12.12 1873
15255 예수 하나 살리려고 만 명의 가짜 예수를 이 누리는 살려둔다. 12 김원일 2010.12.12 1854
15254 복종이 아니라 사랑이다 3 아기자기 2010.12.12 1576
15253 건강과 체온 1 건강 2010.12.12 1610
15252 Voltaire-볼테르-가 이 누리를 염두에 두고 한 말 10 김원일 2010.12.12 2562
15251 증인과의 대화 4 바다 2010.12.12 1546
15250 목회자 청빙제의 득과 실-3 로산 2010.12.12 1776
15249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 > > 유재춘 양반에게 > > 3 지렁이 2010.12.12 6226
15248 너무 힘센 폭탄을 믿지 말자. 바이블 2010.12.12 1574
15247 위에서 님, 정말 명강의 일까요? (이상구의사의 "유전자 건강법"을 보고... ) 2 노을 2010.12.13 2938
15246 글이 싫기로서니 누리를 탓하랴 10 김주영 2010.12.13 355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225 Next
/ 225

Copyright @ 2010 - 2016 Minchoquest.org. All rights reserved

Minchoquest.org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