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조회 수 5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청와대 검사의 검찰 복귀가 우려되는 까닭

사설

스크랩인쇄작게크게

“검사의 법무부 및 외부 기관 파견을 제한하고 법무부에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변호사 또는 일반직 공무원이 근무하도록 하겠다.”

2012년 12월 박근혜 대통령은 이 같은 대선공약을 발표했다. 검사가 검찰과 권력기관을 오가는 관행을 없애 정치권력의 외압을 차단하겠다는 취지였다. 특히 검사가 청와대 근무 후 검찰에 복귀하는 관행을 없애겠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하지만 지난 13일자 검찰 인사는 대통령의 공약이 무색해질 정도였다. 권정훈 민정비서관이 법무부 인권국장, 이영상 행정관이 대검 범죄정보1담당관, 박태호 행정관이 대검공안부 검찰연구관에 임명되는 등 청와대에서 돌아온 검사들이 요직을 맡았다.

1997년 시행된 현행 검찰청법(44조의2)은 검사가 대통령비서실에 파견되거나 대통령비서실의 직위를 겸임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는 검사가 정치적 영향으로부터 독립해 공정하게 직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적어도 김대중 정부 때는 이 법 조항을 지키려고 노력했다. 민정수석과 사정·민정비서관 등 자리엔 검사 출신이 아니거나 검사직에서 퇴직한 지 상당 기간 지난 사람을 앉혔다. 그러나 노무현 정부 들어 현직 검사가 형식적으로 사직한 뒤 청와대에 근무하는 편법을 쓰기 시작했다. 9명의 검사들이 사직서를 내고 청와대에서 근무했는데 이들 중 4명은 노무현 정부 집권 중에 검찰에 복귀했다. 다른 4명은 이명박 정부 출범에 맞춰 검찰로 돌아갔다. 청와대 근무 후 검찰에 복귀하지 않은 사람은 신현수 사정비서관 한 명뿐이었다. 이명박 정부도 집권 기간 22명의 검사들이 사직서를 내고 청와대에서 근무했는데 모두 검찰로 돌아갔다. 박근혜 정부 역시 편법적인 검사의 청와대 파견을 유지하고 있다. 오히려 청와대를 갔다 오면 요직으로 영전하는 루트가 공식화되고 있다. 예전에는 청와대 근무를 마치면 요직보다는 고검·법무연수원 등 눈에 띄지 않는 자리로 가는 경우가 많았다.

청와대 파견 검사의 검찰 복귀를 비판하는 논거는 검찰의 독립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다. 검찰의 존재 이유는 권력형 비리, 특히 ‘살아있는 권력’을 견제하는 일이다. 엘리트 검사가 청와대와 검찰을 순환하는 관행을 그대로 둘 경우 정치권력의 입맛에 맞게 검찰이 순치(馴致)될 우려가 있다. 검찰의 권력 남용도 문제지만 검찰이 정치권력의 눈치를 살피느라 제 역할을 못하게 된다면 훨씬 심각한 일이다. 이런 점에서 대검 중수부를 폐지한 이후 권력형 비리에 대한 검찰수사가 별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원인을 곰곰이 살펴봐야 한다.

19대 국회에서 검사의 편법적인 청와대 근무를 제한하는 법안 3건이 발의돼 계류 중이다. 모두 야당 의원들이 발의한 법안들이다. 그런데 19대 국회 임기가 끝날 때까지 법안이 통과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지금 야당도 집권했을 때 편법 운영을 해놓고 여당 의원들의 지지를 끌어낸다는 게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정부도 지키지 못할 법은 차라리 없애는 게 낫다. 정부 스스로 법치주의 원칙을 훼손한다는 불신만 낳을 뿐이다. 검찰은 정권이 아니라 국민의 편에 서야 한다. 독립성이 무너지면 검찰은 국민에 대한 봉사자가 아니라 ‘정권의 시녀’로 전락할 수 있다. 차기 국회는 법 취지를 제대로 살릴 수 있도록 이 법을 고치는 작업에 나서야 할 것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오케이, 오늘부터 (2014년 12월 1일) 달라지는 이 누리. 29 김원일 2014.11.30 10401
공지 게시물 올리실 때 유의사항 admin 2013.04.06 36649
공지 스팸 글과 스팸 회원 등록 차단 admin 2013.04.06 53664
공지 필명에 관한 안내 admin 2010.12.05 85451
15315 박 대 박 맞짱토론 2 셀프 2016.02.13 55
15314 집권당의 의식수준. 2 수준 2016.02.25 55
15313 "숨진 김주열 열사 시신, 바다에 버릴때 내가 운전했다" 3.15 2016.03.14 55
15312 [나는 누구인가] 절대 알 수 없는 중국의 진실, 정글만리 (조정래 소설가) 니하오마 2016.04.05 55
15311 96명 사망 참사... 법원, 27년만에 "사고 아닌 국가 잘못" 인정 2016.04.26 55
15310 눈먼 자들의 국가 - 박민규 (문학동네) 친일청산 2016.04.27 55
15309 노무현 서거 직후 목회자의 진정성있는 연설 하나님마음 2016.05.05 55
15308 “김종인, 종편만 본다”가 막말? TV조선의 괜한 오버 1 어버이날 2016.05.07 55
15307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베트남전의 포로, 실종자들 야자수 2016.05.14 55
15306 고운 새는 어디에 숨었을까 시익는마을 2016.06.05 55
15305 잠시 그를 기억하겠습니다(2006,5,22일 제너바에서 중년의 한국인 남자가 숨을 거둔다) 1 행동 2016.06.07 55
15304 7. 왜 성소수자를 차별하면 안 되나요?: 차별 금지의 법적 근거 2 김원일 2016.07.08 55
15303 홍익대 기말고사에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조롱 문제' 3 홍익 2015.06.12 56
15302 넬슨만델라 1 지도자 2015.10.24 56
15301 '변호인' 법정 명장면 1 외교관 2015.11.29 56
15300 대한민국 국민들, 새해에는 사람 보는 눈을 기르자! 인물 2015.12.30 56
15299 ‘빨갱이 핏줄’ 48년 굴레 벗었는데, 왜 이리 허무할까요 포악의정부 2016.01.13 56
15298 고단한 삶을 사는 국민들에게 작지만 훈훈만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3 뷰스 2016.02.01 56
15297 "北 로켓추진체 폭파 기술에 사드 무용지물” -MIT. Theodore A. Postol 교수 4 눈뜬 봉사 2016.02.14 56
15296 민주주의와 선거 1 친일청산 2016.02.17 56
15295 사랑하는 형제 자매 들이여 ! file 구미자 2016.03.23 56
15294 "세월호 유가족 모욕한 후보를 심판해 달라" 이웃 2016.03.26 56
15293 KBS, MBC는 사탄 마귀의 대리자이다. "어버이연합 보도 ‘모르쇠’" KM 2016.04.24 56
15292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안식일인가? 주일인가? 필립스 2016.05.27 56
15291 정직한 사회 시민 의식 2016.06.23 56
15290 8. 트랜스젠더는 왜 법적으로 성별을 변경하려고 하나요?: 법 앞의 인정 1 김원일 2016.07.08 56
15289 동성애 치유 사례들 눈뜬장님 2016.07.12 56
15288 말을 위한 기도 혜인 2016.08.30 56
15287 <조선일보>마저 등 돌리는 '배신의 정치' 배신 2015.07.02 57
15286 싸바톤 시리즈 7탄 ( 막 15:42) 1 김운혁 2015.10.24 57
15285 생중계(국정교과서 비밀TF팀 발각) 2 두더지 2015.10.25 57
15284 설날, '새누리 삼촌'-'일베 조카' 만났을 때 프레시안 2016.02.06 57
15283 개성공단에 가보자 1 궁금이 2016.02.14 57
15282 개성공단 폐쇄는 잘한일.. (대표님 참조) 1 헛 교수 2016.02.16 57
15281 위험한 상견례 (삼전동 방화 살인사건) 손주들 2016.05.29 57
15280 전용근과 함께 걷는 음악산책 ' The Pearl Fishers 진주 조개잡이 - Bizet ' Alison Moyet 1 전용근 2016.06.23 57
15279 사람이나 동물이나 가족이란.... 가족 2016.06.26 57
15278 10. 학교는 청소년 성소수자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나요?: 모두를 위한 교육 1 김원일 2016.07.09 57
15277 ▲제1부 빅데이터로 보는 이번 주의 남북평화소식 (제18회) (3:00-3:30). 한 주간의 북한 소식. 최창규 사단법인 평화교류협의회 상생공동대표 / ■제2부 38평화 (제47회) (3:30-4:30): 救援(구원)이라는 단어의 한자어에 담긴 의미 이소자 목사 / ●제3부 평화의 연찬 (제186회) (4:30-6:00): 남북한의 통합과 마음의 평화. 김한영 사단법인 평화교류협의회 상생공동대표, 성남중앙교회 장로 (사)평화교류협의회{CPC] 2015.10.01 58
15276 류효상의 신문을 통해 알게 된 이야기들 (4월 18일 월요일) 인천인 2016.04.20 58
15275 뉴스타파 - MB가 심판대에 오를 날은?(2015.3.12) 책임 2015.10.18 58
15274 당연히 가야지 " ? 화려한휴가 2016.05.15 58
15273 뉴스타파 - 해방 70년 특별기획 '친일과 망각' : 3부 부의 대물림(2015.8.12) 역사의눈물 2015.11.24 58
15272 대화록 시사인 2016.01.28 58
15271 美中 대북제재 결의안 합의- 누가 이기사 분석좀 해주세요 5 맹구 2016.02.24 58
15270 [백년전쟁 스페셜 에디션] 프레이저 보고서 1부 - 풀버젼 Full version Minjok Movie 실체 2016.02.25 58
15269 “朴 재정적자 167조, 무너지는 경제 보도안하는 것이 국가비상사태” 1 최악 2016.02.29 58
15268 [경향신문] 김무성의 노무현 시체 장사 - 2012년 12월 14일 부산 서면 유세 중 '남북 정상회담 회의록' 발언 보니... 무심이 2016.04.06 58
15267 목이 잘려 죽는데도 기뻐하고 즐거워한 사람 예언 2016.04.07 58
15266 유명 환경운동가 살해... 2800만원짜리 원목 때문에 불허 2016.05.06 58
15265 '기억을 기억하라' - 5·18 민중항쟁 그 10일간의 기록 (5.18 기념재단) 1 멜기세덱 2016.05.13 58
15264 한강 "'채식주의자'는 5.18에서 비롯" 포커스 2016.05.23 58
15263 [TBC 단독] '1980년 5월 광주' 미공개 영상 1 jtbc.co.kr 2016.06.08 58
» 책 안 읽는 '칠푼이' 대통령의 검찰 정치 수준은 이런 것 만도린 2016.01.16 59
15261 2016 총선...보수종신이냐, 민주회복이냐의 갈림길 친일청산 2016.01.28 59
15260 총리는 의외의 뇌순남 1 질문 2016.02.18 59
15259 프레이저 보고서 풀버젼 Full version0 죠프레이저 2016.03.30 59
15258 143회 조선일보 김대중 기자 50주년 스페셜 1 김대중군 2016.04.09 59
15257 다니엘서 12장 예언을 이해하기 위한 핵심 도표 김운혁 2016.05.12 59
15256 복음이 왜 어지럽게 되었는가? 하주민 2016.05.22 59
15255 오바마 “정치는 그냥 산수다” 1 talkVote 2016.08.28 59
15254 사드배치와 한·미·일의 대(對) 중국 구상 여론 2016.09.01 59
15253 비참한 생활을 끌어가고 있습니다 예언 2015.09.22 60
15252 6. [평화와 행복] 평화 = Protect the Weak (사)평화교류협의회[CPC] 2015.05.14 60
15251 지난 2천년간 전세계가 거짓 금요일 십자가설을 믿게 만든 번역 오류 : 마 28:1 김운혁 2015.07.26 60
15250 파수꾼들이 서로 연합하게 될것임 김운혁 2015.08.17 60
15249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의 배경 - 비뚤어진 효심과 아집 진실한근혜씨 2015.12.28 60
15248 개성공단 폐쇄 박근혜 독단으로 드러나...통일부 '잠정중단론' 묵살 서울의 소리 2016.02.14 60
15247 한국의 사드 배치, 아베 신조가 웃는다 3 file 친일치적 2016.02.22 60
15246 박근혜 비판 기사 썼던 더네이션 기자 "테러방지법은 가혹한 악법" 2 악법 2016.02.25 6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225 Next
/ 225

Copyright @ 2010 - 2016 Minchoquest.org. All rights reserved

Minchoquest.org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