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것 싫다면서

by 아침이슬 posted Jul 15, 2016 Likes 0 Replies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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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7 14일  

 

그런것 싫다면서


               요즈음 막내딸은  근처에 있는 커뮤니티 대학에서 두 과목, 사회학과 수학, 을 듣고 있다.사회학을 가르키는 선생님은 젊은 인도여성이고 신실한 회교도신도이다. 그는 중동지역에 실시간에 벌어지는  여러 현황들, 팔레스타인들의 억울함, 을 중계방송 하듯 매일 업데이트  하고 세계 방방곡곡에서 회교도 신도들이 받고 있은 차별대후에  대해서도 줄기차게  열거한단다.


         자신과 같은 신앙 하는 회교도인들의 아픔들뿐만 아니라 가정사도 스스럼없이 이야기 하는데. 의사나 엔지니어가 못된것이 부모님께 크나큰 실망이였고 또 몹시 창피하게 생각하신단다. 그리고 기억력이 좋지 못한점과 정리 (organize)  하고 살지 못하기 때문에 선생님 신분으로 부족한 점들이 많다고 사과도 하고. 기억력에 대해 고백하였듯이 학생들 이름을 외우지 못하는 데 회교도 신도들인  몇몇학생의  이름만은 기억한다:억울한 사람들끼리 동맹을 맺는 듯이. 이럭저럭 마음에 들지 않지만 그래도 해야하는 과목이고 이왕 시작하였으니 좋은 태도로 계속 하고 있다. 좋은 학점 받기는 어렵지 않을듯 하다면서.  


         그러나 수학은 몹시 힘들어 한다. 17명으로 시작하였는데  지금은  다 떨어져 나가고 8명 정도 남았다고 한다. 처음 해보는 대학공부를 또 이렇게 하기학교로 많은 자료를 짧은시간에 하는 공부를 신음소리 내면서 간신히 버티고 있다. 이렇게 애쓰는 딸을 보면 딱해서 여름에는 그냥 퍼져서 놀라고 할것 그랬다는 후회가 막심하다


         바로 어제일이다.  다음날 시험 친다고 신경이 곤두세워져 있었다; 몹시 예민하였고 신경질적이였다. 한편으로는 불안함 그러나 잘해보겠다는 각오의 눈빛도 분명히 서려져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내가 할일이 무엇일까? 우선 나의 감정을 다스리면서 그를 친절하고 부드럽게 대하였다. 먹거리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조금도 불편함이 없도록 딸의 모든 필요에 온 정신을 집중하였다. 이렇게 딸 염려하면서 여러시간을  계란껍질위로 걷는듯 보내다가 피곤하여 이내잠이들었다. 문득 일어나 보니 벌써 새로운 날이이였다.


        아..오늘  그렇게도 부담스러워 하는 시험치루는 날인데.  딸이 걱정되어   침실에 들어가보니 아직  새근새근 자고 있는 모습이 마치 천사와 같았다. 조용히 옆에 다가 앉으면서 머리를 보드랍게 쓰다듬어  주면서 잠시 생각에 잠기였다. 나에게는  점점 소모되지만 어린 딸에게는 솟아나는  에너지가 무엇보다 부러웠다. 무엇이든지 다 알고 또 다 할수 있는것처럼 말하지만 어린 딸도  내면속에 고민들이 많이 있겠지. 그런것들은 쉽게 말할려고 하지 않자만. 우선 공부를 열심히 해서 성적이 좋아야지  희망하는 진로로 나갈수 있다. 그러니 시험을 치루워야 할때마다 엄청난 스트레스를 항상 받는다.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면서 딸을 바라보고 있는데  한쪽 눈을 부시시 뜬다. 엄마가 오늘아침 특별히 너 위해서 맛있는 아침을 준비 하고 싶은데 주문 해보지? 초이스가 무엇이냐도 묻는다.  ..계란으로 너가 원하는 그 어떤 요리도 할수 있고. 또 감자도 있고.. 그리고 엄마 사랑도 있는데엄마 사랑으로 무엇이든지 제일 멋진 요리 할수 있는데…   딸이 재미 있다고 웃으면서. 나는 사랑 같은것은 싫어 라고 한다. 그렇구나. 우리딸은 사랑을 싫어하는구나 하면서 이제 주방으로 갈려고 일어서는데. 힘이 센 딸이 나의 팔을 꽉 잡으면서 엄마 가지 말라고 더 있으라고 한다. 엄마랑 이야기 더 하고 이렇게 같이 느냥 있고 싶다고.


         오늘 그렇게 우려하는 시험을 무사히 잘 치루웠고 이제는 결과를 차분히 기다려야 한다저녁에 응접실에서 음악을 들으면서 작업을 하고 있는데 딸 방에서 큰 소리가 나서 무슨 큰 일이일어난다 하고 달려가 보았더니. 잘려고 하는데 잠이 오지 않는다고 엄마가 자기가 어렸을때 늘 해주었던것처럼 등을 긁어달라고 한다. 그렇게 당당하던 사춘기의 오기는 어디로 사라지고 엄마한테 응석을 부리고 있는가.


         자기가 어렸을때 엄마가 등을 긁어주면서 잠재우고 또 일어날때도 그랬던 일이 기억난다고. 지금도 엄마가 늘 그랬으면 좋겠단다. 대답했다. 엄마가 언제나 그렇게 해줄거라고. 대학기숙사에 들어간후에도 엄마의 긴팔을 펼쳐서 또 엄마의 강철같은 주먹으로 기숙사 지붕을 부시고 들어가서 사랑하는 딸의 등을 매일 긁어 줄것이라고. 딸이 듣더니 재미있다고 큭큭 거리면서 웃는다. 이런것 사랑같은것은 싫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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