된장도 된장 나름이다, 이 할망구야.
맛도 영양가도 없는
지가 만든 똑같은 된장
왜 매일 억지로 먹이려 드는데?
그래, 가끔 상 좀 뒤엎는다.
할망, 유감있나?
그 된장 매일 안 먹겠다는 사람
그 된장 말고 딴 된장도 좀 먹겠다는 사람
이 징그러운 안식교 집안에서 가만 놔두나?
그래서 뒤엎는 거다, 이 할망아.
퓨전은 또 무슨 퓨전 타령.
지가 먼저 남의 것 잔뜩 베껴다가 섞어 구이 요리해 내놓고선
사돈 남 말 하고 있다.
퓨전을 해도 너처럼은 안 한다, 이 할망아.
그리고,
이 도떼기시장 파리 날릴 때
할망 뭐 보태준 거 있나?
파리 날린 거 아는 거 보면
항상 기웃거리기는 했구먼.
출구는 출구일 뿐이다.
일단 숨통 좀 트이게 하는
출구일 뿐이다.
출구 너머에서 뭘 어떻게 하라는 것까지 간섭하는 건
출구가 할 일이 아니다.
밥상 뒤엎는 거
꼭 대안 요리가 있어야만 하는 거 아니다.
이 누리
대안 요리하는 부엌 아니다.
그런 부엌 되지 말라는 법 없지만,
그건 이 누리에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다.
대안 요리는
일단 밥상 뒤엎고 나서 생각해도 된다.
어쨌든,
여기서 밥상 뒤엎는 사람들
뒤엎는 거 말고도 많이 한다.
가끔 새 요리까지.
그 맛 아직 못 봤으면
더 열심히 드나들면서 눈여겨보든가.
할망아,
Russell Jacoby의 Picture Imperfect: Utopian Thought for An Anti-Utopian Age 일독을 권한다.
(불완전한 그림: 반 유토피아 세대를 위한 유토피아 사상)
양로원에 앉아
재미없는 드라마 재방송이나 보며 맥 놓고 있지 말고
저 좋은 책이나 한 권 읽어라, 이 할망구야.
유토피아를 말하는 것은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현재에 대해 아니라고 말하는 것이다.
무슨 말인지 알아듣나, 이 할망구야?
이 할망 머라카노.
니 노망 묵었나.
똥인지 된장인지도 모르는 이 할망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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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이 언제 퓨전 음식 만들어 봤어!
너희들이 언제 제대로 된 한식 만들어 봤냐 말이다!
맨날 옛날 된장국이 어떻다.
할매가 만들어준 콩나물국이 어떻다
투정이나 부러쌋지!
너희 ㄴㅁ들은 된장으로 빚어진 몸둥어리들이란 말이다.
이게 무슨 말인지나 알어?
너희는 어쩔수가 없어,
된장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되어 있어
그것이 너희들의 한계야!
다 죽어 가던 읽을 거리가 없어 빌빌 파리 날리던 이곳에
박씨가 들어와 그 쾌쾌묵은 예의 그 된장냄새를 풍기니깐
씨글 씨글하고,
인간들이 제법 법적거리잔나!
떠들석한 장날이 됐잖은가 말이다!
그것이 이 민스다의 한계란 말이다,
다시 말하면 너희 ㄴㅁ들의 뿌리가 스다를 벗어나지
못하게 되어있다 이 말이다!
아직 무슨 말인지 못 알아 들었나!
이 민스다에 올라오는 글들을 다른 일반 게시판에 올려봐,
누가 읽어!
누가 열어봐!
없어!,
아무도 열어 보지도 않을 뿐더러,
무슨 말인지도 몰라,
왜? 그것이 다 스다에 뿌리를 둔 얘기들이기 때문이야,
민스다는 스다를 벗어 나지 못해,
그것이 한계란 말이다!
그런데,
민스다 ㄴㅁ들이 도대체 만들어 논 음식이 뭐냐? 말이다!
퓨전음식을 만들어?
밥상에 좀 올려나 봐!
만날 이 할매가 해준 음식에 투정이나 부리고,
해 논 음식 집어 던지고,
밥상을 뒤집어 엎고,
그렇게 하면 퓨전 음식이 만들어 지나?
음식이라는 것은 역사야!
음식이라는 것은 끈질기게 ,
척박한 땅에서 어떻게 조상들이
살아남아 왔는 가를 소중하게 담은 역사 그 자체야!
음식은 이성만 가지고 하는 게 아니야!
음식이라는 것은 생명이야!
어떻게 모진 생명줄을 이어왔는 가를 말해주는
생명의 지혜란 말이다!
음식은 엄마의 한 부분이야!
오늘은 무엇으로 식구들을 먹이나?
어떻게 하면 음식을 상하지 않게 하나?
어떻게 하면 입맛에 맞게 할 수 있나?
매일 하루 세번씩 고민하면서 만들어지는
고통의 산물이야!
한 공동체의 고통의 산물이기도 하단 말이다.
허기사,
지금은 감칠나는 현란한 음식들이 많이 생겨서,
이 할매가 해주는 고집스럽게 만드는 틱틱하고, 냄새나는
음식이 뭐가 매력이 있겠나!
그러나,
살다가 춥고, 외롭고, 갈 때가 없을 때,
비오는 날이 올 끼다.
이 할매가 만들어준 푸근한 된장국 생각이 날 때가 올끼다 이 말이다.
그람스럼 퍼특 일어나 오기라.
이 할매가 구수한 된장을 담가 놓고
너거들 올 때만을 기다리고 있을끼다,
한 사발 묵고 나면 정신이 퍼득 들끼다!
…
아이고, 내 새끼들아 !!!
된장은 맛도 좋고, 영양가도 풍부하고, 인체에 유익한 곰팡이균도 풍부합니다.
된장보다 맛이 좀 덜한 게 밥(rice)입니다.
그런데 밥은 맨날 먹어도 잘만 먹습니다.
가끔 갈비 외식하러 나가서도 다시 밥으로 되돌아오지요.
그 밥상을 10년 동안 뒤엎어놓으면 굶어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