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를 님이라 불렀을 때
나도 님이 되었고
내가 그를 목사라 불렀을 때
나는 장로가 되었다
이젠 내가 그를 박가로 불렀으니
내가 김가가 될 차레이며
눈가 엘가 모두 하나되었다
전에 목회할 때
우리 아버지가 어업하시던 곳에서 동네 사람들을 만났다
고향이 어디신고 하시길래
네 통영입니다
통영 뉘신고 하길래
성은 감갑니다
김자 기영이라는 분이 제 아버지십니다
어?
자네가 벌써 이렇게 컸나
내가 옛날 자네 아버지 집에서 일할 때 간 적있는데
그 어리던 것이 벌써 이리됐네?
아버지에게서 은혜 입었다고 놀러 오라고 야단이다
사람은 은혜를 아는 것 같다
그런데 여기서 떠드는 사람들 별로 은혜 생각 안하나보다
그러면서 예수 은혜는 궁상맞게 많이도 찾더라
난 종종 난 김갑니다 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김가 이가 박가 하면 그게 욕인줄 안다
그건 지극히 자기를 낮추는 단어인데 말이다
지랄용천 때문에 내가 팽 당했지만 우리 동네에서는 그게 귀여운 단어인줄 저들은 모른다
빙신들
내가 박가 엘가 눈가 해도 그건 귀여워 해 주는 단어라는 것 알아 주면 좋겠다
닮아서 김가라고 해도 된다
내 나이가 김가 소리 들을 나이는 아니지만 어쩌나
내가 뱉은 것을 뭐라고 안 한다
난 김가다
다들 알지 않는가?
그래도 박가에게서 김가라고 들을 만한 나이는 지난 것 같다
전적으로 내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