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그랬더니 박 대통령은 버럭 화를 내시더니 앞으로 부산 같은 사태가 생기면 이제는 내가 직접 발포명령을 내리겠다. 자유당 (4·19) 때는 최인규나 곽영주가 발포 명령을 해 사형을 당했지만 내가 직접 명령을 하면 대통령인 나를 누가 사형하겠느냐고 역정을 내셨습니다. 같은 자리에 있던 차 실장은 이 말 끝에 “캄보디아에서는 300만 명을 죽이고도 까딱없었는데 우리도 데모대원 100만∼200만 명 정도 죽인다고 까딱 있겠습니까” 같은 무시무시한 말들을 함부로 하는 것이었습니다.’



차지철 “각하, 데모대 100만∼200만명 죽인다고 까딱 있겠습니까”

동아일보

입력 2013-08-28 03:00:00 수정 2013-08-29 10:43:12

1460965450_news_banner_image_0.jpg

prevnext

|
폰트확대축소
|
뉴스듣기여성남성
|

닫기

프린트이메일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 싸이월드
  • 구글
[허문명 기자가 쓰는 ‘김지하와 그의 시대’]<99>강경책

57265469.1.jpg1979년 초 박정희 대통령과 차지철 경호실장(왼쪽). 동아일보DB
중앙정보부장 김재규는 부산지역에 계엄령이 선포된 직후인 10월 18일 이른 새벽에 부산계엄사령부에 도착한다. 현장을 둘러본 그는 깜짝 놀란다. 며칠 뒤 10·26으로 체포된 후 제출한 ‘항소이유보충서’에 따르면 그는 부마항쟁의 성격과 민심을 정확하게 꿰뚫어 보고 있었다. 

‘부마사태는…굉장한 것이었습니다. 순수한 일반 시민에 의한 민중 봉기로서 시민이 데모대원에게 음료수와 맥주를 날라다주고 피신처를 제공하는 등 데모하는 사람과 시민이 의기투합하여 한 덩어리가 되어 있었고, 수십 대 경찰차와 수십 개소 파출소를 파괴하였을 정도로 심각한 것이었습니다.’ 그는 “서울로 올라와 바로 대통령에게 보고를 드렸지만 질책만 들었다”면서 이렇게 말한다.

‘김계원 비서실장, 차지철 경호실장이 동석하여 저녁식사를 막 끝낸 식당에서였습니다. 부산 사태는 체제 저항과 정책 불신 및 물가고에 대한 반발에 조세저항까지 겹친 민란이라는 것과 전국 5대 도시로 확산될 것이라는 것, 따라서 정부로서는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안 되겠더라는 것 등 본인이 직접 시찰하고 판단한 대로 솔직하게 보고를 드렸음은 물론입니다. 그랬더니 박 대통령은 버럭 화를 내시더니 “앞으로 부산 같은 사태가 생기면 이제는 내가 직접 발포명령을 내리겠다. 자유당 (4·19) 때는 최인규나 곽영주가 발포 명령을 해 사형을 당했지만 내가 직접 명령을 하면 대통령인 나를 누가 사형하겠느냐”고 역정을 내셨습니다. 같은 자리에 있던 차 실장은 이 말 끝에 “캄보디아에서는 300만 명을 죽이고도 까딱없었는데 우리도 데모대원 100만∼200만 명 정도 죽인다고 까딱 있겠습니까” 같은 무시무시한 말들을 함부로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어 김재규는 ‘항소이유보충서’에서 “박 대통령에 대해서는 누구보다도 본인이 잘 압니다. 그는 절대로 말(言)만에 그치는 사람이 아닙니다”라며 이렇게 덧붙인다. 

‘박 대통령은 군인 출신이고 절대로 물러설 줄을 모르는 분입니다. 더구나 10월 유신 이후 집권욕이 애국심보다 훨씬 강하여져서 국가 안보조차도 집권욕 아래에 두고 있던 분입니다. (제가 속으로) 이승만 대통령과 여러모로 비교도 하여 보았지만 박 대통령은 이 박사와는 달라서 물러설 줄을 모르고 어떠한 저항이 있더라도 기필코 방어해내고 말 분입니다. 4·19와 같은 사태가 오면 국민과 정부 사이에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질 것은 분명하고 그렇게 되면 얼마나 많은 국민이 희생될 것인지 상상하기에 어렵지 아니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4·19와 같은 사태는 눈앞에 다가왔고 아니 부산에서 이미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부마민중항쟁이 진행되는 동안 청와대에서 대통령 주재하에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는 강경론이 우세했다는 증언이 있다. 1978년 말부터 79년 10·26 전까지 박 대통령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한 김계원 청와대 비서실장이 회고록(‘하나님의 은혜’·2013년)에서 밝힌 내용이다. 

‘군(軍) 계통과 중앙정보부의 현지 상황 보고 내용은 “폭동화된 (부마)시위는…현 정치 판도에 대한 국민적 불신과 불만이 팽배한 원인”이라고 했다. 이에 비해 경호실, 공화당, 경찰 치안 계통은 “야당의 선동 책략에 밀려 현지에 투입된 진압 부대의 소극적인 진압 태도로 더욱 불안한 형국이 만들어지고 있다. 계엄을 선포한 이상 강력한 무력을 동원해서라도 엄중하게 시위대를 진압 해산시키고 YS의 국회의원직 박탈을 강행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런 강경 분위기를 주도한 사람이 바로 차지철 경호실장이었다. 다시 김 실장의 말이다.

‘차 실장의 주장에 누구도 반대하지 못했다. 온건적 자세를 견지한 그룹은 계엄사령관, 중앙정보부장, 공수특전단장 정병주 장군 등이었으나 안하무인인 차 실장에 의해 끌려가는 판이었다. 불행하게도 이러한 위기가 발생했을 때, 전후 양상에 연연하지 않고 매사 강경한 처리를 바라는 것이 대통령 성향이라서 (결국) 강경 일변으로 회의 결론이 내려지고 말았다.’

한편, 동아일보 기자를 하다 71년부터 10·26이 날 때까지 만 9년간 청와대 정무비서관으로 일한 유혁인(1999년 작고)은 “그 당시 내가 본, 그리고 내가 아는 한 누구 하나 대통령 앞에서 소위 직언(直言)을 할 수 있는, 그리고 실제로 하는 사람을 한 사람도 보지 못했고 듣지 못했다”(유고집 ‘만월홍안·滿月紅顔’)고 말한다. 그의 말이다.

‘현실적인 애로는 두 가지가 있었다. 하나는 절대적인 소신을 갖고 있는 대통령을 어떻게 설득하느냐 하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과연 그 실체랄까 내용을 어떤 방향으로 정립해 나가느냐 하는 것이었다. (대통령을 설득한다는 것은) 결론적으로 바로 (유신 헌법) 개헌을 의미하기 때문에 더더욱 어려운 것이었다.’

그는 이어서 “당시 박 대통령은 무슨 일이 있어도 헌법은 손대지 않는다는 확고한 입장을 갖고 있었다”면서 72년 유신헌법을 만들 당시 분위기를 다음과 같이 전한다. 

‘헌법 제정 당시 시한을 설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어 ‘1980년까지’로 정하는 자구를 넣었으나 내부심의 과정에서 기각되었다. (나 역시) 대통령의 논리에 수긍이 안 되는 면이 있어서 시무룩하게 있었으나 그 뒤 (내가) 정치를 실제 운용하는 과정에 있어 보면서 그분(대통령)의 뼈저린 체험에서 나온 것임을 이해할 수 있었다. (박 대통령은 이렇게 말했다) “헌법을 고치고 체제를 고치고 하는 것이 필요하면 해야 할 일이다. 그러나 이런 어려운 국내 여건을 극복하기 위한 비상체제로 유신헌법을 만들지 않았는가, 이것을 언제 끝내고 내가 언제 그만둔다는 것을 내외에 선포하면 그날부터 내 말 듣는 사람은 없어지고 다음 차례가 누구인가, 또 그 다음 차례 사람한테 모든 것이 몰려가 결국 유신체제라는 것이 기껏 한 6년, 대통령 더 해먹기 위해 만든 결과밖에 되지 않는 것이 아닌가.”

유혁인은 “헌법에 손을 댄다는 것은 아예 입에 올릴 수 없는, 금기시되어 온 당시 분위기에서 내부적으로 ‘개헌’을 거론하고 제기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지금의 잣대로는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이렇게 덧붙인다.

‘초기에는 다소 방관 내지 비판적이던 여권 인사들도 밖으로는 어떤 자세를 취했는지 모르겠고, 10·26 이후에는 완전히 딴소리들을 하고 있지만, 대부분 한 사람도 예외 없이, 대통령 앞에서는 강경론을 펴거나 (강경론을 주장하는 대통령에) 동조했다.’

허문명 기자 angelhu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추천해요

관련기사

AD
  • ?
    그래 2016.07.01 20:12

    이 역겨움을 어이할꼬. 박정희의 본심이 심복의 입에서 나왔구나. 그렇게 권력이 좋더냐. 그 어깨에 들어간 힘은 누굴 위한 힘이냐. 예수가 지켜보고 있거들. 100만 200만 백성이 니들 껌 이름이냐. 다 어머니들의 자식 아니냐. 차지철이 이노옴~, 박정희 이노옴~~~. 이 역겨움을 어이할꼬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오케이, 오늘부터 (2014년 12월 1일) 달라지는 이 누리. 29 김원일 2014.11.30 10401
공지 게시물 올리실 때 유의사항 admin 2013.04.06 36649
공지 스팸 글과 스팸 회원 등록 차단 admin 2013.04.06 53664
공지 필명에 관한 안내 admin 2010.12.05 85451
15175 평화의 멀때 1 바이블 2010.12.17 2330
15174 큰 사랑, 작은 사랑?????????? 1 한소리 2010.12.17 2229
15173 말세다. 말세 6 로산 2010.12.17 2372
15172 자유의지 - 분실, 실종, 증발 = 하나님 보다도 앞서가는 사람들 3 한소리 2010.12.17 2020
15171 흔들리며 피는 꽃 5 초록빛 2010.12.17 3448
15170 Christmas carols / California Guitar Trio 1 1.5세 2010.12.17 1958
15169 조조 유비 손권 2 지경야인 2010.12.17 2527
15168 조선족의 자랑! . . 가창력의 여왕! . . 옌볜의 김 미 아 !! . . 신나는 [신 아리랑} 반달 2010.12.18 2146
15167 김성진의사 보시라, 원본과 사본이 똑 같을 수 밖에 없는 이유 2 purm 2010.12.18 2577
15166 신시도 (12월 19일 출석부) 구름따라서 12 바다 2010.12.18 2490
15165 나보다 더 썩어빠진 지경야인 양반에게.. 4 김 성 진 2010.12.18 2447
15164 Silent Night / Holy Night by The Isaacs 1.5세 2010.12.18 1999
15163 세천사표 예수 8 김주영 2010.12.18 2162
15162 한심한 기독교인들 로산 2010.12.18 2283
15161 천안함 증거, 못 믿겠다 5 로산 2010.12.19 2269
15160 나라 불질러 말아먹는 개독교 장로와 그의 강아지들 5 김원일 2010.12.19 2511
15159 안식교여, 너때문에 지구는 망할 수밖에 없단다 12 유재춘 2010.12.19 2205
15158 오해한 "언론의 자유" ! 7 머루 2010.12.19 2101
15157 재림교회 조직신학에 대한 문제제기(퍼옴 재림마을) 2 조신 2010.12.19 2339
15156 메라비안법칙(12월 20일 출석부) 5 바다 2010.12.19 2453
15155 조신님, 말세 우리 신학이 변질되라라는 예언에 대하여 7 purm 2010.12.19 1941
15154 "노 대통령이 세상을 놓은 심정과 내 심정 똑같다" - [양정철의 특별한 만남②] 20일 재판 앞둔 한명숙 전 국무총리 6 주권재민 2010.12.19 3149
15153 교회안의 꼴깝들 식별하기 2 노을 2010.12.19 2500
15152 “북핵 해결하려면 우리도 핵 보유해야” 2 로산 2010.12.19 2220
15151 O Holy Night - 7살 소녀의 놀라운 가창력 5 1.5세 2010.12.19 2329
15150 purm을 닮은 이름 porm님게 댓글, 그대는 의식의 전환을 필요로 함 7 purm 2010.12.19 2642
15149 다시 태어 난다면 4 로산 2010.12.19 2442
15148 어제 안식일 새소망교회에서 접장님 설교 18 1.5세 2010.12.19 2726
15147 민초들이 있는 풍경 (Final Version) 31 김주영 2010.12.19 2787
15146 가슴이 떨릴 때 ...... 9 fm 2010.12.19 2703
15145 너무 억울해서 시위하는 사람, 문재인 3 로산 2010.12.20 2275
15144 "겁박하는 바람에...'한명숙 9억' 허위 진술" - H건설 대표, 공판 중 검찰 주장 정면 부인... "회사자금 찾을 욕심에 거짓말" 1 주권재민 2010.12.20 4027
15143 하나님의 나라는 주권재민이 아닌 주권재왕(主權在王)이라 굴복지 않을 수 없으나 양심을 위하여 하라 1 purm 2010.12.20 2375
15142 조계종, 처음으로 조계사에서 성탄 추리 점등식 4 조계종 2010.12.20 2353
15141 정신 병자들의 쇼보다 한명숙 9 바이블 2010.12.20 2720
15140 반고님께 답, 김正日로 북한 동포가 고난을 받게하시는 하나님의 섭리 2 purm 2010.12.20 2488
15139 633번 조재경님의 답글에 대한 저의 댓글을 옮겨 놓습니다. 1 반고 2010.12.20 2230
15138 로산, 반고 두분에 답, 내 글에 대해 북한 동포는 이렇게 볼 것입니다( 탈북인 이순옥 간증 ) 2 purm 2010.12.20 2794
15137 민스다의 꼴깝들 6 노을 2010.12.20 3149
15136 목사님들이시어, 우리 영화 좀 봅시다, 제발. 김원일 2010.12.20 2607
15135 조재경님 때문에 지금 난리났다 !!! 7 김 성 진 2010.12.20 4194
15134 이상구, 신계훈의 시대를 빨리 보내라-강석배-카스다에서 1 로산 2010.12.20 4316
15133 연평도 사격훈련 관련 브리핑 . . 2010/12/20 17:20 홍보 수석실 2010.12.20 2358
15132 파산 직전에 당면한 우리 병원의 마지막 생명줄.. 2 김 성 진 2010.12.20 2836
15131 -- Surprising Article! -- Really? 2010.12.20 2369
15130 전쟁의 십자군 이 명박 장로 만세 1 로산 2010.12.20 2359
15129 "전쟁에 환장한 그들, 北으로 진격!"-1 1 로산 2010.12.20 2566
15128 "전쟁에 환장한 그들, 北으로 진격!"-2, 로산 2010.12.20 2490
15127 "전쟁에 환장한 그들, 北으로 진격!"-3 로산 2010.12.20 2316
15126 "전쟁에 환장한 그들, 北으로 진격!"-4 로산 2010.12.20 2407
15125 "전쟁에 환장한 그들, 北으로 진격!"-5 3 로산 2010.12.20 2650
15124 동포 여러분! . . 반갑습니다! . . 수령님의 은혜올시다 . . 수령님 만세 !!!! 2 동포 2010.12.21 5768
15123 김정힐 도 돌아 섰다는데... 나그네 2010.12.21 2476
15122 내가 추적해 본 이 누리의 IP 주소들 6 김원일 2010.12.21 2600
15121 이래도 되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4 김주영 2010.12.21 2376
15120 한명숙 공대위 "결백 밝혀져…기획·조작된 사건" 주권재민 2010.12.21 2423
15119 설교가 필요할까? 4 강철호 2010.12.21 2537
15118 안식교 안식일은 멸망으로 가는 필수코스이다 4 유재춘 2010.12.21 2874
15117 오슬로 조각공원으로 초대 합니다. 새마음 2010.12.21 2386
15116 비가오면 생각나는 그사람! 9 fm 2010.12.21 2662
15115 신기한 구름 한번 봐 주이소 1 새마음 2010.12.21 2575
15114 침몰 직전의 김정일호에서 탈출하라. ( 대북 풍선 삐라 내용 ) purm 2010.12.21 2781
15113 중국 곤명에 있는 Red Land 의 아름다운 풍경 1 새마음 2010.12.21 2904
15112 유재춘님에 답, 안식일의 중요성 4 가지 4 purm 2010.12.21 3083
15111 지긋지긋하지도 않습니까? 2 유재춘 2010.12.21 2363
15110 오늘이 동지 (Winter solstice) 입니다. . . 지구는 태양을 이렇게 공전합니다. 12 반달 2010.12.21 3026
15109 민초 스다 - 기술 담당자님께 감사! . . . 게시판 디자인이 너무나 잘되여 있습니다. 4 반달 2010.12.21 3202
15108 To Dr. Kim , 성경 진리를 잘 아는 방법 4 purm 2010.12.21 2519
15107 Dr, Kim 성경 원본 사본 동일 이유( 2 ) 하나님께선 쓸데 없는 일 안하시는 분이시기에 purm 2010.12.21 2453
15106 외곡된 서해교전 (1,2차 연평해전) 6 지경야인 2010.12.21 20032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225 Next
/ 225

Copyright @ 2010 - 2016 Minchoquest.org. All rights reserved

Minchoquest.org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