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일과 섹 스.
나름
안식일의 신학을 설파하고,
일요일 휴업령에 대해서도
한마디 하고 싶었다.
술 취한 듯 아무렇게나 써서 올린 글 아니다.
(물론 그렇게 읽힌다고 하신 분 없다.)
그 후에 올라온 이지안님의
아들 남탕 탐방기^^
재밌게 읽었다.
성장 과정의 통과의례,
삶의 풋풋한 삽화이다.
심하도다 님이 올린 고추 사진 보고
허, 고놈들 할례받기 전 꼬맹이들 고추하고 똑같이 생겼네,
웃었다.
그 외 여러분의 글
(just because 님, 깃대봉 어르신뿐 아니라
코스모스 님 등의 비판적인 글 모두)
감사히, 겸허히 읽었다.
지금 토론 한가운데 서 있는
나의 사랑하는 친구 김민철님의 글은,
그 첫 글부터
그의 의중을 읽었고,
그래서 고마웠다.
내가 사용한 어떤 단어 때문에
발끈할 친구가 아니다.
한두 해 사귄 것도 아니고
쩝 하면 입맛이라고
그의 글 한 줄만 봐도
그의 의중을 알 수 있다.
이 누리가 쪽팔리는^^ 처지에 놓일까 봐
걱정하는 마음
처음부터 충분히 읽었고,
그저 고마울 뿐이었다.
내 글 이야기를 좀 더 하자면,
그 내용이 진심이었을 뿐 아니라
그 표현도 다분히 의도적이었다.
사실 나는 표현과 내용을 구분하지 않으려 애쓰는 편이다.
일요일 휴업령에 대치하는
메마른 안식일 개념의 반대는 무엇일까.
무엇이 되었든,
섹 스도 그 한 그림이 될 수 있으리라.
"서로의 살을 핥으며 뒤엉켜 환호하시라."라고 한 표현은
"살과 영혼을 핥으며"라고 썼다가
"영혼"을 일부러 뺀 거였다.
"살"은 "영혼"을 이미 포함한 것이고
"영혼"은 "살"을 이미 포함한 것이어서였다.
무슨 말인지 이해하시리라 믿는다.
한마디, 한마디
심혈을 기울여 선택하며 쓴다.
물론 모험인 줄 알고 선택한 단어요 표현이다.
그렇다고,
문제성 있는 표현을 던져놓고
뒷짐 지고 서서 오만하게 지켜보고 있었다는 말이 아니다.
내가 품고 있는
안식일의 신학,
이 누리의 철학,
둘 다 끌어안고
뛰어들었다는 말이다.
.........................
언젠가
이 누리의 정체성을
"굴러가는 정체성"이라고 표현한 적이 있다.
누리꾼 누구나 참여하는 공동관리의 모습을
나는 지금 목격하며
"굴러가는 정체성"을 따라
함께 굴러가고 있다.
내가 아끼는 누리꾼 이지안님,
나의 둘도 없는 영혼의 벗 김민철님,
다른 이유로라면 몰라도
이 일로 이 누리를 떠나지는 마시기 바란다.
물론 그들의 선택이기는 하다.
그리고 이건,
누리꾼 모두에게 드리는 부탁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