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포수의 푸념-카스다에서
전용근
한 포수집 동네에 흉년이 든기라
꿩들은 다 남쪽으로 날라가 버리고
남겨논 알들 주워 부화하니
울타리안에 꽤나 여러마리 되는디
요놈들 잘키워 산꿩으로
장에 내다 팔아 대목 볼끼다
얼마간 잘 크더니 마는 요즘은
비실비실 하고 졸기만 하는 기여
세마리 챙겨 읍내 수의사 한터 갔겠다
포수; 보소 의사양반 ,와 이놈들이 이리 빌빌 하는기요
수의사: 어허 ,이놈들 병 걸렸드라우
포수; 얼래 ,최고품 사료만 머기 였느디
수의사; 요것들이 유행하는 '라오디기아 신드름'에 걸린겨
포수; 오매, 어짼디야
수의사; 뭘 그리 많이 먹였쇼
포수; '증언'표 귀찬약을 많이 멱였소
수의사; 그약 좋타는 소릴 들었는디,과 한것 아냐
내 '복음'표 좀 먹이쇼 눈낫고 원기에는 그만여
집에 돌아와 집 부인에게 왈
포수; 당신 조재한 '증인'표 잘 안들어 문제 났소
부인 ; 사료에 몇알씩 석었오?
포수 ; 세알씩 매끼마다 챙겼지
부인; 어쩐디야 , 한알씩만 먹이라 안헀소?
1844호는 기간 지난건디 폐기하고요 잉?
'복음표'세알에다 '증인표 '반알도 섞어도 될상 한디
포수; 그려, 많이 먹이면 탈 날줄을
내가 뭐 알았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