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포수의 푸념-카스다에서

by 보라매 posted Nov 10, 2012 Likes 0 Replies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한 포수의 푸념-카스다에서

전용근



한 포수집 동네에 흉년이 든기라

꿩들은 다 남쪽으로 날라가 버리고

남겨논 알들 주워 부화하니

울타리안에 꽤나 여러마리 되는디

요놈들 잘키워 산꿩으로

장에 내다 팔아 대목 볼끼다


얼마간 잘 크더니 마는 요즘은

비실비실 하고 졸기만 하는 기여

세마리 챙겨 읍내 수의사 한터 갔겠다


포수; 보소 의사양반 ,와 이놈들이 이리 빌빌 하는기요

수의사: 어허 ,이놈들 병 걸렸드라우

포수; 얼래 ,최고품 사료만 머기 였느디

수의사; 요것들이 유행하는 '라오디기아 신드름'에 걸린겨

포수; 오매, 어짼디야

수의사; 뭘 그리 많이 먹였쇼

포수; '증언'표 귀찬약을 많이 멱였소

수의사; 그약 좋타는 소릴 들었는디,과 한것 아냐

내 '복음'표 좀 먹이쇼 눈낫고 원기에는 그만여


집에 돌아와 집 부인에게 왈


포수; 당신 조재한 '증인'표 잘 안들어 문제 났소

부인 ; 사료에 몇알씩 석었오?

포수 ; 세알씩 매끼마다 챙겼지

부인; 어쩐디야 , 한알씩만 먹이라 안헀소?

1844호는 기간 지난건디 폐기하고요 잉?

'복음표'세알에다 '증인표 '반알도 섞어도 될상 한디

포수; 그려, 많이 먹이면 탈 날줄을

내가 뭐 알았남.............


Articles

4 5 6 7 8 9 10 11 1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