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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빗물처럼

 

( 아래의 글은 시리즈로 이어진다.

글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가명이다. 절대 실명이 아님을 밝힌다.

그리고 내용은 읽기가 쉽도록 각색하였다. 독자의 현명한 판단에 맡긴다. )

 

1. 흐르는 빗물처럼

 

삼육동에도 새 봄이 찾아왔다.

푸른 소나무 숲 사이 사이 비치는 햇살은 아낙네 속살처럼 싱그럽고 희다.

어느새 몽우리로 맺힌 진달래는 봄의 전령 마냥 뽐내며 얼굴을 살포시 내민다.

개학철이 되었는지 켐퍼스는 시골 장터처럼 부산하다.

 

산 새소리와 어우러지는 학생들의 청랑한 맑음이 삼육동을 더욱 활기차게 만드는 아침이다.

부슬 부슬 봄비가 소리없이 엘리야관 앞 잔디에 물을 뿌린다.

거대한 소나무 숲 사이로 이름모를 새 한 마리가 옮겨 다니며 봄을 맞이하고 즐긴다.

 

이 민섭 총장 비서실로 한 사내가 노크를 한다.

꺼무스런 피부 색갈하며

세련된 모양새는 아닌 우직한 촌부의 모습이다

 

비서의 안내로 장 동철아는 이 총장실로 들어간다.

 

장 동철이가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 바로 이 민섭 총장이시다

그의 탁월한 영성과 언제나 감동이 서린 설교에 매료된 사람이 바로 장 동철이다

그의 앞에 서 있는 자가 바로 이 민섭 총장이다.

 

동철이는 떨리는 가슴을 진정하고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한다.

이 총장은 겸손하게 그를 맞이한다

가식없는 미소와 웃음, 약자를 보살피는 목자의 심정으로 그를 대하는 이 총장

 

동철이는 이 총장에게 학교 발전 기금을 내민다

그 돈은 그의 전 재산이다

전세를 빼서 가져온 것이다.

 

수 억은 아니지만 동철에게는 그 당시 큰 액수이다

자기의 뜻에 선뜻 따른 아내가 고마웠다.

 

이 총장의 간절한  축복 기도에 감사의 눈물을 머금고 동철이는 총장실을 나선다

 

맑은 하늘에 수 놓은 구름 조각속에서

그의 삶의 희망을 보고 연신 아멘을 외친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아멘 아멘 아멘

 

아 ! 이젠 나의 삶에도 서광이 이리 밝게 비치는구나.

주님 감사합니다.

평생을 몸 바쳐 주님만을 섬기겠습니다.

 

삼육대 경비대장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 받은 장 동철이다.

삼육대를 사수하는 책임감이 양 어깨를 짓누른다

주인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각오로 임하는 동철이다.

 

비록 많이 배우지 못하고

원래 가진 것이 없어 가난하게 살았지만

우직하고 미련하게 보이지만 충성심은 남 달랐다.

 

자기를 믿고 막중한 책임감을 맡긴 이 총장에게 충성하려는 마음이다

 

경비대장이니 총장을 접하는 기회도 잦다.

불러서 가고 아님 직접 찾아가서 보고하기도 한다.

 

밤에도 낮에도 학교를 보호하고 관리하는 중책이기에

학교에서는 구내에 조그마한 집을 주었다 ( 사택이라 부르기도 한다. )

전세를 빼서 학교 발전기금으로 바쳤으니 살 집을 학교에서 마련하여 준 것리이라

 

아이들도 집과 가까운 학교에 다니니 천국이 따로 없다.

동철에게는 이 모든 것이 감사한 일이고 하나님의 축복이며 은혜이다

종일 밤 낮으로 일해도 피곤하지도 않다.

오로지 충성하여야 한다는 강박관념 뿐이다

 

소위 말하는 충견이라 할까

주인을 위해 몸숨을 바치는 충견 말이다.

그 만큼 충성을 하였다는 말이다.

 

재림교회 지성의 요람

한국의 예루살렘에서 근무한다는 자부심은 대단하다.

이러한 자부심은 때로는 강한 자긍심이 되어서

남들이 볼 때는 교만하거나 어깨에 힘이 들어가게 보일 수도 있었겠다

그 만큼 동철이는 하나만 알지 둘을 모르는  우직스런 그러한 자이다.

 

밤이 되면 설레는 마음으로 충성심이 발동하여

그 넓디 넓은 경내를 돌며 학교를 수호하는 수호천사가 되는 것이다.

 

그가 맡은 경비 대장의 직책으로 인해 사건의 발단은 출발한다

경비하는 그 일로 충성을 다하는 그 일로 말이다.

 

세상에 비밀은 없다고들 말한다

그러나 당사자는 비밀이 존재한다고 굳게 믿는다

누구나 다 그리 생각하고 살아간다.

 

비극의 단초는 장 동철이 삶의 비극의 단초는 이렇게 시작한다.

어느날 그에게 접수된 고급 정보 말이다.

 

그는 놀라지만 그 정보를 확인하고 보고하는 것이 그의 임무가 아닌가?

그를 믿고 채용한 자를 위한 의리이며 충성심이 아닌가 말이다

 

그가 얻은 특급 정보를 확인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간다

아무도 모르게 말이다.

가슴이 떨리는 작업이다.

그 정보가 사실이라면 천지가 진동할 메가톤급 이기에 그러하다

 

동철이는 오래 생각하고 그 추이와 파장을 살필 그런 위인은 아닌 것 같다

그런 위인이라면 그리 행동은 하지 않았을 것이고

그리고 그리 비참하게 최후를 맞이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결코 약고 수를 세는 교활한 자는 아니다. 절대 아니다.

그 후 그의 삶이 증명하기 때문이다.

 

동철이는 그 정보를 입수하고

며칠을 밤잠을 설치며 고민한다.

 

아침에 일어나니 봄비가 창가를 두드린다

나무 잎에서 떨어지는 빗소리가 더 시끄럽다

 

학교가기 위해 준비하는 아이들의 웃음소리

부엌에서 설거지 하며 흥얼거리는 아내

분명 행복한 가정이다.

 

창가에 흐르는 봄비

흐르는 빗물처럼 동철이의 가슴에도 뭔가 모를 서러움의 빗물이 흐른다

 

그의 운명을 좌우할 사건이 코 앞에 있는데

그인들 왜 아니 염려가 되며 미래의 불안을 느끼지 못하였겠는가 ?

 

사무실로 나아가는 걸음 걸음

봄비는 첨벙 첨벙 가슴을 울리며 다가선다

 

아니야 진실을 밝혀야지

그것이 나의 사명이야 그럼 충성을 다하여야지

얼마나 고마운 분이신데

두고 보라지

 

오가는 지인들에게 목례로 답하여 사무실로 걷는 동철이

흐르는 봄비는 처적처적 소리없이 그의 가슴을 연신 적신다

 

( 계속 )

 

  • ?
    암담~ 2012.09.10 20:55

    글을 읽어보니 우리 교회의 단면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가난하고 못배운 약자 동철에게 등쳐먹는 총장 그 권위에 굽신대는 동철 충성이라 말하지만 비굴함을 신앙이라 포장해버린 동철...  과거의 일이 아닌 현재 벌어지고있는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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