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조회 수 5639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최근 조선일보의 천안함 1년 특집기사는 지금으로부터 10여년 전 큰 사회적 파문을 일으킨 어떤 한 기사를 떠올리게 해준다. 1998년 10월 월간조선 11월호를 통해 폭로(?)한 최장집 당시 대통령자문정책기획원장(고려대 교수)의 ‘충격적 6.25 전쟁관’이 그것이다.

<6·25는 김일성의 역사적 결단>이라는 제목으로 실린 이 기사는 객관성과 공정성을 완전히 상실한, 오직 ‘최장집 죽이기’ 외에 다른 의도는 없는 왜곡·편파의 대명사로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다. 기사의 근거가 된 최 교수의 논문을 읽어보면 ‘역사적 결단’이 긍정적 의미로 사용된 아니라는 사실을 누구나 알 수 있다. 최 교수는 “‘역사적’이라는 표현은 그것이 이후 한국 사회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점을 의미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지난 3월 21일자 조선의 천안함 관련 기사를 보자. 조선은 해난전문가인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를 인터뷰해 <좌초설 제기자, TV로 천안함 봐 놓고 “딱 보니 좌초”>란 제목을 뽑아 보도했다.

확인 결과 이 대표가 그런 발언을 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은 이 대표 주장의 극히 일부분일 뿐, 그는 해난전문가로서 좌초된 배, 충돌한 배, 폭발한 배를 모두 보아왔던 사람이며 “폭발이 됐다면 순간적인 기체의 팽창으로 엄청난 압력과 폭음이 발생해 승조원들의 귀와 콧속 모세혈관이 가장 먼저 터진다. 하지만 아무도 그렇지 않았다”는 나름의 근거도 제시하고 있다.

그럼에도 “딱 보니 좌초”라는, 거의 한 인간을 ‘ㅁㅣㅊㅣㄴㄴㅗㅁ’으로 만들어버릴 수도 있는 제목을 뽑는 데 조선은 주저하지 않았다. 과거 “역사적 결단”으로 최장집 교수를 죽이려 했듯이, 이번에도 똑같은 방법으로 한 인간을, 그리고 정부의 천안함 검증에 의문을 제기하는 세력을 죽이고자 나선 것이다.

   

조선일보 3월 21일자 5면

 

3월 21일 같은 날 실린 <기자협회 등 3개 언론단체, 합조단 발표 부정하는 보고서 내놓고 “어려운 분야라…우리가 과학적으로 많이 알겠나> 기사 역시 마찬가지다. 조선은 당시 ‘천안함 조사결과 언론보도 검증위원회’에 참여한 한국기자협회의 우장균 회장과 인터뷰한 내용을 제목으로 뽑았는데, 우 회장과 검증위 측은 ‘왜곡’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우 회장은 “한국기자협회 회장이 과학자가 아니라 과학적으로 많이 알지 못한다는 겸양의 전화 녹취를 발췌해, 마치 검증위가 과학적 사실관계에 입각하지 않고 보고서를 내놓았다는 식으로 보도하는 것은 품격 있는 정론지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기사”라고 비판한다.

검증위 측은 “조선은 취재 대상인 조직의 대표도 아닌, 조직 구성에 참여한 단체의 대표에게 ‘5개월이나 검증을 했다는데 내용을 모르느냐’고 물었고, 적절한 답변자에게 물으라는 취지의 대답을 ‘모른다’로 뭉뚱그린 것”이라며 “조선일보의 구체적인 기사 내용에 대해 조선일보 사장에게 물으면 그는 뭐라 답하겠는가?”라고 반문한다.

검증위 측은 또 기사에서 검증위 실무책임자(노종면 전국언론노조 민주언론실천위원장)가 연락이 되지 않았다고 밝힌 것과 관련, “조선일보 스스로 적절한 취재원을 취재하지 못했음을 고백한 셈”이라고 꼬집는다. “적절한 취재원에 접근하지 못했으면 기사를 쓰지 말았어야 하는데 언론으로서 기본이 의심된다”는 것이다.

국방부의 천안함 보고서는 당시 조선일보조차 의문을 제기했을 만큼 허점이 많았다. 조선은 보고서가 발표된 직후인 9월 14일 사설을 통해 “정부가 조사단에 여러 외국 전문가를 포함시키고 군 주도가 아닌 민·군 합동조사를 진행했는데도 국민 불신이 사그라지지 않고 오히려 커진 것은 정부의 초기 접근이 정치적으로 무신경했고, 군의 세부 사항에 대한 잇따른 발표 실수가 의혹을 확대 재생산한 탓이 크다”고 지적한 바 있었다.

그 의혹의 ‘실체’를 검증하기 위해 나섰고, 나아가 전문가들의 진술과 도움을 토대로 흡착물질이 폭발재가 아님을 밝히는 등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두었던 게 바로 언론검증위의 활동이었다. 과연 누가 더 ‘언론의 기본’에 충실하다고 봐야 할까?

조선일보는 최근 잇단 특종과 이슈 선도로 ‘역시 조선일보’란 평가를 듣고 있었다. 비록 종합편성채널 선정 이후 정권의 눈치로부터 자유로워진 탓이라거나 더 많은 특혜를 얻기 위한 의도라는 ‘삐딱한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었으나, 구제역 침출수 재앙을 비롯해 이귀남 법무부장관의 불법 수사개입, 국정원 요원들의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 잠입 사건 등을 연이어 폭로한 것은 분명 찬사를 받을 만한 것이었다.

미디어오늘은 이에 지난 2월 23일자 <조선일보 분발, 보수신문 제 역할 계기되길>이란 제목의 사설에서 “당파적 보도를 줄이고, 언론권력으로서 빗나간 정치적 영향력 행사에 대한 유혹을 뿌리치고, 언론으로서 해야 할 일을 지금처럼 계속 해나간다면 조선일보도 ‘이른바 보수신문’이 아니라, 말 그대로 ‘보수신문’으로서 정당한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천안함 사건 관련 보도는, 역시 미디어오늘 사설에 나온 내용인 “지금껏 조선일보 하면 반북 이데올로기로 무장한 대북보도, 시민사회와 진보세력에 대한 편파적 공격, 자본과 기득권 세력의 이해를 대변하는 당파적 신문으로 평가받아왔다”는 부분을 다시 떠올리게 충분한 것이었다.

더구나 조선일보는 천안함 언론검증위의 보고서조차 제대로 ‘검증’하지 않고 있다. 검증위를 평가하고자 한다면 그들의 ‘활동의 전부’라 할 수 있는 보고서부터 파악하는 게 상식일텐데 오직 몇몇 관계자의 ‘자극적인 코멘트’만 뽑아 공격을 가하고 있는 것이다.

검증위 측은 “정부의 조사 결과를 손대기 두렵다면 언론검증위의 보고서 내용이라도 속속들이 파헤쳐 시시비비를 가려보길 바란다”며 “조선일보는 지금이라도 천안함 사건의 진상에 천착하는 언론의 기본으로 돌아와 사회적 책무를 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 ?
    admin 2011.03.24 16:28

    미디어님의 올리신 글을 읽을 수 있도록 정리하였습니다.

    저희 게시판에서 소화시키지 못하는 HTML 소스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 ?
    미디어 2011.03.25 14:07

    감사합니다.^^;; 꾸뻑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오케이, 오늘부터 (2014년 12월 1일) 달라지는 이 누리. 29 김원일 2014.11.30 10401
공지 게시물 올리실 때 유의사항 admin 2013.04.06 36649
공지 스팸 글과 스팸 회원 등록 차단 admin 2013.04.06 53664
공지 필명에 관한 안내 admin 2010.12.05 85451
15595 ‘1번’ 어뢰 추진체, 이번엔 동해에만 사는 ‘붉은 멍게’ 발견.....천안함이 북 어뢰에 의해 침몰했다는 거대한 사기극의 전말이 밝혀지고 있다 국민사기극 2011.03.28 6328
15594 실험정신 1 새소망 2010.11.14 6319
15593 한철호장군의 천안함 설명 국민진실극 2011.03.28 6291
15592 보수론자들이 좋아라 하는 대총회장의 “네 행위를 아노니” (11.17출석) 8 로산 2010.11.16 6290
15591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 무실 2010.11.14 6269
15590 네 가지 약속 무실 2011.03.27 6244
15589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 > > 유재춘 양반에게 > > 3 지렁이 2010.12.12 6226
15588 비게질 - 민초스다의 꿈 8 잠 수 2011.03.17 6198
15587 [김주영 의사님:] . . Neuropathy Patient and Immune System에 관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4 반달 2012.04.15 6183
15586 3분토론 17회 낸시랭 vs 변희재 INSITE TV 5 발랄 2012.04.02 6172
15585 minchosda.com에 건의합니다 2 유재춘 2012.03.29 6159
15584 카스다에 대해서.. 4 바이블 2010.11.14 6132
15583 성경의 가르침과 문화적 요구가 대치될 때 1 proletariat 2013.06.21 6129
15582 [평화의 연찬 제48회 : 2013년 2월 9일(토)] ‘나이 듦의 미덕, 나이 듦의 영성 – 나이든 이들이 만들어 가는 사람 사는 세상’ 박문수[마라토너,은퇴목사, (사)평화교류협의회 상생협력대표] (사)평화교류협의회(CPC) 2013.02.06 6121
15581 짜자잔 5 김주영 2010.11.12 6111
15580 예수 오소서 17 1.5세 2011.04.19 6101
15579 너무 까불다가 5 로산 2010.11.15 6100
15578 로마린다의대 교수 이준원박사 명강의!!! 숨과 쉼 그리고 암!!! 2 정무흠 2011.06.12 6066
15577 "PD수첩이 옳았다, 김재철은 죗값 받아야" - [현장] '광우병'편 제작진 징계무효소송-정정보도 청구소송 첫 공판 그리스도 2012.05.01 6061
15576 변화의 물줄기 3 노을 2010.11.14 6060
15575 *~하늘에 영광 이누리에 축복있으라~* 2 유재춘 2010.11.12 6031
15574 한나라당[새누리당] "노무현 이 개새ㄲㅣ야, 육시럴 노ㅁ, 개잡노ㅁ, 불알값, 거시기 단 노ㅁ아"(내용 추가) 심판의날 2012.04.07 6014
15573 [평화의 연찬 제58회 : 2013년 4월 20일(토)] ‘이 민족의 통일은 주님이 재림하시기 전 올 것인가 ?’ 박문수 (사단법인 평화교류협의회 상생협력대표) (사)평화교류협의회(CPC) 2013.04.19 5995
15572 반인간 반원숭이는 가설이요 추론입니다. 5 바이블 2011.04.01 5953
15571 조현오 “노무현 전 대통령 유족 소 취하 않으면 할 얘기 하겠다”......... 노무현의 차명계좌는 어디에 있을까? 1 차명계좌 2012.04.21 5946
15570 대총회 공식 과학협회에 속한 서울대 출신 한국 재림교인 과학자는 거짓말쟁이??? 6 김 성 진 2011.04.01 5932
15569 아버지, 5 무실 2011.03.23 5915
15568 성경 기억절 암송법 _ 안대휘 장로 1 무실 2011.02.08 5870
15567 양심과 실력, Feeling or Fact? , 김균님 참조 7 실력 2011.03.21 5826
15566 베리블랙, 윈틀리 핍스 목사 재림교회의 교만에 대해 말하다 2 펌글 2012.01.22 5819
15565 왜곡된 야곱의 환난 1 지경야인 2011.03.26 5813
15564 오메 손가락이 부끄러붜라 12 바다 2010.11.14 5797
15563 동포 여러분! . . 반갑습니다! . . 수령님의 은혜올시다 . . 수령님 만세 !!!! 2 동포 2010.12.21 5768
15562 반인간 반원숭이 바이블 2011.04.01 5756
15561 야한 글(19금) 1 최종오 2011.10.17 5751
15560 MB정부 퇴임전 ‘종교인 세금징수’ 대못 박나 바가지 2013.01.08 5730
15559 북한 어뢰 1번 글자 부식( 腐蝕 ) 실험 나선 대학생들 친북좌파 빨갱이들의 속임수를 들어내다 국민진실극 2011.03.27 5720
15558 재림마을사이트 <신앙> 에 기록되어있는"예언자엘렌지화잇"에서 가져온 내용인데아시는분 구체적 설명 바람니다 3 choshinja 2011.03.20 5713
15557 쥔장, 관리자, 그리고 누리꾼 2 김원일 2010.11.14 5713
15556 호스트와 반가운 분들께 1 나비 2010.11.15 5695
15555 [인간 유전자 게ㄴ ㅗ ㅁ지도] 완성.mp4 (+자료) 8 반달 2012.07.10 5694
15554 어뢰추진체 연두색 조각 발견…北소행 임이 추가로 증명되다" 국민진실극 2011.03.27 5685
15553 사랑일기 / 시인과 촌장[하덕규] - "...첫 차를 타고 일터로 가는 인부들의 힘센 팔뚝위에...저 아이들의 맑은 눈망울에 사~랑해요라고 쓴다...피곤한 얼굴로 돌아오는 나그네의 저 지친 어깨위에...아무도 없는 땅을 홀로 일구는 친구의 굳센 미소 위에...민초스다에 사~랑해요라고 쓴다......민초스다 런칭 2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9 serendipity 2012.11.12 5674
15552 화잇부인이 본 해 2 개의 하늘나라와 내가 마귀를 때려잡았던 하늘나라.. 6 김 성 진 2011.04.04 5672
15551 흠~ 좋네요! 1 노을 2010.11.13 5664
15550 ★. 6천여년전, 넷째날에 해/달/별을 만드셨다. (글세요?) 14 천문사랑 2013.01.22 5646
15549 노무현 김대중후보 찬조연설 위아래 모두 감동 3 오신예수 2016.06.26 5643
» 조선일보, ‘천안함 한방’에 공든 탑 와르르 2 미디어 2011.03.24 5639
15547 그 사람 / 이승철 - "그 사람 날 웃게 한 사람 그 사람 날 울게 한 사람 그 사람 따뜻한 입술로 내게 내 심장을 찾아준 사람...그 사람아 사랑아 아픈 가슴아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아 사랑했고 또 사랑해서 보낼 수 밖에 없는 사람아 내 사랑아...그 사람아 사랑아 아픈 가슴아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아 눈물 대신 슬픔 대신 나를 잊고 행복하게 살아줘 내 사랑아...내 사랑아 내 사랑아 내 사랑아" 1 serendipity 2012.11.29 5627
15546 순종의 의미에 대하여 생각해보았습니다. 8 고바우 2011.03.23 5622
15545 다 하지 못한 나머지 이야기 15 민아 2011.03.21 5619
15544 넝마님의 사고에 대하여 4 로산 2012.04.04 5598
15543 2010 송년 찬양 초청 음악예배 소개 2 임유진 2010.12.15 5579
15542 노을님에게 : 진리의 창조론과 거짓된 허구의 진화론 문제 답변 올립니다.( 수정 ) 3 페론 2011.04.01 5547
15541 205 Names of Jesus Christ (예수 그리스도의 205 이름들) 4 유금상 2010.11.24 5545
15540 모차르트 - 세레나데 13번 G장조 1악장 Allegro 2 1.5세 2011.08.27 5534
15539 [단독] “편지조작 MB 친인척·측근 4명이 몸통” 오메가 2011.03.23 5533
15538 최 근 보 도 2 최근 보도 2015.01.27 5509
15537 관리자님: 70억 글을 내려주십시요! 게시판 윤리에 어긋났습니다. 9 신고 2012.03.30 5493
15536 가난한 여자는 부자들을 위해 아이 만드는 공장일뿐.. 18 김 성 진 2012.05.29 5489
15535 MB정부 잇단 공약 뒤집기…“그러면 그렇지” 국정불신 키워 국민사기극 2011.03.28 5488
15534 Choshinja 님의 세번 째 질문에 대한 세번 째 답변을 또 다시 올려드리니 잘 보시고............ 1 페로니 2011.03.26 5486
15533 실명제 arirang 2010.11.12 5471
15532 자기 확신의 나르시시즘에 빠진 사람.. 6 김 성 진 2011.03.20 5467
15531 Chosinja 님 재 질문( 증언과 성경 질문 )에 추가 답변( 수정하고 추가하였음 ) 1 페로니 2011.03.23 5446
15530 의사와 뉴스타트와 하나님의 관계.. 고바우생각님에게.. (수정) 5 김 성 진 2010.11.14 5442
15529 Maranatha Chamber Orchestra, 3rd Concert - 2012 동부 야영회에서 . . . 여러분의 아들/딸들입니다. 6 Young 2012.09.03 5437
15528 나도 한 마디 제안하면... 3 바다 2010.11.13 5415
15527 음악가 리스트의 용서 2 새마음 2011.01.30 5387
15526 아름다운 설악산 단풍 3 1.5세 2010.11.12 5384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25 Next
/ 225

Copyright @ 2010 - 2016 Minchoquest.org. All rights reserved

Minchoquest.org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