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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정·이승헌 "천안함 합조단에 조작 주도한 인물 있었다"

<나꼼수> '천안함편'서 폭로…"MB, 사고 닷새후 '외부폭발' 언급"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40120403184644&section=05&t1=n

 

황준호 기자    필자의 다른 기사

기사입력 2012-04-03 오후 7:22:18

 
 
 
정부의 천안함 조사 결과에 과학적인 오류를 지적해온 서재정 미 존스홉킨스대 교수(정치학)와 이승헌 버지니아대 교수(물리학)가 2일 밤 공개된 팟캐스트 방송 <나는꼼수다> '천안함편'에 출연했다.

두 교수는 방송에서 세 가지 새로운 사실을 꺼내 놨다. 첫 번째는 천안함 민군 합동조사단(합조단) 내부에서 실제 데이터와 모순되는 결론이 나오도록 주도한 인물이 있었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이명박 대통령이 천안함 사고 5일 후인 2010년 3월 31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천안함의 침몰 원인이 '외부폭발'이었다고 말했다는 사실이다. 셋째는 천안함이 미국 잠수함이 아닌 다른 잠수함과 충돌해 침몰했을 수 있다는 새로운 가설이었다.

첫 번째와 관련해 이승헌 교수는 "(천안함에서 긁어온) 흡착물질이 폭발의 결과라는 해석을 주도적으로 몰고 갔던 (사람이 있다는) 내부 증언이 있다"며 "합조단 실무자들이 '우리도 (흡착물질이) 황산수화물임을 알았는데 분위기가 알루미늄산화물 쪽으로 결론이 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합조단은 천안함 선체와 '1번 어뢰' 파편에서 긁어 온 물질이 어뢰 폭발로 나온 산화알루미늄이라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캐나다 매니토바대학의 양판석 박사와 안동대 정기영 교수는 합조단이 긁어 온 실제 물질을 가지고 분석한 결과 산화알루미늄이 아니라 수산화알루미늄 계열의 알루미늄황산수화물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이 물질은 폭발로 생긴 물질이 아니라 단순한 침전물이다.

이승헌 교수에 따르면, 합조단의 실무자들은 그 물질이 알루미늄황산수화물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합조단 내 누군가가 산화알루미늄이라는 잘못된 결론을 내리도록 유도했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방송에서 그 인물의 이름을 알고 있지만 "진짜 몸통을 찾는 게 더 중요하다"는 이유로 이름을 밝히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문제는 정부가 '북한 어뢰설'을 주장하는 인과관계의 핵심에 관한 것으로 이 교수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북한 어뢰설'은 기각된다.

두 번째, 이명박 대통령이 오바마 대통령에게 '외부폭발'을 언급했다는 것은 천안함 사고 당시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이었던 제프리 베이더가 최근 발간한 자서전에서 밝힌 내용이다. 베이더는 자서전에서 천안함 사고가 난지 5일밖에 안 되어 폭발 원인 규명은커녕 선체 인양도 안 된 3월 31일 이 대통령이 '외부 폭발'을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북한에 책임이 있다는 증거가 쌓이고 있었다"라고 언급해 북한 어뢰설은 '만들어진' 것에 불과함을 시사했다.

세 번째 '제2의 잠수함' 충돌설은 서재정 교수가 제기했다. 서 교수는 미국 잠수함과 천안함이 충돌했다는 기존의 가설에 대해 "(천안함이) 파손된 부분이 8m인데 (당시 있었던) 미국 잠수함은 그 8m에 갖다 끼우기에는 너무 크다"며 신빙성에 의구심을 표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 잠수함 말고 다른 잠수함이 당시 한미 합동훈련에 참가하고 있었고 그 잠수함의 길이가 천안함의 구멍과 딱 맞는다고 말했다. 방송에서 그 잠수함의 이름은 삭제 처리됐다.

다음은 <나꼼수> 천안함편 중에서 서재정‧이승헌 교수의 발언 내용을 재구성한 것이다.(실제 발언 순서와 다르고, 진행자의 정리 중 잘못 정리된 부분 삭제함)

▲ 천안함 함체와 '1번 어뢰'에서 나온 물질 ⓒ국방부

"합조단 조작 지시한 사람 있다"

김어준 : 두 분은 정부의 천안함 조사 결과에 최초로 과학적인 문제 제기를 했다. 그래서 조선일보가 종북 좌파 교수로 낙인찍었다.

서재정‧이승헌 : 우리는 모두 미국에 간지 20년이 넘었고 미국 시민권자라서 골수 친미다.

이승헌 : 합조단의 주장과 우리의 주장이 아직도 과학적으로 다툼이 있다고 많이들 생각하는데, 과학적 결론은 2010년 11월에 이미 났다.

2010년 5월 20일 천안함 민군 합동조사단이 기자회견을 열어서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천안함이 북한 어뢰에 의해 파괴됐다면서 과학적인 데이터를 제시했다. 세 가지 하얀 분말 샘플에서 얻은 에너지분광(EDS) 데이터였다. 천안함 선체와 어뢰 파편, 그리고 합조단이 수행한 모의폭발실험에서 나온 물질의 데이터였다.

김어준 : 어뢰가 때려서 폭파했으니 어뢰에 붙은 물질과 가라앉은 배에 있는 물질을 분석했고, 이것이 폭발에 의한 것임을 입증하기 위해 따로 모의폭발실험을 했다. 이렇게 얻은 세 가지 물질이 같으면 천안함이 어뢰 폭발로 가라앉은 것이란 말인가?

이승헌 : 정확하다. 그러나 내 주장은 합조단 모의폭발실험에서 나온 물질의 EDS 데이터는 조작됐다는 것이다.

김어준 : 천안함에 붙은 물질을 A, 어뢰에 붙은 물질을 B, 모의폭발실험에서 나온 물질을 C라고 했을 때, C에 관한 데이터가 조작됐다는 말인가?

이승헌 : 폭약에는 알루미늄 가루가 섞여 있어서 폭발하면 산화알루미늄이라는 흡착물질이 생겨난다. 그런데 합조단의 모의폭발실험으로 얻은 물질의 EDS 데이터는 폭발을 통해 얻어지는 산화알루미늄에서는 나올 수 없는 데이터였다. 자세한 내용은 내 책 <과학의 양심, 천안함을 추적하다>에 나와 있다.

(알루미늄산화물이 아니라) 알루미늄황산수화물이란 침전물질이라면 합조단이 제시한 C 물질의 데이터와 같은 게 나온다. 2010년 6월 국방부가 이정희 의원실에 A와 B를 공개했다. 그걸 가지고 캐나다 매니토바대학의 양판석 박사와 안동대 정기영 교수라는 지질학자들이 독립적으로 아주 자세한 실험을 했다. 그 결과 A와 B는 알루미늄황산수화물이라는 침전물질임을 밝혔다.

김어준 : C의 데이터는 A, B와 같을 수 없는데도 같은 물질이려고 하려고 C의 데이터를 조작했다는 것인가?

이승헌 : 침전물질인 A, B를 폭발에서 나온 흡착물질이라고 주장하기 위해서 모의폭발실험에서 나온 흡착물질의 데이터를 보여주지 않고 침전물질의 데이터를 보여주면서 폭발물질에서 나온 데이터라고 한 것이다.

김어준 : 알루미늄황산수화물은 뭔가?

이승헌 : 수화물이란 것은, 그 물질의 생성 조건이 고온이 아니라 100도 이하의 저온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합조단에서 발표한 데이터는 폭발이 없었음을 역으로 증명한 셈이다.

김어준 : 'A=B=C'라고 발표했는데, 그 데이터를 그대로 믿는다면 국방부가 거꾸로 폭발이 없었다는 결론을 만든 거군요.

서재정 : (2010년 9월 10일 발행한) 합조단 보고서에는 맞는 부분들이 상당히 있다. 이승헌 교수와 내가 정부 발표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있는데, 우리는 합조단 보고서의 대부분을 절대적으로 신뢰한다.

합조단 보고서에서는 폭발물이 실제 폭발하면 알루미늄산화물이 생긴다고 했다. 맞는 얘기다. 다른 과학 보고서에도 그렇게 나온다. 그 물질을 EDS로 찍어 보면 알루미늄과 산소피크(그 원소가 있음을 보여주는 그래프상의 표기)가 생긴다. 알루미늄산화물의 경우 피크의 비율은, 알루미늄을 1이라고 하면 산소의 피크는 0.23 정도 돼야 한다. 차이가 크다. 그런데 합조단이 중간 보고와 최종 보고서에서 내놓은 C에 대한 EDS 데이터는 알루미늄과 산소의 비율이 1:0.9였다. (1:09는 알루미늄황산수화물의 비율과 거의 일치함 - 편집자)

* 서재정 교수는 이 부분에 대한 정리된 설명을 아래와 같이 <프레시안>에 보내왔다.

"핵심은 C의 EDS가 모의폭발실험에서 나올 수 없다는 것이다. 합조단의 주장 처럼 폭발을 하면 산화알루미늄이 생성된다. 산화알루미늄의 EDS에서는 알루미늄 대비 산소의 시그널의 비율이 0.23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보고서가 제시한 C의 EDS에서는 이 비율이 0.9로 나와 있다. 이렇게 잘못된 데이터가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은 실수와 조작 밖에 없다. 합조단은 지난 2년간 데이터에는 잘못된 것이 없다고 주장했으므로 실수일 가능성을 스스로 배제했다. 결국 조작됐을 가능성만이 남는 것이다. 합조단이 스스로의 꾀에 넘어가 자승자박한 꼴이다."

이승헌 : 중간 보고 때는 세 가지 샘플을 보여주면서 같은 물질이라고 대대적으로 (강조)했는데, 우리가 문제 제기를 한 후에 나온 합조단의 최종보고서에서는 A와 B만 본문에 넣고 C는 부록으로 돌린다. 내가 조작했다고 주장하는 데이터를 부록으로 돌렸다.

서재정 : 우리가 왜 알루미늄과 산소의 비율이 이렇게 나오느냐고 했더니 합조단이 제시한 설명이 있었다.

이승헌 : 합조단은 산화알루미늄에 화학적으로 결합하지 않은 물이 들어갔다고 했다.(합조단은 '알루미늄산화물은 맞는데 물이 있어서 산소의 비율이 높았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 편집자) 그러나 그건 실험적으로 말이 안 된다. EDS를 찍을 때는 물이 있으면 안 된다. 진공에서 한다. (양판석ㆍ정기영) 두 지질학자들은 그 물이 화학적으로 결합된 것임을(따라서 알루미늄황산수화물임을) 밝혔다.

국방부에 C까지 내놓으라고 하니까 거부했다. 샘플이 없어졌다고 했다. 그런데 의도적으로 폐기하지 않으면 샘플은 없어질 수 없다. EDS를 찍어도 샘플은 없어지지는 않는다. 또 진짜로 없어졌다면 다시 실험하면 된다. 그런데 다시 실험해보라고 하니까 국방부는 못하겠다고 한다. 합조단 실무자에 의하면, 모의실험을 한 번 하는데 비용300만원 든다. KBS <추적60분> 2010년 11월 17일 방영분에 따르면, 합조단이 실험을 하지 않은 이유는 한 가지 '자존심이 상해서'였다.

김어준 : 창의력조차 없는 핑계다. 국내 과학자들은 왜 이런 말 안 하나?

이승헌 : 국내에서 정기영 교수 한 분이 있었다. <추적60분> 팀이 국방부에 가서 정 교수의 실험 결과를 보여주니까 합조단 실무자들이 '우리도 황산수화물임을 알았었는데 분위기가 알루미늄 산화물 쪽으로 결론이 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김어준 : 분위기로 과학을 하나?

이승헌 : 황산수화물이었다는 건 합조단 내부에서도 인정하는 것이다.

김어준 : 사람들은 작은 과학적 논란이 있었다는 식으로 넘어갔는데 이게 핵심이다. 배가 어뢰로 공격당하고 가라앉은 유일한 과학적 증거가 이거다. 폭발이 어뢰로 이뤄졌고, 어뢰는 북한이 쐈다고 해서 그렇게 된(정부의 결론이 나온) 거다. 그러나 이 데이터가 말하는 것은 폭발이 없었다는 것이다.

이승헌 : 근접 어뢰 폭발은 없었다.

서재정 : 어뢰의 근접 폭발이 없었다는 걸 뒷받침하는 데이터는 합조단 보고서에 무수히 많이 나온다. 우선 흡착물질이란 게 있어야 하고 그게 산화알루미늄이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게 이승헌 교수의 발견이다. 또 합조단 보고서는 '근접 어뢰 폭발이 있으면 파편이 있다'고 했는데 그걸 하나도 못 찾았다. 조그만 금속 조각을 여러 개 찾긴 했는데 성분 분석을 해보니 어뢰와 같은 금속 성분이 없었다. 내 얘기가 아니라 합조단 보고서에 그렇게 나왔다.

이승헌 : (C 데이터를) 누가 조작을 했느냐가 문제다. 누가 그렇게 몰아갔는지를 밝히는 합조단 관계자의 내부 증언이 있다. 이름을 밝히지는 않겠다. 그 사람이 이 조작 사건의 몸통이 아니니까 그렇다. 물론 그 일을 적극 수행하긴 했지만, 진짜 몸통을 찾는 게 더 중요하다.

김용민 : 과학자였나?

이승헌 : 그렇다. 그것까지는 말할 수 있다. 흡착물질이 폭발의 결과물이라는 해석을 주도적으로 몰고 갔던 (사람이 있다는) 내부 증언이 있다. 황산염수화물, 즉 침전물이 맞는데 그렇게 얘기했다가는 큰 문제가 생길 것 같아서 그렇게 됐다. 누군가가 그 결론을 내자고 주도했다.

김어준 : 그 이름을 알고 있다는 건가? 실무자들은 있는 데이터를 그대로 보고했는데, 보고서를 만들면서 장난이 일어난 건가?

서재정 : 보고서의 데이터는 정확한 게 많다. 파편 관련은 앞에서 말했고, 뭔가가 폭발하면 고열이 발생하는데 보고서를 보면 "723도의 열 이력은 없었다" "열 이력이 없는 전선절단이 있었다" "화상 환자는 없었다" 이런 식으로 되어 있다. 천안함 보고서에 대한 의혹을 많이 얘기하는데, 의혹이 가는 건 모의폭발실험에서 나온 물질의 EDS 데이터일 뿐이고, 다른 부분들은 아주 과학적이고 정확한 데이터다.

김어준 : 그걸 취합해서 마지막에 결론을 낼 때 장난이 일어난 거군요.

서재정 : 데이터와는 정반대의 결론을 낸 것이다.

김어준 : 데이터는 폭발이 아니라고 하는데 엉뚱하게 결론만 폭발로 낸 거군요.

서재정 : (합조단의) 각 팀마다 '폭발은 없었음'이라고 말하고 있다.

MB, 인양도 안 된 상태에서 '외부 폭발' 거론

서재정 : 천안함 사건 당시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아시아태평양 쪽을 담당자가 지금은 현역에서 물러나 브루킹스연구소에 있는 제프리 베이더인데, 최근 자서전을 냈다. 천안함 사건이 났을 때 본인이 담당했으니까 그에 대한 얘기가 있다.

내가 한 가지 몰랐던 사실이 있었다. 천안함 사건(3월 26일)이 난 직후 이명박 대통령이 오바마 미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천안함 침몰의 원인이 외부에서 야기된 폭발이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사건 발생 5일 후인 3월 31일 통화였다. 함체도 인양 못 했을 때였고, 원인을 조사하기 한참 전이었는데 이미 폭발로 얘기가 됐다는 것이다. 자서전에 이런 재밌는 문장이 있었다. "북한에 책임이 있다는 증거가 쌓이고 있었다."

베이더는 그때부터 당황했다. 왜냐하면 당시는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과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회동하기로 예정되어 있던 때였기 때문이었다. 베이더는 두 대통령의 통화 직후 그 회동을 해도 되는지 고민했다. 그래서 당시 미국의 6자회담 담당 특사였던 김성 대사(현 주한 미국 대사)에게 '통화에서 이런 얘기가 오갔는데, 김계관-보즈워스 회담을 진행하는 게 괜찮은지 확인해보라'라고 지시했다. 그랬더니 김 대사가 '(한국) 외통부 사람들은 북미 회동을 진행해도 전혀 문제가 없다더라'고 말했다.

베이더는 이상해서 다시 확인해 보라고 했다. 김 대사는 다시 확인해보니 역시 같은 대답이 오더라고 보고했다. 베이더는 여전히 이해가 안 돼서 4월 1일 서울에 가는 커트 캠벨 국무부 아태 담당 차관보에게 확인해 보라고 했다. 그래서 캠벨이 청와대에 갔는데, 청와대 관계자들은 '김계관-보즈워스 회동은 우리(한국)가 원하지 않는 바이다'라고 했다. 이명박-오바마 통화와 김성 대사의 확인은 3월 31일이었고, 캠벨이 청와대에 간 것은 4월 1일이었다. 외교부와 청와대가 하루 사이에 다른 말을 한 것이다.

김어준 : 그때까지만 해도 어떻게 대처할지, 원인을 뭐라고 만들어야 할지 결론이 안 난 상태라고 역으로 알 수 있는 것이다.

'제2의 잠수함' 충돌 가설

김어준 : 그럼 천안함은 왜 가라앉았나.

서재정 : 가설을 가지고 추정할 수는 있지만, 보다 확실한 원인 규명을 위해서는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 가설은 세 가지 정도다. 일단 어뢰설은 기각됐고, 좌초설이 아직까지 유효한 가설로 남는다. 선박이 긁히고 찢긴 자국을 보면 그러하고, 최초 보고에서도 좌초라고 했다.

두 번째 가설은 기뢰설이다. 기뢰가 폭발했다면 사고 수심이 46m였으니까 약 30m에서 (기뢰가) 폭발했을 것이고, 배가 불쑥 들렸다가 떨어지는 과정에서 절단된 것이다. 합조단의 구조 분석을 보면, 파도나 원거리 폭발에 의해 선체가 들렸다가 떨어지는 과정에서 절단될 수 있다고 보고한 게 있다. 그렇게 파손될 경우 천안함이 부러진 지점에서 정확히 부러지게 돼있다.

세 번째 가설은 충돌설이다. 여러 사람들이 제기했다. 합조단 보고서도 충돌설을 검토하고 있다. 합조단은 배와 배의 충돌설을 검토했고, 그건 맞지 않다고 결론 내렸다.

선박과의 충돌이 아니면 무엇과 충돌했냐는 건데, 천안함 파손 흔적을 자세히 보면 좌초설이나 기뢰설로 설명할 수 없는 흔적이 있다. 천안함은 두 동강이 아니라 세 동강 났다. 선박의 한가운데 밑바닥에 있는 가스터빈실이 따로 떨어져 나갔다. 그 부분의 윗부분을 보면 강한 물체에 의해 위에서 아래로 밀려들어간 흔적이 있다.

김어준 : 한미 연합 훈련 중에 미국 잠수함과 충돌했다는 초기 가설이 있었다. 기뢰였다면 배가 밑에서 위로 찌그러져야 하는데, 가스터빈실은 위에서 아래로 상처가 났다는 건가?

서재정 : 파손된 부분이 8m 정도 된다. 그런데 미국 잠수함은 그 8m에 갖다 끼우기에는 너무 크다. 그런데 미국 잠수함 말고 (녹음 삭제) 잠수함도 합동훈련에 참가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잠수함의 길이가 천안함이 생긴 구멍에 딱 맞는 크기다.

김어준 : 처음 들어본 가설이다.

서재정 : 물론 단정할 수는 없다. 국정조사 같이 진상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그 가설도 체크해야 한다. 보고서의 사진을 자세히 검토하면 배의 밑에 둥그렇고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는데 이 구멍은 기뢰나 좌초로 뚫리기 힘든 것이다. 근접 어뢰 폭발로도 생길 수 없다. 합조단도 버블효과 시뮬레이션을 해봤는데 100이면 100 선박이 밑에서 위로 찢겨지지 위에서 밑으로 찢어지지는 않는다.

이승헌 : 먼저 좌초됐다가 충돌됐다는 설인가?

서재정 : 그런 복합설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손상 흔적만 봤을 때 확실한 것은, 좌초와 충돌의 흔적이 있다는 것이다.

김어준 : 초기에 좌초되고, 그 밑둥을 박아서 세 동강이 나는, 2가지가 연속해 일어났다고 추론해볼 수 있다?

서재정 : 또, 계속 제기되는 의혹 중 하나가 소위 말하는 제3의 부표다. 선수와 선미를 인양한 부분과는 다른 제3의 장소에서 뭔가 인양됐다는 가능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김어준 : 오늘 결론은, 첫째, 폭발이 아닌데 폭발이라고 주장한 과학자가 있다. 둘째, 충돌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서재정 : 많은 사람들이 이런 문제 제기에 동의하고 지원한다. 합조단에 참가하고 있는 과학자들이 보고서 안에서 양심선언을 하고 있는 것이다. 중간 중간에 데이터로 얘기하는 것이다. 많은 분들이 침묵으로 진실을 지켜주고 있다.

현역 해군으로 있는 분이 나한테 감사를 표하면서 해군의 심벌이 찍힌 모자를 준 적이 있다. 현역에 있어서 아무 말은 못하겠지만 고맙다고 했다. 그 분한테 어떤 정보를 들은 건 없지만 그 모자는 마음을 담아 받았다. 그 침묵을 투표행사할 거라고 믿는다.

김어준 : 국내 과학자들이 얘기해야 하는데, 북한만 관련되어 있으면 명백한 과학적 진실도 말할 수 없는 시대다. 신분 보장을 받는 미국 시민권자들만 말할 수 있다.

▲ 서재정 교수(왼쪽)와 이승헌 교수(오른쪽) ⓒ프레시안
김용민 : 제 선거를 도와주는 시의원 두 분이 천안함 얘기는 선거 끝나면 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김어준 : 그런 의식이 상황을 여기까지 오게 한 것이다. 천안함의 진실을 알고 싶으면 투표 하면 된다.

서재정 : 천안함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서도 많은 분들이 투표해야 한다.

이승헌 : 역사는 진실의 편이라고 하는데, 정확히 말하면 역사는 진실을 기억하는 자들의 편이다. 천안함 사건을 절대 잊지 말아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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