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형만 목사님을 생각하며

by 유재춘 posted Nov 28, 2010 Likes 0 Replies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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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어려서부터 아주 어려서부터 희한한 버릇이 있었다.

처음 대하는 선생님이 교실에 들어오면 예외 없이 해보는 버릇이 있었다.

저 선생님이 지금하는 말과 10분후에 하는 말이 서로 상충되는가 되지 않는가 따져보는 것이었다.

 

믿거나 말거나...그런 습관, 초등학교때부터 있었다.

자랑하는 거 아니다. 나는 이런 거 자랑거리다 생각하지 않는다.

답답하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해서 언젠가는 한번 속맘 공개적으로 터놓고 물어보고 싶었다.     

 

다 그렇지 않았는가? 난 오랬동안 상당히 오랜 세월 막연히 누구나 다 인간이라면 그랬을 것이다 생각하며 살아왔다. 


10분 전후의 말이 딴판이다. 상반된 말을 하고 있다.

거짓말 하고 있단 말이다. 자신을 속이고 있단 말이다. 

근데 입에 침 튀긴다 신났다 자신만만 톤 높아진다.  


힘들 텐데....괴로울 텐데....이러는 난 인간도 아니야...괴로워서 몸이 삐쩍 말라 들어갈 텐데.............

웬걸, 얼굴에 기름기 잘잘 흐른다 살 퉁퉁 찐다 엄숙한 표정도 짓는다................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였다. 오랬동안 정말 괴로웠다.

지금도 그렇다. 어찌하여 기름기 잘잘 흐를 수 있는가? 


아~ 저 선생님이다 그런 사람보지 못했다.

한국 떠나 항문 딲는^^ 말년(?)에 이르기 까지는 말이다.

느낌이 온 사람 딱 두 사람 있었다.


그 사람들이 어떠한 사람인지 한마디로 요약해보라 한다면 나는 모른다 이다.

간절히 나 좀 깨우쳐다오 였다. 진심으로 그러는 사람들이었다.

그 것도 자기가 가르치는 학생 얼굴에다 대고 말이다.

거칠 것 없이 자신만만하게 진심으로 당당하게 나는 모른다 배우러 온 자보고 그랬다.  


모든 분야 한 10년은 해야 감이 라도 잡을 수 있단다.

이동네 한 10년 드나들었다.  


선지자 영감...뭐라 뭐라 그랬다. 나도 딴에 이렇게도 보고 저 각도에서도 봤다. 없는 돈에 사보기도 했다.  


그 여인? 다 아는 사람이다.    

모르는 게 없는 사람이다. 

다 아는 사람의 전형적인 예이다.


다 알아서 다 아는 사람?


내가 만난 사람 중 10분 전후가 맞아 떨어지는 게 없는 가장 대표적인 사람이다.

여기서 이말 저기서 저 말하는 전형적인 사람이다.

말 안 한 것이 없는 사람이다.

안면몰수의 전형적인 예이다.


다 나와 있다.


목사들은 얼마나 편한가?

이럴 땐 이 것 사용하면 되고 궁지에 몰리면 저 것 사용하면 되는데....


한마디로

XXX다. 


나는 종종 허형만 목사님을 생각한다.

나는 그분을 알지 못한다. 카스다에서 만난 것이 전부이다.

나는 사실 거기에서 여기에서보다 더 심한 말을 했다. 내용자체는 여기보다 진도 더 나갔다.

 

그런데 그분은 그 것을 지우지 않으셨다.

한마디로 이 교회풍토에서 가능한 일이 아니다.

 

나의 생각이 목사님의 생각과 달랐을 것이다. 아마도 그랬을 것 같다.   


민초한마당이 생겨날 수 있었던 토대는 우리가 아니다.

그분의 큰마음이 없었다면 어림도 없는 얘기이다. 


나는 내 평생 누구에다 대고 존경한다는 말 공개적으로 해본 적이 없다.

딱 한번 했다. 허형만 목사님께 거기 나올 무렵 공개적으로 그랬다.  


앞서 두 사람? 나보다 더 뛰어난 사람이다 나 같은 인간과는

비교가 불가능한 대단 엄청난 사람이다는 것은 당장에 알았다. 

하지만 당시 또한 마음 한 구석에서는 너나 나나 똑 같이 알고 싶어 하는 사람이다 그랬지

대단한 사람이다 그랬지 존경한다 그러지 않았다.  

나의 꼴 같지도 않은 존심 합리화도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이런 저런 것이 가미되어 당시에는 애써 그런 생각을 외면했지만 

그 분들? 진정 존경할 만한 사람들이었다.


허형만 목사님께 진심으로 고마운 마음 다시 한번 전하고 싶다.

축복받는 삶 사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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