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천문교회가 11월 어느 날
100주년 기념식을 하나보다
그런데 나 같은 사람에게는 초청장 하나 안 온다
ㅋㅋ
100년 전 어느날
4살 되는 계집아이 하나가 언니의 등에 엎혀서
새로 시작하는 그 초가집에 들어 왔다
그리고
재림 안식일에 빠져서 평생을 보낸다
그러다가 그 아들을 신학공부시키고 목사 만들었더니
행 하니 도망 가 버렸다
그리고는 어떤 이가 말하는 집창촌에서
반 재림교회적 언사만 날리고 있다
그것도 머리가 하얗게 샌 노인이 되어서 까지
회개할 기색이 안 보인다
그 어미는 커 가는 아이에게 이랬다
"야야 안식교 돈은 먼저 먹은 놈이 임자란다"
얼마나 허황된 꼴을 많이 봤으면 목사되려는 아이 앞에 이런 소리 했을까?
그런데 그 아이는 먼저 먹을 돈이나 있는지 봐도 정상적으로는 먹을 돈이 눈에 뜨이지 않았다
그 어미가 저 세상으로 간 게 벌써 12년
장수하기로는 타고난 집안인데
계단에 넘어져서 허리를 다쳐 병원에 입원했다가
거기서 패혈증을 얻어서 89세에 가셨다
큰 언니는 102살 업어 교회 다니게 했던 작은 언니는 98살까지 살았으니
장수하는 집안 아닌가?
살아계셨다면 고향 교회 가보자 했을지도 모른다
내 나이 76
인생사 그렇고 그렇더라
안 간다 했는데 지나고 보니 그놈의 세월 얼마나 빨리 흘렀는지
지금 4층집에 사는데 곧 일층으로 이사를 해야 할 정도가 됐다
물론 나는 괜찮다
요즘 한국의 산을 누비면서
어디가 제일 좋은 명당자리인가를 보고 다닌다
천상천하에 누울 와자가 최고라던데
인생 별거든가?
그래도 하나 건진 게 있기 다행이다
교회는 100주년 행사에 흥청대지만
거쳐간 수많은 사람들 눈물이 쌓인 곳
그 많은 사람들 중에 얼마나 남았을까?
사색에 젖어봐도 남은 자는 얼마 없다
살아가다가 벼라별 곳에서 만난 친구도 있다
(그냥 추측만 하시라)
들락거리는 사람은 바뀌어도 교회는 여전하다
맞아 그래야지
100주년을 일찌감치 축하나 해 주고 집에서 쉬자
교회 100년 축하합니다.
장로님도 건강하게 오래 오래 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