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조회 수 9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생계형 절도'가 '흉악범죄'로, "제2의 유영철 막으려면…"

[장발장 위원회가 구한 사람들-②]'흉악범죄' 대책, '처벌' 아닌 '교화' 우선시 해야

머니투데이 김종훈 기자 |입력 : 2015.12.01 05:01|조회 : 9559
폰트크기크게작게
기사공유
편집자주경찰청은 올 3~10월 경미범죄를 저지른 전과가 없는 피의자를 구제하기 위한 '한국판 장발장 위원회', 경미범죄 심사위원회를 시범 운영했다. 심사위를 통해 전국 600여명의 사람들이 처벌을 감경 받고 전과자로 전락할 위기를 면했다. 특히 취업난과 노후 불안에 시달리는 10~20대와 60대 이상의 감경율이 눈에 띄게 높았다. 이들의 사연을 들여다보고, 심사위가 범죄에 대한 '처벌' 일변도에서 다른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는 대안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그 가능성을 모색해본다.
'생계형 절도'가 '흉악범죄'로, "제2의 유영철 막으려면…"이미지 크게보기
'희대의 살인마' 연쇄살인범 유영철은 한때 '문학소년'이었다. 자작시 '사진 속의 사랑'으로 잡지사 문예공모에 뽑혀 원고료까지 받을 정도로 감수성이 풍부했다. 하지만 유영철은 아버지의 음주와 도/박, 폭력으로 얼룩진 학창시절을 보냈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비뚤어지기 시작한 유영철은 고등학교 2학년이 되던 해 생애 첫 범죄를 저질렀다. 단순 절도였다. 그는 1988년 이웃집 누나의 기타와 현금 22만원을 훔친 혐의로 붙잡혀 보호자 위탁보호 처분을 받았다. 

유영철은 이후 사기와 특수절도와 강간 등 몇 차례 범죄를 거쳐 2003년, 서울 신사동 명예교수 부부를 시작으로 연쇄 살인을 저지르는 흉악범으로 변모했다. 오랜 시간 차곡차곡 쌓인 사회에 대한 분노와 적개심이 부유층과 여성, 고령층 20명을 잔혹하게 살해하기에 이르렀다.

유영철과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흉악범들이 '절도'로 생애 첫 범행을 시작한다. 단순 절도는 상습범죄와 강력범죄의 '씨앗'인 셈이다. 경찰은 단순 절도 등 경미한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에게 형사처벌이 아닌 선처의 기회를 줘 교화하는 새로운 시도인 '경미범죄 심사위원회'를 내년 전국으로 확대 시행키로 했다. 

'생계형 절도'가 '흉악범죄'로, "제2의 유영철 막으려면…"이미지 크게보기
강간살인범 서진환이 현장 검증에서 "죄송합니다"라고 말을 하고 있다. 성폭행 전과자인 서진환은 전자발찌를 찬 채 이웃동네 주부를 성폭행하려다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았다./ 사진=뉴스1
◇흉악범죄도 시작은 '단순 절도'…"반복되면 죄책감 무뎌져"
경찰은 피해 정도가 경미하거나 피해를 변상한 범행 등을 심사위에 회부하는 즉결심판을 활성화해 가해자가 곧바로 전과자가 되는 경우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올 3~10월 경찰서장과 과장급 경찰관, 시민위원 등으로 구성돼 시범 운영된 심사위는 총 612명에 대한 처벌을 감경하거나 훈방 조치했다. 

경찰은 한 번의 범행으로 전과자로 낙인 찍히면 반복적인 범행에 노출되고 강력범죄로 옮아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심사위 활동이 이를 예방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계적인 형사처벌 과정에서 가해자가 반성보다는 반사회적인 분노를 키울 가능성이 높고, 반복되면 죄책감마저 무뎌질 수 있는 탓이다. 특히 10대 청소년과 20대 젊은층의 절도 범행이 이 같은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1일 경찰청에 따르면 올 1~10월 발생한 강·절도 송치사건의 피의자 9만3562명 중 10대가 2만5826명(27.6%), 20~30대가 1만7338명(18.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경찰 관계자는 "살인범 유영철이나 서진환도 최초 범행은 청소년기 저지른 절도였다"며 "절도가 범죄의 시발점 역할을 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처벌'만이 능사 아냐…"잘못에 대한 인식과 반성 중요"
경찰은 심사위에 시민이 직접 참여토록 해 최대한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 정상참작의 여지가 있는 가벼운 범죄를 처분 감경한다는 방침이다. 심사위 시범운영 성과에 대해 일선 현장에선 긍정적인 평가가 많다.

서울의 일선 경찰서 관계자는 "어려운 가정환경이나 형편 때문에 절도를 저지른 경우 바로 형사입건하지 않고 기회를 주면 잘못을 반성하고 다시 범행을 저지르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사례가 많다"며 "처벌 일변도보다는 교화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경찰관도 "경미한 범죄로 전과가 남게 되면 사회생활이나 취업, 생계에 어려움을 겪게 되고 자포자기하는 마음으로 또 다시 범죄의 늪에 빠지게 될 수 있는데 이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반면 경미한 범죄라도 법 집행의 공정성 차원에서 합당한 처벌을 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보다 명확한 심사위 회부 및 선처 기준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지방 일선서의 한 경찰관은 "경미하더라도 범죄는 범죄"라며 "경찰관이 공정한 법 집행을 위해 현장에 출동해 공들여 수사했는데 심사위에서 경감 처분돼 버리면 허탈한 기분도 든다"고 말했다. 

프로파일러(범죄행동분석요원) 권일용 경감은 "단순 절도나 생계형 절도를 처음 저질렀을 때 재범 가능성 등은 아무도 속단할 수 없다"며 "다만 처벌만이 능사가 아니고 잘못을 인식하고 반성할 기회를 한 번 더 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 0%공감
  • 0%비공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오케이, 오늘부터 (2014년 12월 1일) 달라지는 이 누리. 29 김원일 2014.11.30 10401
공지 게시물 올리실 때 유의사항 admin 2013.04.06 36649
공지 스팸 글과 스팸 회원 등록 차단 admin 2013.04.06 53664
공지 필명에 관한 안내 admin 2010.12.05 85451
405 '세월호 알바비 6만원' 사과했던 정미홍 또 망언 "시위로 100만원 받아" 홍군 2014.06.27 665
404 '세월호 악플' 반박 동영상 화제. 유튜브 조회 66만, 페북 재생 13만 똑똑 2015.04.23 283
403 '세월호 500일'…유가족 "이젠 보내주기 위해 싸운다" 22 pam 2015.08.29 211
» '생계형 절도'가 '흉악범죄'로, "제2의 유영철 막으려면…" 교화 2015.12.01 91
401 '상상과 예술' 하정아 전용근 2015.06.04 220
400 '사이버 망명' 확산일로…검찰·SNS업계 충돌 조짐 유구무언 2014.10.14 448
399 '사스 사태 회고' 고건 前총리 글 새삼 화 무능한정부 2015.06.03 196
398 '사생활 논란'...케네디와 박근혜의 공통점 / 음주 사고 낸 케네디, 9시간 후 신고... 두 사람 모두 '책임감' 없는 행동이 문제 갱상도 2014.08.06 910
397 '사단법인 평화교류협의회'에서 운영하는 ‘평화의 연찬’ 대장정 리스트 (사)평화교류협의회 2012.12.27 1727
396 '북한에 대한 경고장'..미국, 오늘 또 ICBM 시험발사 2 뉴즈 2016.02.26 88
395 '부패한 목회'의 수호자들 한국교회 2016.04.22 137
394 '부정선거 역사' 그 반복과 후퇴 민의 2015.09.01 95
393 '병역거부' 여호와의 증인 변호사 징역형 형제 2011.06.02 1883
392 '변호인' 법정 명장면 2 외교관 2015.11.29 51
391 '변호인' 법정 명장면 1 외교관 2015.11.29 56
390 '벼룩의 간'도 빼먹는 김정일 김정금기자 2011.05.03 1815
389 '베델 선생 서거 제106주기 경모대회' - 삼육대학교 영문학과 3학년 심소연 양 경모사, 삼육대학교회 정성화 장로 '베델의 항일언론투쟁' 발표, (사)평화교류협의회 회원들 행사 참석 후 류제한 박사 기념비 방문 (사)평화교류협의회[CPC] 2015.05.08 322
388 '범죄집단' 국정원 보아라...이게 전라도 욕이다 [주장] 전라도 사람이 본 국정원 '전라도 비하' 댓글... 비열한 국가권력 어둠의자식들 2014.10.06 551
387 '벌거벗은' 대통령님, 세월호 연장전 갑시다 5 가족 2014.10.31 481
386 '벌거벗은' 대통령님, 세월호 연장전 갑시다 6 펌3 2014.11.02 527
385 '박근혜는 이런 사람'...전여옥이 말하는 박근혜 3 친일청산 2016.01.02 166
384 '박근혜 선덕여왕, 박근령 진덕여왕' 공화당 포스터 논란 file 일본찌꺼기 2016.04.12 84
383 '박근혜 번역기' 등장... "작성자를 청와대로" ㅡㅡㅡㅡㅡ [이슈] 박 대통령의 메르스 '유체이탈 화법' 풍자... 3일 만에 '좋아요' 1만 삼룡이 2015.06.07 291
382 '박근혜 7시간' 번역자 "검찰, 집에 와서 한다는 말이..." [인터뷰] <뉴스프로> 전병택 번역기자와 운영위원 이하로씨 only 2014.09.24 573
381 '바이블 브리지' 홈페이지 개편 안내 (4월 1일) 1 file 박인수 2014.03.28 1182
380 '민족의 영웅' 박정희대통령 생전 영상 및 육성 2 진실한근혜씨 2015.11.15 109
379 '물대포'에 쓰러진 아버지에게 한겨레 2015.11.17 99
378 '무신론 실험' 美 안식일 교단 목회자, 결국 "하나님 없다" 선언 (한글판 퍼온 기사) 6 돌베개 2015.01.06 881
377 '무상급식 요구' 제풀에 지치겠지... 홍준표의 착각 쟁투 2015.05.16 281
376 '못된' 국정원, 국정원장 청문회서 '야당 사찰' 들통 --- 새정치 "야당 의원 사찰" VS 새누리 "관행이었다" 1 관행? 2014.07.07 598
375 '명품인' 1 지당 2014.07.23 616
374 '메시아 탄생' 즈음에 '메시아의 눈물'-김광오지음을 읽고... 전용근 2015.12.24 92
373 '메갈 논평 철회' 정의당, 그래도 지지율 오른 이유 인터넷 2016.07.30 29
372 '망신살' 정부3.0…정보유출로 정보공개포털 가동중단 leak 2015.02.25 132
371 '마당 기도회' 설교 중 대북 정책 비판, 일부 교인 자리 떠‏ 속좁은개독교 2016.06.09 44
370 '로폼'이란 말이 무슨 말임니까 ? 6 무식자 2012.02.15 3053
369 '레미제라블'의 역사적 배경과 교훈 1 추천 이 영화! 2013.01.10 3051
368 '딸이 더 좋아'(1984년 KBS 주말 연속극) 김재흠 2013.07.07 1860
367 '듣든지 아니듣든지 하나님의 뜻은 이러하시다' 하라 9 김운혁 2014.04.21 687
366 '데드볼 스페셜리스트' 찰하노글루 프리킥 모음 연습 2015.05.19 265
365 '댓글 여성 수사' 경찰 간부가 컴퓨터 데이터 삭제 그림자 2013.05.26 1696
364 '대학은 같지만 길은 달랐던' 독립운동가와 친일파 다른길 2016.08.25 86
363 '당신이 대통령이어선 안 되는 이유’ 박군 2015.01.05 553
362 '단일 국사교과서'로 바꾼다. 1등 신문 조선일보의 정부발 1등 보도 헤드라인 암흑 2015.10.06 76
361 '뉴라이트(New Right)'의 실체 1 하일동 2012.09.14 2006
360 '뉴라이트'는 학술적으로 분장한 식민사학 1 역사 2016.05.14 44
359 '농촌 목회=실패' 등식에 망치질한 두 목사 1 농촌 2016.04.24 134
358 '놀라운' 구미시(2016.06.08)‏ 니가종북 2016.06.09 47
357 '노벨상 수상자 저작 왜곡’ 현진권 자유경제원장 “현행 역사교과서 왜곡 심각” 1 옛터 2015.10.28 130
356 '노무현 명예훼손' 조현오 전 경찰청장 징역 8월 확정 1 조조 2015.04.29 174
355 '노건평 수백억 계좌 운운' 검찰, 비난 여론에 태도 돌변'빙산의 일각' 표현까지 쓰며 호들갑 떨던 검찰 이제와서 "노 씨와는 관련이 없다" 발뺌 견찰(犬察) 2012.05.21 2377
354 '노 대통령과 유병언 식사' 허위사진 유포 혐의자 고소 === 그 정도 했으면 많이 우려먹었다. 다음 대선에도 우려먹겠지. 부산갈매기 2014.08.05 624
353 '난방열사' 김부선이 결국 옳았다 누나 2015.08.04 199
352 '난방비·폭행 논란' 김부선 기자회견 이여성 2014.09.26 650
351 '김영란법' 범죄를 꿈꾸는 자에게 유린당하다 1 시사인 2014.05.31 18168
350 '기준치 158배' 청산가리 폐수 하천에 무단 배출 사람 2015.09.23 236
349 '기억을 기억하라' - 5·18 민중항쟁 그 10일간의 기록 (5.18 기념재단) 1 멜기세덱 2016.05.13 58
348 '궁금' '답변' 하니까 : 소생도 정말 궁금한 것 있소이다! 답변 요구합니다!! 5 김주영 2011.12.10 1149
347 '굳은 의지' 강용석, 박원순 시장 아들 병역 의혹 관련 재판 출석. 안 변하는 거 세 가지. 선거 전, 명절 전, 여론 왜곡하기 좋은 타이밍 때 조선일보의 거짓 과장 보도 2 추석 2015.09.21 191
346 '교황 방한'을 통해 개신교와 가톨릭 바라보기 (CBS 크리스천NOW 90회) 경구네 2015.08.05 143
345 '경술국치' 광복에 가려진 치욕의 역사 2 광복은언제 2015.08.29 230
344 '거짓 수사 발표' 배후에 거대한 음모 있다 우림과둔밈 2013.07.05 1414
343 '강위덕 장로의 작품 시연' 나성지구 연합 야유회에서 5 전용근 2015.05.12 417
342 '각 시대의 대쟁투' - 새로 편집해야 할 때가 지나지 않았나? 6 김주영 2015.04.12 355
341 'Strongman'과 'Dictator'의 차이 19 타임17 2012.12.07 2198
340 'MinchoSDA 집창촌 회원'이 선택한 오늘의 인물 - [토요일에 만난 사람] 비영리단체 이노비 강태욱 대표 기지촌 할머니에게… 소아병동 아이에게… ‘힐링 음악회’ 선물 Mincho집회 2014.12.14 553
339 'BBK 회장 이명박' 명함 또 나왔다 가람과 뫼 2012.03.13 1040
338 '53세,어느날' <한국산문> 신간수필 3월호 -하정아 전용근 2015.03.17 102
337 '5.18 비밀문서 폭로' 미국인 "수치스럽다" 고마운미국? 2015.05.27 213
336 '3ㆍ1운동 직후 일본 경찰, 조선 여학생 성고문' 뉴욕서 문서 발견 1 일제 2015.04.25 323
Board Pagination Prev 1 ... 215 216 217 218 219 220 221 222 223 224 225 Next
/ 225

Copyright @ 2010 - 2016 Minchoquest.org. All rights reserved

Minchoquest.org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