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목사님"

by 신천옹 posted Feb 21, 2013 Likes 0 Replies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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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는 신이 아니다.


그들도 우리만큼 영적으로 육체적으로 연약한 인간일 뿐이다.

우리는 그들에게 도덕적으로 인격적으로 완벽하기를 기대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우리가  그들을 대접하고 존경하는 이유는 그들이 우리 민초보다는

영적으로 성숙되어 있기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일단 목회의 길을 나섰으면 적어도 민초들보다는 덜 세속적이기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어제 카스다에 가보니 오랜만에 박목사가 지금 문제의 중심에 있는 선배 목회자에게 후배

목회자로 꺼내 놓기 힘든 개인적 소회를 올려 놓았는데 바로 운영진이 삭제한것 같다.


실은 이런 목회자들이 우리 주변에 너무 많다.

정말 어디서 이런 목회자들만 교회에 오는지 정말 이제 교회 출석하는 것 그만두고 싶다.


일단 후배가 선배에게 이런 글 쓰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고 글을 올리기까지 개인적으로 고민과

번민이 많았을 것이다. 그 용기에 일단 찬사를 드린다.


이런 글이 목회자를 포함한 우리 모두를 각성시켰으면 하는 마음으로

본인의 허락없이 출처를 밝히고 글을 옮겨왔다.


본인이 삭제를 요구하면 바로 지울것이고 나와 같은 민초들이 이런 글을 올릴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해준 민초 운영진에게 감사함을 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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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목사님,

 

정말 그러시면 됩니다.

너무 추하십니다...

 

 

 

내가 목사님을 알게 것은

제가 서울 삼육 고등학교 시절입니다.

 

방과후 교문리에서 집에 가는 55 버스를 타고 가다가

 

당시 저희 근처 교회를 담임하셨던 목사님과

 

우연히 버스 뒷자리에 함께 앉게 되었지요.

 

 

 

신학과를 가서 목사가 되겠다는 저에게

 

설교하기 위해서는 매사에 상황과 사건, 일들에서

 

설교 거리를 찾아 기록해야 한다는

 

좋은 말씀을 주셨던 기억이 있습니다.

 

 

 

목사님을 개인적으로는 오랫동안 뵙지 못하다가

전에,

목사님 교회의 치매 환자 집사님이

우리 요양원에 입원했다가 돌아 가실

장례식장에서 잠간 뵈었지요.

 

 

 

가족도 없고 홀로된 집사님....

오랫동안 교회의 증인인 집사님이

나이 들고 늙고 병들어

심한 치매에 걸려 고생 많이 하셨지요

 

 

치매 증세가 너무 심하여(감당할 없을만큼)

삼육서울병원에서도 입원이 거절되고

원자력 병원에서도 입원이 거절되어

하는 없이 형님인 박금하 장로님의 부탁으로

그분을 받아 주겠다는

우리 브니엘 요양원에 오시게 되었지요.

 

 

 

그분이 우리 요양원에 입원해 계실

목사님은 한번도 그분을 위해 면회 오지 않으셨습니다.

그분의 병세가 악화되어 위독하다 해도

목사님은 병문안 오지 않으셨습니다.

 

 

 

장례식 때도 어쩔 없이 장로님 등에게 떠밀려

장례식장에 오시긴 했지만,

발인 예배 설교 잠간 하시고

수원 화장장에 도착하신

저에게 모든 알아서 하라하시고

곧바로 훌쩍 떠나셨습니다.

 

 

 

당신의 교회 당신의 양인데 말입니다......

 

 

 

나는 생각했습니다.

 

양도 목자를 만나야

죽을 때도 섭섭지 않겠다고 말입니다.....

 

 

 

비록 가진 것은 없지만

 

교회를 평생 지켜 집사님...

 

교회 행사나 어디 방문할 곳이 있다면

 

가장 먼저 교회에 나와 동행했던 집사님...

 

 

그러나 가난하고 아무 힘도 없었던 집사님...

늙어 병들어 치매 걸리니

오고 갈데도 없어

거저 받아 주는 요양원에 오셔서 고생하시다가

담임 목사님 병문안 한번 받아 보고

죽을 때에도

자신이 평생 섬겼던 교회 담임 목사님의 배웅도

제대로 받지 못하시고 그렇게 쓸쓸히 가셨습니다.

 

 

 

평생 아무 연고가 없었던 제가 우리 교인들과 함께

 

예배 드리고 기도한 후에

그분의 마지막 유골을 수원 연화장 유택 동산에

씁쓸한 마음으로 뿌려 드렸습니다......

 

 

 

저는 목사 직분의 직무유기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벌써 년이 흘렀지만,

나는 결코 양이 너무도 외롭고 쓸쓸하게

땅을 하직한 장면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만약,

분이 많고 가족이 있고(그것도 영향력있는 가족이라면)

유명세를 분이었다면

결코 그렇게 가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참으로 더욱 마음이 씁쓸해졌습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교회

본래 가난하고 병들고 소외된 이웃들의 안식처가 되어야

교회의 모습이 이렇다는 것에

참으로 비감한 마음 뿐이었습니다.

 

 

 

재물의 여부, 신분의 여분에 따라

병들고 죽었을 대우가 달라진다면

이것이 어떻게 하나님의 교회가 있으며

살아계신 하나님을 섬기는 성전이 있겠습니까?

 

교회 안에서도 이러한 차별이 있다는 것이 너무 서글퍼졌습니다.

 

 

 

김목사님,

제가 그렇게 생각했던 목사님이

최근 다시 불미스러운 일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림을 보면서

더욱 마음이 씁쓸하고 힘들어집니다....

 

 

 

목사님의 후배로서

고등학교 시절 알게된 목사님과 인연으로서

목사님께 정중히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목사님...

깊이 회개하십시오.

진심으로 회개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목사님의 실수로 저질러진 일에  대해서는

어떤 손해가 오고 희생이 따르더라도

지금 당장 짐을 지시기 바랍니다.

 

 

그래야 하늘 있습니다.

 

땅에서 사람들에게 받는 대접이나 평가는

우리에게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또한 우리가 목회자이지만 연약하기에 얼마든지

실수하고 넘어질 있습니다.

저도 그러니까요.....

 

 

 

중요한 것은,

우리의 실수가 드러나고 잘못이 드러났을

그리고 주의 성령께서 우리 양심에 찔림을 주실

우리가 얼마나 정직하고 진실하게 반응하고

회개하고 죄들에서 돌이키느냐는 것입니다.

 

 

 

체면이  중요하지만

구원만큼 중요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자존심도 물론 중요하지만

영생 앞에 자존심은 아무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당장 사람들의 앞에서 눈가림식 방법이나

재물의 손해 여부를 따지면서

원칙을 희생시키고 진실을 외면해 버리면

 

훗날 보다 백배 천배 엄청난 죄악의 결과를

 

우리 스스로 지게 되어 있음을 명심하셨으면 합니다.

 

 

 

저보다는 10여년 연세가 위이시고

 

대선배 목사님이 되시지만,

 

년전에 뵈었던 목사님의 모습에서 크게 실망을 했고

 

다시 최근 불거진 불의한 일에 목사님이

 

주인공으로 서계신 모습이 참으로 안타깝고

 

마음이 아파....

 

이렇게 공개적으로나마 말씀을 드려 봅니다.

 

 

 

진심으로 회개하시고

 

모든 것을 원상 복구하시고

 

목사님으로 인해 벌어진 모든 결과를

 

스스로 책임져 주시므로

 

재림 농원에서 하나님의 종으로 일하신

 

모든 수고가 헛되지 않기를 충심으로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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