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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갱상도 남자들이 남자 답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여성들의 관심을 끌던 시절이 있었다.
아마도 군부 독재시절하고 맞물리는 시대의 유물 들이었다고 할까.
요즘에 상영되는 홈 드라마나 젊은이들의 유행적 사고방식을 엿들어 보면 이젠 그런 남자는
트럭으로 싣고 와도 줏어가지도 않을 대상이고 신랑후보로는 가장 마지막에 줄서있는 그런
대상으로 전락한 느낌이다.

한국 남자들이 대부분 남자의 기분대로 살아가고 기분대로 가정을 몰아가는 경향이 있지만
한 수 더 뜨는 부류가 있다면 갱상도 남편들이다.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나도 그 범주에서 그리 멀지 않았던 갱상도 남편이었다.

가부장적 제도 안에선 가장의 입지나 생각이나 방향이 달라지면 온 가족이 함께 달라져야 하는
것이 사뭇 가족들에게 피곤한 쟁점이 될 수 있다.

뉴스타트로 유명해진 한 의사선생님의 가족사도 그런 애환을 걸머지게 되고 지금도 가장과
가족이 후유중에 시달리는 듯해 보인다.

역시 뉴스타트로 유명해진 어느 여집사님 또한 남편과의 사이가 화목한 협력으로 채워지지
못하고 홀로 서기를 할 수 밖에 없는 결말로 끝을 맺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비록 건널목으로 된 십자가였지만 그 십자가를 보고 소위 내 삶이 햇까닥 했던 나도 그런 위기에
서게 된다. 모든것이 부정적으로 보이고 모든것이 불만스럽던 안목이 한순간에 뒤집혀서 풀 잎사귀
하나에도 하나님의 사랑이 덩어리로 묻어있어 보이는 쪽으로 시야가 급선회 하면서 시체말로
뵈는것이 없는 듯한 오로지 감격과 감동에 몸을 추스리기 조차 어려웠던 순간들을 나는 기억하고 있다.

그러나 어린시절의 가난과 방목에 가깝도록 내던져졌던 내 유년시절의 상처가 나를
일단 정지로 몰고 간다.

내가 본 똑 같은 것을 보지 못하고  나 혼자 경험한 어떤 변화도 감지하지 못한 가족들을 욱박질러서
선교지나 하나님 사업이랍시고 일방적으로 그들을 몰아가기엔 너무나 가슴아픈 생각이 들었고
일찍부터 충돌하는 두 생각 사이에서 나는 현명한 결정으로 귀결짓기 위해서 상당한
기도의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이미 괌에선 치과기공소 소장으로 오라는 결정이 난 상태이고
내 마음 한구석에선 성경을 체계적으로 한번 공부하고 싶다는 의지도 일어나고 있었다.
그리고 또 다른 옵션이 하나 더 있었는데 지금은 생각이 잘 나지 않는다.

그 옵션을 집사람이 결정하도록 유도했다. 집사람은 그냥 여기서 사는것이 자신이 원하는
옵션이라고 했지만 이 세가지 옵션외에는 다른 것이 없다고 못을 박는일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일단 해외로 가지 않기를 원하던 집사람이 세미나리행으로 가닥을 잡은 후에 기공소를 정리하니
딱 육개월의 생활비가 손에 쥐어진다.

그 돈을 손에 들고 그날밤 두 아들이 곤하게 잠들어 있는 방으로 가서 네놈들에게 너희의 할아버지 처럼
무능하지 않고 자식들을 방치하거나 방목하지 않겠다고 결심한 너희의 애비도 결국 충분히 도와주지
못할 미지의 어떤 가난속으로 들어갈지 모른다고 속으로 독백하면서 거기서 잠들어 있는
둘째아들의 머리칼을 만지며
눈물도 흘렸다는 기억이 있다.

야곱이 얍복강 (요단강의 상류)에서 하나님과 씨름하는 경험 그리고
하나님이 주신 새로운 이름으로 새 삶을 시작하면서 심중에 가장 두려웠던 존재인 형 에서를 마치
하나님을 만난듯한 기쁨의 재회를 하고는 형이 함께 가자고 친절한 제의를 해 왔을 때 그가 내뱉은
한마디는 내 평생 가슴팍에 새겨져 있는 시요 철학이요 신앙이었다.


  1. 에서가 이르되 우리가 떠나자 내가 너와 동행하리라
  2. 야곱이 그에게 이르되 내 주도 아시거니와 자식들은 연약하고 내게 있는 양 떼와 소가 새끼를 데리고 있은즉 하루만 지나치게 몰면 모든 떼가 죽으리니
  3. 청하건대 내 주는 종보다 앞서 가소서 나는 앞에 가는 가축과 자식들의 걸음대로 천천히 인도하여 세일로 가서 내 주께 나아가리이다

"가축과 자식들의 걸음대로"
지금도 그렇게 걸어가고 있는 나는 심심하면  애꿎은 Robert Frost 의 가지 않은 길만 옹알거리는(집장님이 요것도 외우실까)
쫌생이 갱상도 사나이다.

여러분도 나를 용서하고
하나님도 나를 용서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도
간증 하나 더 보탠다.
(애꿎은 글로만 지나간 세월 올려놓고 무슨 보상이나 받고 싶은 마음이 보일까봐)
  • ?
    김원일 2014.12.23 17:55
    한 때 외웠던 적이 있었습니다. ^^
    지금은 자신 없지만.

    Keep on writing...
  • ?
    fallbaram. 2014.12.23 18:06
    사람을 저울에 달아본다는것이 우스운 이야기지만 (저울마다 추가 다르니까)
    내가 순수 literature 라는 내 나름의 추로 달아본 접장님의 무게는 내 추로는
    올려다 놓을 수도 없는 무게일 수 있지.

    신학이 더 무거울까
    문학이 더 무거울까
    아님
    인간의 기본권리에 쏟아붓는 인간미가
    더 무거울까

    간혹 궁금해지기도 하더라만^^

    Thanks for stand-by
  • ?
    김원일 2014.12.23 18:20
    ^^
  • ?
    아기자기 2014.12.23 21:30
    신학과 문학과 인간의 기본권리의 무게가 달라지는 게
    공든 탑이 기울어 무너지는 이유라 생각해 봅니다!

    fallbaram님, 좋은 글 감사합니다!
  • ?
    김원일 2014.12.24 06:49
    Indeed!
  • ?
    응원 2014.12.23 18:07
    진실이 묻어 나오는 뭉클한 간증...
    다음 호가 기다려 집니다... from a real fan...
  • ?
    황토방 2014.12.23 21:13
    님의 글을 읽으면 멎었던 수도파이프의 물이 꿈틀꿈틀
    용을 쓰며 흘러 내리는 것 같습니다.
    아직 뜨거운 가슴을 가진 분으로 생각되어 흐뭇합니다.
    건필하소서!
  • ?
    김종식 2014.12.23 21:41
    갱상도 사나이의 눈물도 마음에 들고
    전라도 아짐씨의 웃음도 너무 좋은데...
    난 강원도 촌놈도 아니고
    서울 도시놈도 아니고
    이젠 미쿡 촌부로 전락된 느낌...
  • ?
    FALLBARAM 2014.12.23 23:48

    촌부님.
    카스다 게시판에 흐르던 님의 글들속에서
    그리고
    내 친구들의 입술에 묻어 흐르던 님의 특별했던 이미지가
    어느날 sc 촌구석으로 들어갔다는 이야기와
    계축에 손을 대고 이러저러하게 거기서도 특별하더라는
    이야기 들으며 지내다가
    일전에 한번 만난 얼굴에 몽땅 입력이 되어
    글보다는 훠얼씬 덜 날카로운 맘좋은 아저씨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그래도 그 글솜씨
    칼집에만 꽂아놓지 마시고
    한번씩 벼르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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