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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80 세대, 더 늦기 전에 죽음을 준비하라!"
[베스트셀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④]
이대희 기자 2015.10.23 09:26:07
출판업계가 불황이라고 합니다. 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아서겠지요. 2013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성인 1인당 연간 독서량이 9.2권, 월 0.76권에 불과했습니다. 다른 즐길 거리가 점차 많아지는 데다, 책을 읽을 삶의 여유가 없다는 점이 원인일 겁니다.

그러나 위기에도 기회는 오기 마련입니다. 언제나 불황을 이긴 베스트셀러는 나옵니다. 지금도 전국 곳곳의 출판사에서 좋은 글을 가진 작가와 새로운 아이디어의 편집자, 색다른 시도를 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 디자이너들이 독자에게 멋진 책 한 권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프레시안>은 이 불황의 시대에 독자의 마음을 훔친 베스트셀러를 이모저모 뜯어보고, 그 성공 원인을 분석하는 새로운 월간 기획 '베스트셀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를 소개합니다.

출판업계에서 내로라하는 베테랑 두 분을 모셨습니다.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전 민음사 대표)와 이홍 출판기획자가 그 주인공입니다. 이들은 민음사, 황금가지, 리더스북 등의 출판사에서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직접 만든 출판계의 신화입니다.

이들이 때로는 신랄한 비평가이자 때로는 친절한 컨설턴트로 변신합니다. 앞으로 한 달에 한 번, 이들이 직접 베스트셀러를 선정해 책의 성공 원인과 이후 과제를 짚어봅니다. 현장에서 그 베스트셀러를 만들어낸 출판사의 편집자, 기획자의 이야기도 직접 들어봅니다. 교보문고가 전국의 판매 데이터를 제공해 분석의 신뢰를 더욱더 높였습니다.

네 번째로 다룰 책은 상반기 베스트셀러로, 하버드 대학교 교수이자 <뉴요커> 전속 필자인 아툴 가완디가 쓴 <어떻게 죽을 것인가>(김희정 옮김, 부키 펴냄)입니다. 주로 회복과 소생에 초점을 맞춘 여타의 의학서와 달리, 이 책은 삶의 마지막 순간에 집중한 에세이입니다.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인간이 인간다운 존엄을 지킬 수 있도록 우리 사회가 어떤 고민을 해야 하는지를 이야기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저자는 죽음에 이른 사람에게 진정 필요한 도움은 무엇인지, 남은 가족은 어떻게 용기를 내야 하는지, 사회는 죽어가는 이들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잔잔히 따져 봅니다. 2014년 미국에서 가장 화제가 된 책이기도 합니다.

다른 죽음을 다룬 책과 이 책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일까요? 이 책은 장기적으로, 꾸준히 우리의 입에 오르내릴까요? 8일 오후 3시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오간 두 사람의 이야기를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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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 하나의 출판 장르가 된 가운데 나온, 주목할 만한 책. ⓒ프레시안(최형락)


초고령사회를 맞이하는 지금 읽어야 할 책


장은수 : 이 책이 현재까지 약 2만5000부 정도 팔렸다고 합니다. 올해 인문학, 자연과학 분야 신간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과입니다. 아마 7월, 8월 신간을 다 합쳐도 이만큼 성과를 낼 가능성 있는 책이 없을 겁니다. 비슷한 수준이라면 <음식인문학>(주영하 지음, 휴머니스트 펴냄) 정도가 있겠네요. 우선 책을 읽은 소감부터 들어보고 싶습니다.

이홍 : 삶과 죽음의 문제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모든 사유의 시작이었습니다. 이 책은 인간이 신이 되지 않는 한, 결코 함부로 답할 수 없는 질문과 과제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 책을 선정하면서 책의 분류에 대해 출판사와 질문을 주고받았습니다. 출판사에서는 이 책을 인문학으로 분류했는데, 장은수 대표께서는 자연과학 쪽 분류도 포함된다고 하셨지요. 이와 관련해서 저는 약간의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웅진씽크빅 단행본 본부에 있을 때 <죽음이란 무엇인가>(셀리 케이건 지음, 박세연 옮김, 엘도라도 펴냄)의 출간과 이후 실적 변화를 지켜봤습니다. 당시 '죽음' 그 자체가 하나의 장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어느 분야에 등록되느냐가 별로 중요하지 않았죠. 물론 초기에는 정확한 목표 독자와 확산이 중요한 만큼 장르의 선택을 가볍게 볼 문제는 아닙니다만, 지나치게 국한시켜 생각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입니다.

죽음을 주제로 한 여러 책을 읽었습니다만, 여태 읽은 책 중에서 가장 특별했습니다. 전 이 책을 '인생 종결 준비 에세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제목 탓에 온통 죽음이라는 그림자가 덮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더 중요한 '삶의 고결한 마무리'를 이야기한 책입니다. 죽음을 주제로 한 일반적인 사색을 담은 책과는 분명 차별화되는 콘셉트입니다.

장은수 : 굉장히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좋은 책의 조건으로 세 가지를 꼽습니다. 우선 저자의 전문성이 있어야 합니다. 이 책은 저자가 모르는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죽음에 대해 온갖 철학자가 한 이야기가 단 한 줄도 없습니다. 죽음에 대한 인문학적인 담론도 없습니다. 프로이트니, 니체니 하는 사람들 이야기가 없다는 거죠.

대신 저자 본인이 누구보다 잘 아는 의학과 심리학 분야에서 접근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이 덕분에 이 책은 부담스러운 주제를 담았지만, 저자의 이야기가 관념적으로 들리지 않았습니다.

둘째로 저자가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책이 좋습니다. 그래야 독자가 공감할 수 있거든요.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 대부분은 저자의 경험담입니다. 서평을 쓴 이들의 반응을 살펴보니, 가장 많은 이야기가 '가족이 아픈데 나도 (죽음을) 준비하면서 읽었다', '부모님을 잘 보내드렸나 하는 생각을 하며 읽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저도 같은 생각을 하며 읽었습니다.

셋째로 사회적 추세를 읽어내야 합니다. '치료'에서 '케어'로 옮겨가는 건 세계적인 의료 추세죠. 이 이슈에 초점을 맞춘 책입니다. 이처럼 세 가지 베스트셀러의 요소를 모두 만족한 덕분에 독자의 호응을 얻은 것 같습니다.

위 이야기는 차치하고라도, 무엇보다 저자가 글을 참 잘 썼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이렇게 어려운 이야기를 이렇게 쉽게 쓰다니'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홍 : 장은수 대표의 말씀에 동의합니다만 이 책에는 한국의 독자들이 불편하게 느낄 허들도 있습니다. 책 내용의 문제일 수도 있고, 지역과 문화의 차이에서 오는 한계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죽음은 삶의 연속성을 중단하는 종결이고 삶은 각자의 인식과 공동체의 관습, 그리고 제도에 영향을 받으니까요.

이 책에 나오는 여러 사례는 우리의 경우와 많이 다릅니다. 미국의 가족 관계나 복지 체계가 구체적으로 나오는데, 우리가 느끼는 온도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특히 생명에 관한 인식은 어떤 인위적 제도의 차이보다 큽니다. 종교도 영향을 끼치지요. 죽음에 대한 인식이 다른 게 아니라 삶에 대한 인식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럼 죽음을 생각하고 대응하고 맞이하는 일련의 이야기가 전혀 다른 각도로 받아들여집니다. 이런 부분에서는 일종의 장벽이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경험담을 담은 책이라면 독자가 최대한 친밀하게 다가갈 수 있어야 하는데, 저자가 말하는 경험들은 우리나라 독자가 축적하기는 조금 어려운 게 사실이죠. 다만 개인적으로는 책에 등장하는 사례와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그래서 읽는 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저는 이 책의 핵심이 347쪽에 있는 "우리는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는 대신 오늘을 최선의 상태로 살기로 한 결정의 열매를 눈으로 확인했다"는 구절이라고 봅니다. 책의 여러 부분에서 반복적으로 이야기하는 '죽음을 잘 준비하기 위해 오늘을 잘 살자'는 내용입니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너무 친절한 책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책의 앞부분을 읽고 목차를 보면, 내용의 대부분을 감지할 수 있거든요. '무리한 치료로 의미 없는 연명을 이어가기보다,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선택하는 죽음을 맞이하자'는 내용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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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 빠른 속도로 늙어가고 있다. 자연스럽게 죽음과 노령은 중요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장은수 : 물론 지적한 대로 이 책을 한국인이 쓰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 현실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의 문제의식은 우리에게 딱 맞습니다.

일본에서 1995년에 <대왕생>이라는 책이 나와서 무려 500만 부가 팔렸습니다. 이 책도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책이 나온 당시는 일본이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는 초입이었습니다.

그전까지는 불교 국가인데도 죽음에 대한 이야기는 일본에서 일종의 금기였습니다. 그러나 초고령사회가 되면서 죽음을 사회적으로 고민해야 하는 단계가 되었죠. 이 책이 그런 역할을 한 겁니다.

<죽음이란 무엇인가>가 많이 팔린 것처럼, 최근 우리나라도 초고령사회로 진입함에 따라 죽음이 일상의 소재가 되기 시작하는 시대로 나아가는 것 같습니다.

죽음은 이제 하나의 장르가 되었다는 데 동의합니다. 50대 이후, 60대 이후의 삶의 질에 대한 이야기가 중요한 소재가 되었죠. 19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청춘'이 하나의 장르였죠. 사회가 달라짐에 따라 이런 독자적 영역도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초고령사회로 나아가고 있는데, 아직 죽음이라는 주제를 진지하게 이야기할 방법을 모릅니다. 이 책은 우리에게 죽음에 대한 이야깃거리를 던져주고, 이야기하는 방법을 가르쳐줍니다. 그것도 일상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도록, 훌륭하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이 책이 우리 사회에서 나름대로 반응을 일으키는 이유입니다.

아마 조만간 우리나라 사람이 쓴 <대왕생>과 같은 책이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홍 : 장은수 대표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그리고 이 책에도 장은수 대표가 말씀하신 이유가 나와 있습니다. 본문을 인용하자면, 예전에는 죽음이 절벽처럼 왔기 때문에 깊게 생각할 여유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의학의 발달로 인해 죽음이 곡선으로, 완만하게 다가옵니다. 그만큼 죽음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 늘어났지요.

이 토론을 위해 현재 죽음을 다룬 책이 얼마나 출간되었는지 찾아봤습니다. 의외인지, 아니면 당연한 것인지 아무튼 굉장히 많더군요. 그런데 대부분 잘 팔리지 않았습니다. 유독 이 책의 성과가 탁월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죽음이란 무엇인가>를 만들면서 엘도라도(웅진싱크빅의 출판 브랜드)의 담당자들이 고민하던 기억이 나더군요. 좀 엉뚱한 표현이지만 '죽음을 어떻게 알려야 잘 팔릴까?'는 고민이었습니다. 저자의 지명도와 책의 권위를 확대하기 '세계 3대 명강의'라는 식의 카피를 뽑았습니다. 그게 사실인지 아닌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웃음) 중요한 건 '사람이라면 누구나 죽음에 대해 알고 싶어 하지만 죽음에 대해 그 누구도 함부로 말할 수는 없다'는 딜레마를 해결할 필요가 있었다는 겁니다. 그래야 독자가 거부감을 극복하고 선택할 수 있으니까요. 독자가 신뢰할만한 권위가 필요했어요.

많은 독자에게 죽음은 다소 불쾌하고 불편한 내용일 수 있으리라 여겨집니다. 그래서 이 책의 띠지에 보면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등의 카피가 진열되어 있습니다. 이 책을 선택한 독자는 <죽음이란 무엇인가>를 고른 독자와 같은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이만큼 권위가 있고 다른 사람도 선택했으니 믿고 읽어라'는 거죠.
부키 : 맞습니다. 아무래도 죽음 자체가 불쾌한 이야기일 수 있으니만큼, 보다 여러 사람이 쉽게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베스트셀러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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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죽음에 이르는 과정이 걱정된다'는 두려움에 해답을 제시합니다. 그 과정을 가장 존엄하게, 인간으로서 삶의 품위를 잃지 않고 보내야 한다는 겁니다." ⓒ프레시안(최형락)


모두를 위해 존엄한, 인간다운 죽음을 안내하는 가이드

장은수 : 책은 문제에 대한 해답을 주어야 합니다. 이 책은 제목만 봐도 독자의 궁금증에 답한다는 느낌을 줍니다.

죽음을 준비할 때 가장 풀고 싶은 문제는 무엇일까요? 책을 보면, 저자와 상담하는 많은 이들이 '걱정된다'고 합니다. 죽는 게 걱정된다는 게 아닙니다. 죽음에 이르는 과정이 걱정된다고 합니다. 그러니 책에서 제시하는 해답은? 그 과정을 가장 존엄하게, 인간으로서 삶의 품위를 잃지 않고 보내야 한다는 겁니다. 이 책은 그 부분에 대해 매우 친절하게 답합니다. '어떻게 해야 오래 살 것인가' 류가 아니라 '죽음의 과정'을 해결해주는 책이죠. 이런 책은 거의 못 봤습니다. 이렇게 따뜻하게 설명해주는 책이 또 있을까 싶습니다.

책에 대한 칭찬은 여기까지로 하고, 이제 다른 이야기로 넘어가보죠. 이 책의 목표 독자부터 이야기해보고 싶습니다.

이 책을 누가 읽었을까요? 죽어가는 사람이 읽지 않았습니다. 교보문고가 제공한 자료를 보면, 생각보다 많은 20대가 이 책을 읽었습니다.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젊은이들이 죽음에 대해서도 고민한 거죠. 출판사가 이 책을 인문서로 분류했는데, 이 점에서는 괜찮은 선택이었다고 봅니다.

물론 대부분 독자는 편찮은 부모님을 모시는 사람입니다. 열에 일곱은 되는 것 같습니다. 반응들을 보면 '편찮은 부모님을 어떻게 모셔야 할지 이 책을 보고 알았다'는 이야기가 압도적입니다. 이들이 출판사로서는 타깃 독자인 셈이죠.

결국 이 책은 30대, 40대 독자가 주로 읽어야 할 책입니다. 이를 고려할 때 현재까지 이 책의 판매부수는 조금 부족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이홍 : 책 제목의 아쉬움은 두고두고 남습니다. 그러나 출판사 입장에서는 피할 수 없는 제목이었다고도 생각됩니다.

정작 아쉬운 부분은 제목보다 부제입니다.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이라는 설명이 책의 가치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습니다. 부제는 제목을 돋보이게 하면서 구체성과 확장성을 동시에 갖춰야 하는데, 독자층을 오히려 협소하게 만들어버린 건 아닐까 생각됩니다. 부제를 보면 아픈 부모를 모신 젊은 층보다, 아픈 사람이 더 끌릴 것 같습니다.

장은수 : 부제에 가진 불만은 하나입니다. 현대 의학이 '놓친' 게 아니고 '발견한' 것이라야 맞습니다. '죽음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여러분이 알아야 합니다'라고 표현하는 게 좋았으리라 생각합니다.

다음으로 이 책의 포지셔닝 문제를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앞서도 이야기했듯, 이 책은 우리나라에서는 인문학 서적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이 책을 인문서로 분류한 나라는 한국 정도밖에 없습니다. 대부분 의학이나 자연과학, 아니면 사회과학으로 분류했습니다. 

자연과학 서적으로 분류하는 게 지금보다 유리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제가 일할 때 경험을 생각하자면, 출판사의 결정이 이해되긴 합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웃음) 그런데 인문학 분야 책이 초기를 지나면 (판매량이) 확 꺾입니다.

이 책이 의학으로 분류됐다면 홍보 방법도 달랐으리라고 봅니다. 환자 가족에게 '지금 우리 문제를 해결해주는 책'이라는 식으로 홍보가 가능했을 겁니다.

이홍 : 이 문제에 대해서는 장은수 대표와 의견이 조금 다릅니다. 포지셔닝 문제는 도서 분야를 받아들이는 문화적 태도의 차이가 반영된 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책이 의학적인 개념에서 죽음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만 의학은 어디까지나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잘 전달하기 위한 도구이지, 궁극적인 목적이 아닙니다. 이 책의 주제를 생각한다면 꼭 이 책을 의학으로 분류할 필요는 없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장르를 구분하는 것보다 중요한 건 누가 읽느냐죠.

장은수 : 독자가 중요하다는 의견에 동의합니다. 다만 문제는 독자 확산의 가능성입니다. 이 책이 그간 팔린 경로를 살펴보자면, 전형적입니다. 잘 쓴 책을 5월 말 냈고, 내자마자 많은 언론사의 리뷰를 받아 자연스럽게 확산됐습니다. 그리고 6월 한 달을 홍보했고, 그 영향력이 여름휴가 기간까지 이어졌죠. 그런데 그 후 독자가 소진됐습니다. 더 많이 언급될 수 있는 책인데도 불구하고요. 

저는 이 책이 <코스모스>(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사이언스북스 펴냄)와 같은 위치를 지닐 수 있다고 봅니다. 세이건의 글도 인문학적이지만, 천문학자의 지식을 갖고 독자의 궁금증에 답합니다. 이 책도 마찬가지입니다. 인간에 대한 질문에 의사가 답하죠. 우리 출판이 초기 독자 반응만 지나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책도 그런 경우로 보입니다.
부키 : 제목과 책 내용 간의 균형에 조금 차이가 있다고 저희도 생각합니다. 저희도 두 분이 말씀하신 내용을 출간 전 깊게 논의했습니다. 하지만 확산력이 조금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안고 가기로 했습니다. 초기에 많은 관심을 끌면, 더 많은 사람이 이후에도 추동력을 이어주리라고 봤습니다. 
장은수 : 출판사가 이 책을 '자식이 읽고 부모에게 권하는 책'으로 판단한 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렇다면 확산 계층을 잘못 짚은 것으로 보입니다. 자식이 읽고 자신의 친구에게 권할 책이죠. 저와 같은 고민을 가진 사람이 주요 독자이니까요. <가디언>도 이 책을 두고 "가족이나 주변사람에게 선물할 책"이라고 평합니다. 여기서 가족은 부모가 아니라 동생이나 형이죠. 저도 이 책을 읽고 난 후, 아내에게 권했습니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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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대와 40대가 가장 많이 구매했다. 이에 반해 60대의 구매비율은 3%에 불과하다. ⓒ프레시안


이홍: 저는 약간 생각이 다릅니다. <죽음이란 무엇인가>에 비해 <어떻게 죽을 것인가>를 보면 50~60대 독자가 너무 적습니다. 확산 목표를 잘못 잡았다기보다 확산 홍보를 시작하지도 않은 거죠. 이 책도 50~60대 독자를 끌고 간다면 10만 부 이상 팔릴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베이비 붐 세대가 더 읽어야 할 책입니다. 

그런데 이 책은 50~60대가 읽기에 불편한 건 사실입니다. 너무 처절하니까요. '곧 나에게도 이런 일이 닥칠 수 있다'는 실증적 불편함이 생생하게 다가옵니다. 그들이 꼭 알아야 할 내용이라는 부분은 다른 판단이 필요합니다.

'2차 스피커'가 확산자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철학자든 의사든, 이와 같은 사람들의 목소리를 통해 다시 사람들에게 이 책이 알려질 수 있다면 좋으리라고 봅니다.

장은수 : 의견에 동의합니다. 결국 이 책은 모든 세대가 읽을 만한 책이군요. (웃음) 최근 출판 시장이 어려우니만큼, 화제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오면 이를 최대한 이용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소장은 이 책을 두고 '인문 실용서'라고 했습니다만, 저는 '문제 해결 책'이라고 봅니다. 둘의 의견은 부키가 이 책을 정의한 '에세이'와는 다릅니다. 이 책은 읽고 감동받는 책은 아닙니다. 오히려 '속 시원하다'는 느낌에 가깝지 않을까요? 이 책을 에세이로 규정하는 생각을 바꿔야 하리라고 봅니다.

스테디셀러가 될 자격

이홍 : 저도 동의합니다. 에세이의 경우, 잘 읽히려면 특히 재미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죽을 것인가>는 재미있어서 밤새 술술 읽는 책은 아닙니다.

관련해서 출판사에 한 가지 질문을 드리고자 합니다. 어떻게 죽음을 다루는 책을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낼 생각을 했습니까? (웃음)
부키 : 출판 시기를 두고 저희도 고민이 많았습니다. 사실 환절기를 목표로로 하는 게 좋으리라고 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가을은 이제 너무 짧아서 출판이 애매합니다. 이 시기가 지나면 곧바로 트렌드 책 시장이 열리죠. 그래서 이 시기를 포기했습니다.

더구나, 최근 미국에서는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책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먼저 이 책을 내고, 가을에 <어떻게 살 것인가>를 내자'는 식으로 접근했습니다.
장은수 : 부키가 낼 책을 잘 고르는 출판사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건 사실 출판사의 기본이죠. 출판사는 가진 콘텐츠 이상을 해줘야 합니다. 7월에 이 책이 여기저기에서 휴가철 추천도서로 선정됐습니다. 그렇다면 그 무렵 2차 독자를 위한 홍보를 강력하게 펼쳤어야 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이홍 : 실제 부키가 이 책을 두고 7월 여름 시즌에 특별히 한 게 없습니다. 메르스 영향을 고려한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만.
부키 : 맞습니다. 실제 사람들이 흉흉한 병에 걸리는데, 죽음에 관한 책을 홍보하기가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아무 것도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홍 : 죽음에 관한 책을 낼 때 어려운 게 이 지점입니다. <죽음이란 무엇인가>도 홍보를 위해 신문 광고를 냈었는데, 출판사에 항의가 여러 차례 들어왔습니다. 이처럼 어려운 점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2만 5000부가 나갔다면, 그건….

장은수 : 순수한 콘텐츠의 힘이죠.

여태껏 못한 홍보를 지금부터라도 두세 달은 더 할 필요가 있지 않나 여겨집니다. 적어도 제 판단으로 이 책은 '올해의 책' 후보의 하나입니다. '올해의 책'을 선정하는 사람들이 편집자들인데요, 그들에게 이 책을 좀 더 알릴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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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이 스테디셀러가 될 자격을 갖췄다는 데 이견이 없습니다." ⓒ프레시안(최형락)


이홍 : 이 책이 스테디셀러가 될 자격을 갖췄다는 데 이견이 없습니다. 그러나 자격을 갖췄다고 모두 그 길을 가는 것은 아니지요. 출판사가 얼마나 관리해 주느냐에 따라 운명이 달라질 겁니다.

장은수 : 독자 입장에서도 이 책을 이대로 내버려두는 건 아쉽습니다. (웃음)

앞서 메르스로 인해 홍보를 거의 하지 못했다고 했습니다만, 그래도 이 책의 마케팅 전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긴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사실 요즘 출판사가 굉장히 많은 새로운 노력을 하니까요. 최근 일부 책은 지나친 홍보로 도서정가제 위반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고요. 앞으로 홍보 계획은 잡아둔 게 있습니까?
부키 : 작은 이벤트는 이행 계획이 없습니다. 대신 굵직한 홍보 이벤트 한두 가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광고는 되도록 배제할 생각입니다. 

이건 저희 출판사의 기본 방침이기도 합니다. 저희는 출판의 상업적 성장 이전에 기본적으로 콘텐츠 자체로 승부하자는 생각을 계속 갖고 있습니다.
장은수 : 물론 그와 같은 정신은 훌륭합니다만, 네트워크 시대에 지나치게 적응하지 않은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부키의 홈페이지에서도 확인 가능했습니다만, 서평단 서평을 받는 정도를 제외하면 독자와 소통이 거의 없습니다. 장하준 케임브리지 대학교 교수와 같이 힘 있는 필자를 잡은 운 좋은 경우를 제외하면, 성장 가능성이 그다지 보이지 않습니다.

독자의 힘에 의존하지 않는다면 결국 기존 전통 미디어의 힘에 책의 홍보를 전적으로 의지할 수밖에 없을 텐데요, 현실적으로 미디어의 힘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부키 : 저희는 대신 서점의 신뢰를 얻기 위해 노력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콘텐츠 질을 높게 유지하려는 노력을 더 홍보하고 있습니다. '부키가 내는 책은 꾸준하다'는 점을 알리려 하고, 서점도 이에 좋게 반응하는 것 같습니다. 


이홍 : 아쉬운 점은 있지만, 저는 부키의 전략도 유효한 마케팅 전략 혹은 콘셉트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모든 출판사가 강력한 홍보 시스템을 갖추기란 현실적으로 어렵죠. 자본력과 인력이 각기 다르고, 각자가 가진 장점도 다르니까요. 부키도 이를 모르진 않았으리라 생각합니다. 

많은 출판사가 홍보 시스템에 어떻게 인력을 투입할지, 이를 어떻게 운용할지에 대한 노하우를 갖고 있지 않습니다. '이런 게 필요하다'라는 논의를 넘어 '이를 위해 어떻게 투자할 것인가'에 대한 모델이 나와야 할 때입니다. 

장은수 : 그렇지만 언론의 위력이 떨어지는 건 분명합니다. 아마 모든 인문서 출판사가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 겁니다. 

결국 대안적 시스템은 필수입니다. 자기 매체, 자기 시스템을 가져야 합니다. 부키처럼 '슈퍼 베스트셀러'를 낸 경험이 있는 출판사가 앞장서서 독자와의 강력한 연결 플랫폼을 구축하는 노력을 해야 할 때입니다. 

이홍 : 자체 채널을 가지는 노력에 지나치게 집중한다면, 어느 순간 출판 역량까지 줄어들 수도 있죠. 

장은수 : 온 세계 출판사가 미디어 변혁의 시대에 같은 고민을 합니다. 남의 채널을 사기만 한다면, 홍보비를 감당하기도 힘든데 책의 홍보 효과도 떨어집니다. 스스로 미디어를 가지거나, 남이 자발적으로 나를 홍보해주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이홍 : 사실 장은수 대표께서 말씀하신 새로운 노력은 책이 잘 될 때 적극적으로 기울여야 합니다. 부키는 앞서 상업적 홍보보다 출판 자체에 노력을 기울인다고 하셨습니다만, 이와 같은 고민을 정말 전혀 하지 않습니까?
부키 : 언론의 힘이 줄어드는 건 분명한 사실입니다만, 저희가 보기에 문제는 출판사가 언론에 제공하는 정보의 충실함 자체도 부족하다는 데 있습니다. 그렇다면 기존의 미디어에 더 충실한 정보를 제공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저희는 생각합니다. 

물론 독자와의 소통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게 생각보다 굉장히 어렵습니다. 극단적으로 말해, 독자와 소통할 역량을 가진 편집자는 극소수입니다. 어린 편집자가 이런 일을 할 수는 없습니다. 

독자와의 소통을 위해 투입해야 하는 재원도 상당히 필요합니다. 그러려면 '우리는 어떤 독자를 안고 가겠다'는 명확한 방침이 내부에 있어야 합니다. 그게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장은수 대표께서 말씀하신 방향으로 출판이 가야하는 건 분명합니다. 그러나 누가 그렇게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저희도 답답한 부분입니다. 
장은수 : 언론에 더 충실한 정보를 제공하는 건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와 별개로 출판사의 주관을 그대로 전달할 수 있는 채널도 필요합니다. 예전에는 그게 광고였습니다만, 이제는 달라지고 있습니다. 

이홍 : 언론의 영향력이 컸을 때는 독자 확산을 출판사가 고민할 필요가 없었죠. 그러나 이제는 그 크기가 줄어들고 있다는 건, 분명한 사실입니다. 
부키 : 전적으로 두 분의 의견에 동감합니다만, 앞서 말씀드렸듯 지금 당장 뭘 할 수 없습니다. 개별 출판사 차원에서 해결이 되지 않는 문제입니다.
대중의 입맛에 맞는 사회과학 책이 필요할 때

장은수 : 출판사도 현실을 알면서도 대응할 능력을 갖추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비단 출판사만의 문제는 아니겠지요. 답답한 현실을 확인하게 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마지막 논의 주제로 넘어가보죠. 부키는 다른 출판사에 비해 브랜드 정체성이 강합니다. 사회과학 분야에 강점이 있고, 장하준 교수와 같은 강력한 필자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브랜드가 자리 잡기 위해서는 베스트셀러가 나와야 합니다. 스스로 낸 기획으로 베스트셀러를 연달아 낼 수 있어야만 합니다. 

그런데 사실 사회과학 출판사는 다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부키를 통해 새로운 사회과학 출판사의 출현 가능성을 타진해보는 시간을 가지는 건 어떨까 생각합니다. 

기존 우리 사회과학 출판사의 기본 거점은 대학가였죠. 사회 문제를 진지하고, 심각하고, 무겁게, 각오를 다지고 접근했습니다. 반면 부키가 내는 책은 우리 사회의 근본 문제를 건드리지만, 서술의 방식은 친근하고 재미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회과학 책의 내러티브를 새롭게 개발한 거죠. 

사실 최근 이런 성향의 책이 많이 나오기도 합니다. 인문학적 정체성과 사회과학적 이슈를 결합한 책 말이죠. 우리 사회가 워낙 오랜 시간동안 신자유주의 체제의 고통을 받아왔고, 이제 장기 불황의 늪에 빠졌기 때문 아닌가 싶습니다. 

이홍 : 결국 저자 중심, 생산자 중심에서 독자 중심, 소비자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비단 사회과학 책뿐만 아니라 모든 책이 마찬가지입니다. 예전에는 '이런 이야기를 배우시오'라고 했다면, 이제는 대중이 원하는 이슈를 친절하게 설명해주어야 합니다. '어떻게 독자의 갈증을 존재하는 지식과 정보로 풀어주느냐'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책의 중요한 역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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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떻게 죽을 것인가>(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부키 펴냄). ⓒ부키

장은수 : 미래의 인문학, 사회과학 편집자가 어떻게 일해야 하느냐에도 영향을 미치는 대목입니다. 

대학교 교수 대부분은 독자가 원하는 글을 쓸 수 없습니다. (웃음) 그렇다면 이들의 글을 어떻게 독자에게 전달할 것인가. 

편집자가 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편집자는 단순히 발굴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이제는 아예 필자와 같이 쓰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일본이나 미국의 편집자 역할이 그렇게 변했습니다. 독자가 읽을 수 있는 글을 만들도록 편집자가 직접 뛰어드는 거죠. <하버드비즈니스리뷰>는 저자 인세를 깎고 편집자 권한을 강화할 정도입니다. 편집자의 업무 생산량을 줄이는 대신 역할을 크게 강화해야 합니다. 

이렇게 변화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우리의 필자가 쓴 글을 대신해) 계속해서 해외의 좋은 책을 수입하는 데 머무를 수밖에 없습니다. 

이홍 : 이상적이기는 하지만 그 역시도 현재 편집자의 현실적인 업무량, 교육 수준 등을 따져볼 때 쉽지 않은 이야기입니다. 이런 고민은 편집자가 아니라 출판사 대표이사가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출판사 대부분이 오너의 철학에 좌지우지되니까요.

장은수 : 우리나라 책의 미출고율이 높습니다. 책을 시장에 내놔봐야 독자 입맛에 안 맞기 때문이죠. 이와 같은 문제를 해소하지 못한다면 출판사는 계속 위축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 출판은 절정기를 지났습니다. 출판사가 조금 더 적극적으로 새로운 모델을 찾아 나서기를 바랍니다.

오늘의 대담이 끝났습니다. 예전에 비해 대담자들의 시각, 대담자와 출판사의 시각 차이가 더 극명히 갈리는 시간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그만큼 더 유익한 이야기도 많이 나눌 수 있었던 것 같고요.

앞으로도 계속해서 좋은 책을 갖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이어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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