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에 천만원.. 로산님에게..

by 김 성 진 posted Mar 27, 2013 Likes 0 Replies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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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산님..

사실 부산위생병원에서 15 분마다 위내시경을 한다는것은
그만큼 빨리빨리 한다는 말일겁니다..

제가 예전에 한국에서 실습을 하는데
정말 말씀하신것처럼 진료실 밖에 수십명의 환자들을 앉혀놓고선
15 분마다 한명씩 들어오게 하면서 내시경을 하더군요..

제 기억으론
3-4 개의 내시경으로 하루에 수십명 환자들을 진찰했었습니다..

그때는 레지던트 시절이라 생각을 못했는데
지금은 그때 생각하면 한국가선 절대로 내시경 못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대장 내시경을 직접 해봐서 아는데
제가 알기론 내시경 하나 제대로 소독할려면
적어도 3-4 시간, 길게는 5-6 시간이 걸리는걸로 압니다..  

그런데 그당시 제가 본걸론
환자 한명 끝나면 간호사가 그 내시경 소독하는 시간이 
10 여분 정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한마디로 제대로 소독시키지도 않은 내시경으로
다음 환자의 십이지장까지 들어간다는 거지요..

그리고나선 그 내시경으로
식도, 위, 십이지장 등등 조직검사까지 합니다..

3-4 만원 받으면서
간호사 2-3 명과 의사 월급주고
내시경 하나를 3-4 시간 동안 소독 하라는 말은
아예 자원봉사하라는 말과 다를바 없습니다..

내시경 3-4 개 가진 병원이
내시경 하나에 3-4 시간 소독을 해야 한다면
하루에 많아봤자 8-10 명의 환자만을 봐야 한다는 말이기 때문이지요..

그럼 하루에 30-40 만원 받으면서
간호사, 의사, 청소부, 과실보험, 전기, 물, 렌트비 등등
총경비를 다 내놓고 계산을 해보면
그냥 병원 문 닫으라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

예전엔 한국에서 치과에 가서 썩은 이빨 하나 뽑는데
의사가 5 천원 정도 받았다고 그러더군요..

5 천원 받으면서 
환자 올때마다 매번 
새 주사기와 새 바늘과 새 마취약으로 마취놓는 치과의사
거의 없을꺼라고 제가 장담합니다..

마취, 주사기, 바늘, 보조간호원, 여러가지 치과장비 등등을 생각하면
5 천원받고 썩은 이빨 뽑게 하는 의료 시스템은
썼던 주사기, 썼던 바늘, 썼던 마취약
두세번씩은 더 써도 되는걸 허락하는 시스템이라고 보면 됩니다..

그렇게 안하면
그 치과의사가 자비로 남들위해 봉사한다는 생각하지 않는 이상
그냥 치과병원 말아먹으라고 만든 의료제도가 되는겁니다..

한국 국민 10% 정도가 B 형 간염이 있다고 하는데
아마 이빨 뽑으러 갔다가 자기도 모르게 B 형 간염 걸린 사람들이나 HIV 걸린 사람들
상당히 있을 겁니다..

제가 한국의료 시스템을 무시할려고 
이런 글을 쓰는건 아닙니다..

아래 쓴데로 
미국 시스템의 문제점을 쓸려면 
수많은 예를 들면서 더 긴 장문을 쓸수 있을겁니다..

제 포인트는
의사 한번 봤는데 2-3 천원 밖에 안들었다고,
썩은 이빨 뽑고 5 천원 밖에 안들었다고,
좋아할 상황이 전혀 아니라는 겁니다..

아마도 아래 한국의사님 역시 
이런 한국의료시스템의 현실적인 문제를 말하는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싼게 비지떡이란 말이
괜한 말이 아닙니다..

문제는 의료 시스템은 비지떡을 만들어 파는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목숨을 좌지우지하는 문제라는 겁니다..

왜 한국이 
전세계 제왕절개 1 위이겠습니까???

자연분만 시키면서 먹고살만한 돈 벌수있는 산부인과 의사가
무엇하러 남의 몸숨 가지고 장난치는 
제왕절개를 무분별하게 행하겠습니까???

말씀대로 그래도 한국의사들 
한달에 천만원은 벌겁니다..

물론 한달에 천만원 버는것이
적은 돈이 아니라는건 압니다..

하지만 하루에 환자 100 명, 200 명 보고,
일주일에 6 일 일하면서 한달에 천만원 버는거..

그것도 전국 톱 3% 도 아니고 톱 0.3% 는 되야 
간신히 의사가 될수 있는 한국의 의료 시스템속에서.. 

최고의 두뇌를 자랑하는 한국의사들이 
한달에 3-4 천 명의 환자를 보면서 천만원 버는거..

그다지 많은 돈은
아니라고 저는 봅니다..

2-3 분 마다 환자 한명씩을 보는건
인간이 할 짓이 아닙니다..

그건 생각하는 의사가 되라는것이 아니라
처방전 찍어내는 기계가 되라는 거나 마찬가집니다..

아래 언급한데로
감기환자 마다 다 간단한 감기가 아닙니다..

물론 간단한 감기환자..
2-3 분이면 충분합니다..

하지만 심각한 폐렴이나 폐혈증 역시
간단한 감기 증상으로만 의사에게 올수 있습니다..

그런데 목숨을 잃을수 있는  폐렴이나 폐혈증을 진단하기 위해선
2-3 분 진료시간 가지고는 
턱도 없습니다..

소화제 처방 하는데는 1-2 분이면 충분하지만
환자가 원하는 처방전만 써주는 기계 역활을 하기 위해서
의사가 필요한건 아니지 않습니까???

소화불량이 혹시 
위암때문이 아닌지, 대장병이 아닌지, 위출혈이 아닌지, 염증성 장질환은 아닌지..

이런것들을 다 고려해가며 진찰할려면
2-3 분 가지고는 턱도 없습니다..

아마도 환자 한명에 
2-3 분 봐야하는 한국 의료 시스템 때문에
그동안 많은 환자들이 목숨을 잃었을 겁니다..

오늘은 한국 의료 시스템의 문제에 대해서 자세히 썼지만
다음번엔 미국 의료 시스템의 문제에 대해서 자세히 써보겠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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