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은 27일
‘지난해 대선 당시 남북정상회담 대화록(대화록)을 입수해 선거에 활용했다’는 자신의 전날 발언 내용을 담은 언론들의 보도를 “왜곡보도”라고
주장하며 전면 부인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이 김 의원의 전날 발언을 언론에 알려준 책임자 색출에 나선 사실이 김 의원에게 보내진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해 확인됐다. 특히 이번 파문의 장본인인 김 의원이 당 원내대표실 핵심 당직자한테서 김재원 당 전략기획본부장을 유출자로
지목하는 보고가 담긴 문자메시지를 읽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거짓 해명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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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당시 박근혜 대통령후보 선거대책위 총괄본부장으로 노무현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이미
입수하고 이를 선거에 이용한 의혹을 받고 있는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이 27일 오후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휴대전화로 문자메시지를 읽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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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의원이 국회 본회의 도중 자신의 어제 최고중진회의 발언 유출과 관련한 문자메시지를 읽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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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의원이 국회 본회의 도중 자신의 어제 최고중진회의 발언 유출자로 지목된 김재원 의원이 보낸
문자메시지를 읽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
<한겨레>는 이날 김 의원이 국회 본회의 도중 이런 내용을 담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확인하는
모습을 촬영했다. 이 사진들을 보면, 오전 7시26분에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핵심 측근인 당직자 ㅁ씨가 김 의원에게 “어제 대표님 발언을
유출한 사람은 김재원, 확인해준 사람은 서병수 이혜훈이라는 말이 나돌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 공개회의에서 최경환 원내대표께 엔엘엘(NLL)
국조를 제안하자고 건의드릴 참입니다”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김 의원이 전날 당 최고중진회의에서 ‘정상회담 대화록 사전 입수’ 발언을
한 사실을 언론에 알려준 사람이 김재원 본부장이고, 친박계인 서병수 의원과 이혜훈 최고위원이 추가 확인을 해준 것 같다고 보고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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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의원이 국회 본회의 도중 자신의 어제 최고중진회의 발언 유출자로 지목된 김재원 의원이 자신의
자리로 찾아와 고개 숙여 인사하는 동안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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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의원의 표정이 계속 굳어 있자 김재원 의원이 고개를 더 숙여 해명을 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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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의원이 쭈그리고 앉아서 해명을 하자 김무성 의원이 김재원 의원의 등을 토닥이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
ㅁ씨가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2시간9분이 지난 오전 9시35분에는 유출자로 지목된 김 본부장이 김 의원에게
“어제 최고중진회의에서 형님 말씀하신 내용에 대한 발설자로 제가 의심받는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맹세코 저는 아닙니다”라며 결백을 주장하는
메시지를 보낸 사실도 카메라에 잡혔다. 김 본부장은 “오후에 (김 의원 발언을 최초로 보도한 <뷰스앤뉴스>의) 김○○ 기자 전화가
찍혀 있어서 전화한 적은 있지만 ‘회의중 깜빡 졸아서 아무 기억이 없다’고 말해준 것이 전부입니다”라며 자신은 유출자가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이후 본회의장으로 김 의원을 직접 찾아가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카메라에 찍히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메시지에 언급된 이혜훈 최고위원은 “추가 확인을 해준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에게
메시지를 보낸 ㅁ씨도 메시지에 담긴 내용이 확인된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는 관련 보도가 나간 뒤 “문자 내용은 사실이 아니며, 전적으로
본인의 잘못과 실수였다. 문제에 언급된 의원님들께 피해가 가지 않도록 참고 부탁드린다”는 메시지를 기자들에게 보냈다.
앞서 김 의원은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내가 원세훈(전 국정원장)의 ‘원’
자도 얘기한 사실이 없다. 전혀 사실과 다른 왜곡보도”라며 언론 보도를 부인했다. 김 의원은 대선 당시 부산 유세(12월14일)에서 한 발언
내용이 국정원이 최근 무단 공개한 대화록 전문과 토씨까지 같다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왜 그리됐는지 모르겠다”면서도 “뭐 흡사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조폭들도 아니고 저게 뭐죠?
저런놈들을 계속 뽑아주니 국민 무서운줄 모르고
안하무인으로 저리 행동하는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