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에 손대지 마

by 김주영 posted Apr 19, 2012 Likes 0 Replies 2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bully당하다가 자살하는 아이들 이야기가 나온다. 


가슴이 아프다. 


왜 연필로 쿡쿡 찌르고

툭툭 치는데 

당하고만 있었을까?


동급생들간의 가해자-피해자의 관계는

어떻게 해서 생기고 확립되는 것일까?


----


내 아이도 bully를 당한 적이 있다. 

속상하기 말이 아니다. 


여기서는 어려서부터 이렇게 가르친다. 


누가 너에게 손을 대거나 

네가 싫어하는 방식으로 만지거든

Stop It!  

I don't like it!

이라고 말을 해라

똑바로 서서

눈을 부릅뜨고

양 손바닥을 내밀고 (차 멈춤 신호를 보내듯)

단호하게 얘기해라


그래도 안들으면

선생님이나 부모에게 말해라. 


-------


폭력을 예사롭게 넘기지 않는 사회에서

그런 식으로 훈련 받은 아이들은

시달림 받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내가 자라난 사회는 달랐다. 


체벌이라는 이름의 폭력은 매일 있었다. 


선생이 학생의 귀싸대기를 갈기는 것은 예사였고

선배는 후배를 불러서 팼고

부모도 물론 자식을 때렸고

군대에서의 폭력이야 필수였고 무용담처럼 회자되었다. 


심지어

별을 단 장성들도

술자리에서 서로 쪼인트를 까더라고 했다. 


레지던트는 인턴을 때렸다.


우리반에서 가장 착한 아이도

"조선 사람은 그저 줘 패야 말을 들어"

그랬다. 


이웃집에서 남편이 아내를 잡는 소리가 나도 

남의 가정사라면서 간섭 안하는 것이 미덕이었다. 


그런 빌어먹을 폭력의 문화에서


'Stop it!  I don't like it!!

내 몸에 손대지 마.  싫단 말이야. 

안그러면 선생님한테 이른다'


웃기는 얘기다. 


bully 들의 폭력을 얘기하기 전에


'정상인' 들의 폭력을 얘기해야 한다. 


아버지도 때리고 선생님도 때리고 상급생도 때리고

심지어 전문인들 사회에서도 상사가 부하를 구타하는 사회에서

도대체 어쩌란 말인가?


-----


bully하는 가해자 아이들은

그 자신들이 대개 폭력의 희생자들인 경우가 많다. 

대개 아비로부터 맞는 아이들이다. 


그들은

본능적으로 누가 취약한지 안다. 

누가 맞고도 입 뻥긋 못할지를 안다.

누구는 때려도 어떤 어른이 와서 혼내지 않을지 안다. 


떼에서 가장 약한 짐승을 찾아 잡는 사자처럼

폭력은 그렇게 비겁한 것이다. 


폭력이 폭력을 낳는다.


종례시간마다 매타작을 벌이던 M 선생은

군대에서 상급자에게 엉덩이가 물러 터지도록 맞던 얘기를 해 가면서 

몽둥이를 휘둘렀다. 


------


모리아산에서 

자신을 죽이겠다고 묶는 아버지에게


이삭은

Stop it!

I don't like it!!


이라고 했어야 했다. 


우리는 

'얘들아 언젠가 혹시 내가

하나님이 나더러 너를 제물로 바쳐 죽이라고 하셨다고 칼을 들걸랑 

너는 바보같이 네 그러세요 하나님의 뜻이라면 순종할께요

이러지 말고

아버지 미쳤어? 정신차려!!

그러고

내 사타구니를 냅다 걷어 차고 도망가라

그러고 경찰을 불러라

알았지?'

라고 가르쳐야 한다. 


어려서 유년반에서는 그렇게 안배웠다.


'이삭은 아버지에게 언제나 순종하는 아이였어요. 

하나님께서 아버지에게 자신을 죽이라고 명령하셨다니까

네 그러세요 아버지

저를 묶는데 힘드시죠?

제가 도와 드릴께요

그러고 스스로 묶였답니다. 

참으로 착한 아이죠?

우리도 그렇게 되어야겠어요'


이런 우라질!!!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