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조회 수 1877 추천 수 0 댓글 9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크리틱] 사회적 상상력의 실종 / 오길영

오길영 충남대 교수·영문학


많지는 않지만 비평에도 고전이 있다. 시간의 퇴화작용을 견뎌내고 지금도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글. 예컨대 김우창의 <나와 우리>. ‘문학과 사회의 관계에 대한 한 고찰’이라는 부제가 달린 이 글은 사회적 상상력이 사라져버린 한국문학계에 여전히 울림이 크다. 김우창에 따르면 한 사회에서 인간다움에 관한 물음이 사라질 때 문화와 교양은 위축되고, 사람들은 생존경쟁의 불안과 비명횡사의 공포에 떨고, 삶은 야비해진다. 우리 시대의 이야기이다.


개인을 추상화시키고 전체적인 시각을 강조하는 거대담론과는 달리 문학은 인간다움이 살아있는 사회의 모습을 우선 ‘나’의 입장에서 탐구한다. 문학에서 전체적 진실은 미리 주어지지 않으며, 개별 주체가 느끼는 진실만이 존재한다. 그러나 그 탐구는 ‘나’와 얽혀 있는 다른 존재들, 곧 당신과 우리로 열려 있는 탐구이다. 문학은 사회의 전체성을 구체적인 개인적 실존과의 함수관계에서 천착한다. ‘나’와 당신이 맺는 “전체성의 회복은 밖으로부터의 강제가 아니라 실존적 결속을 통한 안으로부터의 호소에 의한 것이어야 한다.”(김우창) ‘나’에서 우리로 이어지는 “실존적 결속”의 표현이 사회적 상상력이다.


한국문학은 내면성의 외딴방에 갇혀 있다. 내면성의 탐구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한 명민한 시인의 말대로 ‘나’의 내면성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다른 존재의 내면성에 깊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자기 상처만 정색하고 들여다본다고 병이 낫지는 않아요. 남의 상처나 삶에 한눈팔고 정신을 빼앗기는 일이 필요해요. 무슨 대단한 대의나 윤리의 실현을 위해서가 아니라 일단은 자신을 위해서 말이에요. 그러면 자기로부터 충분히 멀리 갈 수 있어요.”(진은영) 삶과 문학이 깊어지려면, 그래서 고립된 내면성으로부터 충분히 멀리 가려면 “남의 상처나 삶에 한눈팔고 정신을 빼앗”겨야 한다. ‘나’의 내면은 언제나 다른 이의 존재와 얽혀 있으므로.


좋은 문학에서 내면성과 사회성은 대립되지 않는다. 내면성의 탐구는 깊은 사회적 상상력을 요구한다. 이 점이 좋은 문학에서 발견되는 사회적 연대의 철학적 기초이다. 문학은 개별적인 삶의 진실에서 출발하되, 개별적 진실은 궁극적으로 그것을 둘러싼 어떤 외부나 테두리와 맞물려 있다는 복합적 인식, ‘나’만의 내면을 넘어서려는 인식을 아우른다. 그렇게 ‘나’와 우리는 자연스럽게 결합된다. 문학에서 종종 언급되는 자기성찰이나 진정성의 개념은 협애한 내면의 주관성이 아니라 ‘나’와 외부의 배치관계를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형상화하려는 관심을 가리킨다.


한 작가가 원로나 거장이 되어간다는 것은 ‘나’와 우리가 맺는 관계에 대한 관심이 예리해지고, 내면성과 외부의 배치관계를 조감하는 사회적 상상력이 깊고 넓어진다는 뜻이다. 원로는 세속을 초월한 도사, 내면의 외딴방에 갇힌 수도승이 아니다. 그는 세상을 초월하는 게 아니라 더욱 세상 속으로 들어가 세상의 이치를 탐구한다. 원로에게 초월, 깨달음, 화해는 없다. “차분함과 성숙함이 기대되는 곳에서 우리는 털을 곤두서게 하고 까다롭고 가차없는, 심지어 비인간적이기까지 한 도전을 발견한다.”(에드워드 사이드)


한국문학에는 이런 도전을 감행하는 원로가 누가 있을까? 씁쓸한 대답은 자신이 젊은 시절에 ‘타는 목마름으로’ 외쳤던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깊어진 사회적 상상력으로 풀기는커녕 허울뿐인 “차분함과 성숙함”으로 초월해버린 한 시인의 초라한 모습이다. 


오길영 충남대 교수·영문학


출처: 한겨레신문 논단

  • ?
    카레데스네? 2012.12.08 22:35

    근데 김원일 씨는 투표권이 있나여??

     

     

  • ?
    카레씨 2012.12.08 22:49

    그건 왜 묻는거여??

  • ?
    카레데스네? 2012.12.08 22:51

    물으면 안되나여?? 한국 사람이니까 당연히 투표권 있긋지 뭐? ㅋㅋㅋㅋㅋㅋ

     

  • ?
    한겨례신문애독자! 2012.12.08 23:16

    한국사람이지만, 김원일씨는 미국시민권 소유자여! 아시유? _ ㅋㅋㅋ


  • ?
    카레데스네? 2012.12.08 23:23

     뭐야.. 씨방..

     

     군대는 다녀왔는겨??

     

     납세는???

     

     대한민국 선거법 적용도 안 받네???

     

     

  • ?
    귀신은뭐하나,이런인간안잡아가고 2012.12.08 22:50

    박그네는 부디 당선되어서, 우리나라가 더이상 독재국가가 아니란 걸 증명해주고, 더이상 독재 논쟁에서 해방시켜주길 바란다. 

  • ?
    귀신은뭐하나,이런인간안잡아가고 2012.12.09 00:29

    김대중과 노무현은 민족 최대의 반역자입니다.

  • ?
    꼴통 2012.12.09 01:04

    뭐 이런 인간이 다 있나.


    진짜로 귀신은 뭐한다냐.

  • ?
    귀신은뭐하나,이런인간안잡아가고 2012.12.09 01:48

    말이야 바른 말이지. 무슨 헛소리더냐? 웃기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오케이, 오늘부터 (2014년 12월 1일) 달라지는 이 누리. 29 김원일 2014.11.30 67065
공지 게시물 올리실 때 유의사항 admin 2013.04.06 96141
공지 스팸 글과 스팸 회원 등록 차단 admin 2013.04.06 111525
공지 필명에 관한 안내 admin 2010.12.05 143584
10975 정말로 미국에서는 아래 가격으로 살 수 있습니까? 한국은 100만원하는데요? 8 로산 2012.12.05 2023
10974 화잇을 선지자로 인정하지 않고-손님 오셨다님 2 로산 2012.12.05 2869
10973 경제를 망친 노무현 정부 나라를 망친 노무현 정부 정말 그런가? 1 로산 2012.12.05 1992
10972 선거는 LA로부터 시작해서 벌써 끝나부렸다 file 로산 2012.12.05 2076
10971 꼭 봐야 할 영화 - 미스박의 전성시대 아기자기 2012.12.05 2181
10970 깡통들이여! 7 제자 2012.12.06 2079
10969 로산님 / 노무현 대통령의 실적에 대하여 4 전통矢 2012.12.06 2353
10968 로산님( 2 ) 노무현 대통령의 망국적 발언들 3 전통矢 2012.12.06 2045
10967 자존심이 있지. 2 file 박희관 2012.12.06 2104
10966 조용기목사님 매독사건은 거짓입니다 8 김소연 2012.12.06 11562
10965 지경야인이 생각했던 바로 그 내용 이렇게 세상에 밝혀지네요. 최고 빈곤국들의 공산화와 세계의 공장 일본을 지키기 위한 미국의 한국 프로잭트들 1 지경야인 2012.12.06 2156
10964 스다 골수는 한국 사회를 논하지 마라. 30 카레데스네? 2012.12.06 2772
10963 남쪽 정부 2 로산 2012.12.06 2287
10962 가톨릭의 공식 사회 교리 <신앙인의 투표 (상)> 2 카레데스네? 2012.12.06 1610
10961 천주교가 하나님 대적의 적그리스도 666임은 헬라어로도 증명( 밑글엔 라틴어로 ) 3 전통矢 2012.12.06 2650
10960 기술 담당자 님, 비슷한 현상이 반복되는 것 같네요. 2 김원일 2012.12.06 2095
10959 미공개 동영상 6 대선후보 2012.12.06 1998
10958 여호와의 증인만도 못한 안식일 교회. 8 카레데스네? 2012.12.06 2534
10957 법륜스님의 사랑에 대한 정의 - 희망콘서트 300회에서 2 김종식 2012.12.06 2414
10956 울진 '격암사상 선양회' 발족 ㅁㄴㅇ 2012.12.07 1896
10955 야당 정신 곧 마귀 정신을 버려서 구원에 이르자 7 전통矢 2012.12.07 2070
10954 고기도님 / 죨지 R 나잇의 주장은 매우 위험합니다 2 전통矢 2012.12.07 1931
10953 요즘 종말론 14 김주영 2012.12.07 2205
10952 'Strongman'과 'Dictator'의 차이 19 타임17 2012.12.07 2974
10951 성은 루 이름은 스벨 2 바이블 2012.12.07 2023
10950 재림교인이 들어봄직한 장로교 목사의 설교 4 김원일 2012.12.07 2256
10949 박근혜만 떨어뜨리면? 4 아리송 2012.12.08 2038
10948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면 안 되는 이유>에 대한 동영상 7 박정희근혜 2012.12.08 3059
10947 여기에도 정치 누리꾼이 흙탕 칠이군. 3 봉이 김선달 2012.12.08 1990
10946 【 환상적인 실험(1부) - (2부) 】◆◆◆ 내 마음 속의 다이아몬드 'e-지식채널' LOVE CIRCLE 2012.12.08 2649
10945 한국 지성사( 知性史)의 일대 전환-지금 역사가 움직인다! 1 전통矢 2012.12.08 2255
10944 김치 담글 때 '풀 쑤는' 이유, 정말 놀랍군요 cheese 2012.12.08 2754
10943 승리엄마가 불교인이 되려고 합니다. 7 file 최종오 2012.12.08 2888
10942 50 : 50 1 로산 2012.12.08 2100
10941 불교, 사회적 기업에서 배울 점 <가톨릭 사회교리> 카레데스네? 2012.12.08 1970
10940 이용훈 주교에게 듣는 신앙과 경제 "마이크로크레딧" 카레데스네? 2012.12.08 1972
» 김지하가 읽고 회개했으면 하는 글 9 김원일 2012.12.08 1877
10938 안철수에게서 철수한 지지자들 마음은...10명중 3명은 '부동층'…3명의 향배에 대선승부 갈려 3 귀신은뭐하나,이런인간안잡아가고 2012.12.08 2119
10937 "北, 그때 이미 남측 함선 정보를…" 충격증언 나와 귀신은뭐하나,이런인간안잡아가고 2012.12.08 2663
10936 남에게 회개하라 마라 하기 이전에... 2 카레데스네? 2012.12.08 2025
10935 기분 나쁜게 말이여.. 1 카레데스네? 2012.12.08 2212
10934 (살인) 그것은 상상할 수 없는 쾌감입니다 (맨 마지막 문장!) 2 김원일 2012.12.08 2608
10933 이 글을 읽고 어떤 사람이 개/소리라 했다 1 로산 2012.12.09 2670
10932 박근혜로는 왜 안 되는가 전용근 2012.12.09 2243
10931 로산 장로에게 보내는 질의서 2 카레데스네? 2012.12.09 1846
10930 Wonderful, merciful Savior! 무실 2012.12.09 2737
10929 문재인 48.1%-박근혜 47.1%...1%p차 접전 1 대통령선거 2012.12.09 4295
10928 참 이상한 사람 K ! 2 무실 2012.12.09 1940
10927 캐로중사의 오산 6 로산 2012.12.09 2316
10926 박근혜·문재인 ‘웃는 얼굴’ 방송3사 비교했더니...…방송사 대선보도 2007년의 절반. 후보 노출 불균형. 후보별 보도시간 ‘편중’·얼굴 표정도 교묘하게 편집 대통령선거 2012.12.09 4234
10925 미국의 CIA, 중국의 보안부, 이스라엘의 모사드 영국의 SIS나 M16 소련의 KGB보다 더 우월하게 그리고 더 빠르게 북한 소식을 알 수 있는 법 로산 2012.12.09 3812
10924 메일 번호가 바뀝니다 1 로산 2012.12.09 2516
10923 반칙과 특권이 절대적으로 배제되어야 하는 곳. 7 카레데스네? 2012.12.09 1808
10922 박근혜를 막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문재인에게 투표하는 심정에 공감한다. 하지만 아무런 환상도 없어야 한다. 3 김원일 2012.12.09 2248
10921 국보범 폐지와 한미 동맹 해체를 주장하는 대통령 후보 2 전통矢 2012.12.09 2190
10920 사자성어(24K) 2 lg2 2012.12.09 2874
10919 인체 건강에 대한 하나님의 암시( 곡식,과일,채소 ,견과 들의 여러 생긴 모양으로 ) 1 전통矢 2012.12.09 3191
10918 새 정치와 정권교체 씨알 2012.12.09 1754
10917 안식일의 참 의미를 이런 것이 아닐까? 1 지경야인 2012.12.09 2075
10916 글장난풍자적인글을올려보고 1 풍자 2012.12.09 2752
10915 26년 로산 2012.12.09 2293
10914 일제 한국식민지가 축복'이라던 매국노 한승조,=유유상종한다네 로산 2012.12.10 1901
10913 멈추지 않는 칼날... MBC, <2580> 기자 등 3명 징계...인터뷰, 지시불이행이 이유... "김재철 사장, 반대한 사람에게 가차없다" 아! MB씨 2012.12.10 1675
10912 지경야인님 글 좋고, 나쁜 면 다 있으니, 좋은 것만 취하시지요, / 안식일은 목숨 걸고 지키는 것 전통矢 2012.12.10 1842
10911 대한민국의 좌파란? 당신의 대답을 기다립니다. 6 뻐러가이 2012.12.10 2051
10910 고기도님깨 신정정치로 다시 심판이 이루어지는 날이 가깝다( 고기도님 수정한 것 보십쇼 ) 8 전통矢 2012.12.10 2201
10909 Student님께 예수님의 절제를 본받읍시다. 님 제시하신 ( 잠언31:6,7 )의 독주 해설 8 전통矢 2012.12.10 1931
10908 고바우님글 / 간음녀 끌고 온 자들이 모세 율법 지켰다구요? --> 바리새인들은 율법 안지키는 자들 5 전통矢 2012.12.10 2486
10907 지하경제 로산 2012.12.10 1580
10906 파시스트 살인마가 한국을 좋아한 까닭: 선거를 앞두고 다시 한 번 읽어봄직한 글 김원일 2012.12.10 1869
Board Pagination Prev 1 ...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 225 Next
/ 225

Copyright @ 2010 - 2016 Minchoquest.org. All rights reserved

Minchoquest.org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