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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31 00:15

삼포영감님

조회 수 1383 추천 수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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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막 봄기운이 시작하는 시카고의 새벽에 눈을 뜨고

민초의 커텐을 열어젖히니 바로 거기

한번쯤 불러보고 싶었던 반가운

'이름이 있었읍니다

그 이름 아래로 노오란 봄의 생명같은 색갈이 피아노 건반위에서

월광곡처럼 쏟아지고

도무지 그나이 노인네의 손가락으로 찍어낸 색갈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색갈과 음율이 흐드러지게 흐르는데

바로 그위에 또 하나의 커텐이 벗겨지면서

갑자기 암울했던 겨울이야기가 들렸습니다


어둠이 내리는 밤마다

산을 오르며 걷는 길마다

수면제 알약으로 지새던 순간들의 아픈 이야기는

아직도 잠이 덜깬 내 의식의 새벽을 흔들어

그만큼 아팠던 나의 기억속의 고통 한조각 데불고

와서 함께 딩굴자고 합니다


말할 수 없이 죄송합니다

말할 수 없이 미안합니다

말할 수 없이 걱정 스럽습니다

말할 수 없이 안타깝습니다

그리고

그리고

말할 수 없이 반갑습니다


내속의 온갖 기원들의 기운을 모아

캘리포니아의 산불처럼

아직도 타고있는듯한

영감님의 불면의 불길속으로

돌진하고 싶어집니다


아!

  • ?
    김균 2015.04.03 01:44

    지난 16개월 중
    삼포 영감노릇한 게 4개월이었습니다
    12개월은 딸 집을 왔다리갔다리 했더군요
    그래서 올해는 지긋하게 주저 앉을 생각입니다
    그러다 보니 백두대간 길이 갈 수록 멀어져서 산 밑까지 가는데 하루 걸려요
    교인 노릇도 좀 하고
    시민 노릇도 좀 하고
    (지난 번에 사천 시보에 글 하나 올렸더니 5만원권 문화 상품권도 주데요)
    집 수리도 좀 하고(짐을 옮길 엄두가안나서 20여년을 손 안 보고 살았더니 폐가쯤 되었습니다)
    밀린 잠이나 실컨 자 볼 생각입니다

  • ?
    fallbaram 2015.04.03 05:39
    불면이라면서요?
    상태가 좋아지셨남.
    호옥시 모르니 전화번호하나 남겨주실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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