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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24 01:58

어머니와 풀빵

조회 수 2193 추천 수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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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504.jpg

 

 

어머니와 풀빵

어릴 적 동네 어귀에서는 풀빵 장수 아주머니 때문에
종종 보리자루 파동이 일어났었다.
비오는 날이면 더욱 기승을 부리던 풀빵냄새 덕에
돈 구경 못한 아이들은 궁여지책으로 보릿자루를 들고 달려가야 했다.
읍내에 장이 서는 날이면 어머니는 닭 몇 마리, 마늘, 고추, 참깨 등을 머리에 이고
30 리 흙길을 걸어 장터에 내다 파시고 해질 무렵이 되어서야 돌아 오셨다.

바구니엔 언제나 풀빵을 챙기시는 것을 잊지 않으셨다.
풀빵 값이면 버스를 타고도 충분하시겠지만,
어머니는 단 한 번도 풀빵 대신 버스를 선택하신 적이 없으셨다.
8 남매에게 풀빵이 하나씩 돌아가고 간혹 한, 두 개 남을라치면,
나는 아들이라는 특권으로 한 개 정도 더 포개어 주시곤 하셨다.
차갑게 식어버린 풀빵이 그땐 왜 그렇게 맛이 있었을까.
그 풀빵을 먹는 사이 어머니는 부엌에서 찬물로 배를 채우셨다.

해가가면 잊혀 질까, 늙어지면 희미해질까. 손자를 보면 사라질까…  
어머니 그 부르튼 발이 만리심(萬里心)이 되어
5 월의 밤별을 헤이게 합니다.
어머니! 그때 얼마나 배가 고프셨나요?
어머니! 그때 얼마나 다리가 아프셨나요?
어머니! 그때 머리에 이신 짐이 얼마나 무거우셨나요?
늙어 가는 세월 따라 사노라니 그리운 마음에 이렇게 불러봅니다.
어머니! 어머니!

  • ?
    하문 2010.11.24 02:29

    아이고!

    아침부터 눈에 이슬 고이게 하시네...

     

    이런 부모님들 마음을 어렷을적엔 왜 몰랐을까요.

    하도 속을 썩이니 저의 어머니

    '너도 나중에 더도말고 덜도말고 꼭 너같은 아들 나아봐라' 하시더군요.

    아이고 이말이 저주였다는걸 요즘에 알게되었읍니다.ㅋㅋㅋ

    제 아들녀석에게 똑같은말 하고 있읍니다.

     

    멀리 떨어져 사시는 어머니가 지인에게 그러시더랍니다.

    '우리 아들하고 전화하면 딱 3마디 들어요. 네,네,네.'

    잘있었냐?-네

    별일 없지?-네

    잘지내라-네.

     

    오늘은 무뚝뚝한 아들이 어머니와 다정하게 전화한번 해 봐야 겠읍니다.

     

    잠수님도 많이 힘드시겠지만 귀여운 어머님과 행복한 시간 가지세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 ?
    고바우생각 2010.11.24 02:37

    그래서

    엄마(어머니 또는 어머님)을 믿잖아요!

     

    힘들어도 엄마!

    깜짝 놀라도 엄마!

    화가나도 엄마!

    슬퍼도 엄마!

    기뻐도 엄마!

    급해도 엄마!

    어려워도 엄마!

    ................................................

     

    그러고 보면 모든 분들이 엄마는 믿고 있네요.

    하나님이 우리 엄마 같겠죠?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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