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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년 동경에서 중정 요원들에게 납치되었을 때 일이다. 


배에 실려

칠성판에 뉘여져

온 몸이 테이프로 묶이고

양쪽 손목에 쇳덩이가 달리고

바야흐로 바다에 던져지기 직전의 일이다. 


=== 


바다 속에 던져지면 쇳덩이를 벗길 수 있을까. 아마 힘들 것이다. 바다 속이니 몇 분이면 끝이 날거야. 그렇게 되면 고생도 끝나겠지. 그래, 이 정도 살았으면 된 것 아닌가.'

그러다 다른 생각이 떠올랐다.

'아니야, 살아야지. 어떻게 이리 허망하게 죽는단 말인가. 살고 싶다. 아직 할 일이 많다. 상어에게 하반신을 뜯겨 먹혀도 상반신만이라도 살고 싶다.'

그런 생각을 하며 팔목에 힘을 주었다. 꿈쩍도 하지 않았다. 죽음의 순간이란 이런 것인가. 김대중은 아득히 가라앉는 느낌이었다.


그때였다. 김대중의 눈앞에 예수님이 나타났다. 기도도 드리지 못하고 그저 죽음 앞에 떨고 있는데 예수님이 바로 앞에 계셨다. 성당에서 봤던 모습 그대로였다. 김대중은 예수님의 옷자락을 붙들고 매달렸다.

"살려주십시오. 아직 저에게는 할 일이 남아 있습니다. 우리 국민들을 위해 해야 할 일들이 있습니다. 저를 구해 주십시오."

김대중은 예수를 영접한 후 '살려 달라'는 기도는 처음이었다. 순간 붉은 섬광이 일었다. 테이프가 감겨 눈을 뜰 수가 없는데도 또렷이 느꼈다. 그리고 폭음이 들렸다.

"비행기다."


(중략... 극적으로 살아 남아 ... 동교동 자택 앞에 버려진다)


식구들이 뛰쳐나왔다. 아내가 보였다. 가족과 비서들에 둘러싸인 김대중이 말했다.

"하느님께서 살아 계심을 체험했습니다. 주님의 은총으로 살아왔어요. 모두 기도합시다."

김대중 뇌리에는 그때까지도 배 위의 예수님 모습이 또렷이 남아있었다. 아니 일생동안 떠나지 않았다. 생각할수록 은혜롭고 신비로웠다. 훗날 김수환 추기경을 만나 물었다.

"추기경께서는 그런 현상을 어떻게 보십니까."
"그 순간 기도하고 있었다면 환상을 보았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생각에 잠겨있을 때 예수님을 본 것이라면 실제 나타나셨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환상이냐 아니냐가 아니겠지요. 결국은 믿음의 문제일 것입니다."


------


위의 내용이 있는 기사 

http://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50111019231433&Section=01


프레시안에 연재되는 김택근의 김대중 평전 '새벽' 전체 리스트

http://pressian.com/article/serial_article_list.asp?Page=1&series_idx=605


=======


갈라디아서를 공부하면서

다메섹 가는 길에 예수님을 만났던 바울의 경험에 대해 골똘히 생각하던 중이 아니었더라면

그냥 지나칠 대목일 수도 있었다. 


다음은

1980년

전두환에 의해 사형선고를 받고

집행을 기다릴 때 이야기다. 


====


죽음을 앞에 두고 김대중은 사후 세계를 많이 생각했다. 그리고 하느님을 찾았다.

'내가 죽은 후 하느님이 없다면 이는 얼마나 허망한 것인가. 내가 지금까지 살아온 것들은 무엇이란 말인가. 태어나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살았는데, 그런 것들이 바람에 티끌이 날리듯 사라진다면….'

해답은 예수 그리스도였다. 예수가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하느님은 존재하는 것이었다.예수님이 하느님의 아들임을 증거하는 것은 부활이었다. 김대중은 그런 '믿음'을 아내에게 편지로 썼다.

'예수님의 부활을 믿을 수 있다면 하느님의 계심, 죄의 구속, 성신의 같이 계심과 그 인도, 언제나 돌보시는 하느님의 사랑, 그리고 천국영복(天國永福)의 소망 등 모든 것이 믿어질 수 있다고 생각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신앙의 신비이기도 하지만, 역사적 사실로서도 근거가 상당히 객관적이라 생각합니다. 예수님의 수난 때 그분을 버리고 자기만 살기 위해서 도망쳤던 사도들이 그분이 그렇게도 비참하고 무력하게 돌아가신 후에 새삼스럽게 목숨을 건 신앙을 가지고 온갖 고난과 죽음을 감수하면서 복음 전달에 헌신할 수 있었던 것은 부활하신 예수의 체험 없이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더구나 예수 생존 시는 대면조차 없었으며 그 돌아가신 후에는 열정과 사명감을 가지고 그리스도 교도를 박해한 사도 바울의 회심과 그의 초인적이며 결사적인 포교 활동, 그리고 마침내 겪은 순교는 그가 체험한 부활하신 예수 없이는 설명할 길이 없다고 생각됩니다.'

예수의 부활에 대한 믿음, 그것은 감옥에서 죽음을 기다리는 김대중의 힘이었다. 죽음 속으로 들어감은 얼마나 두려운가. 이제는 부활하신 예수의 옷소매를 놓지 않아야 했다. 


===


이처럼 기독교신앙의 정수를 체험한 지도자를 버리고

한국의 보수 개신교는 

독재자를 찬양하며 그 우상 앞에 무릎을 꿇었다. 







 




  • ?
    지경야인 2011.12.18 00:45

    정말 타는 목마름으로 그리스도를 바라보고싶습니다

    다시 믿음을 회복하고싶습니다

    모든것이 절망이라도 희망으로 보일수 있으니까요

    좋은글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
    student 2011.12.18 03:57

    그 타는 목마름이야 말로

    다시 믿음을 회복하고 있다는

    가장 확실한 증거인것 같습니다.


    그리스도를 바라보고 싶어하는 자체가

    그분을 절망에서 일으켜 주실 희망으로 

    믿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요?


    제가 확신하기는

    예수께서는 님의 믿음이 회복하기를

    님이 원하는것 보다 훨씬더 원하고 있다는 사실 입니다.


    그리고 벌써 그 일을  하고 계신듯 하구요.

    일단 한번 믿고 맡겨 보시지요.

    평생을 믿으셨는데 한번더 믿어 본다고 큰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닌듯...


    주안에서 늘 평안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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