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대통령 선거 다음 날. 모든 신문이 1면에 헤드라인으로 '김대중 대통령 당선'을 걸었는데, 유독 달갑지 않은 느낌의 제목을 그 신문 1면의 오른편 반에 실은 신문이 있었다. 그 왼쪽 반은 '중국이 온다'. www.chosun.com 이다. 2002년 대통령 선거날에는 제1면에 대문짝만하게 '정몽준, 노무현을 버렸다'라고 쓴 신문. 자칭 '1등 신문', '할말은 하는 신문'이다.
2000년에는 당내 대선 지지도 2~4위로 나오는 노무현을 빼고 다른 후보군들 이름만 신문에 올려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한 신문.
일반기업은 당연히 받는 세무조사를 '언론탄압'이라고 감히 외치는 '용감한 신문'. '언론의 변화는 언론사에게 맡겨야 한다'고 하는 신문.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동아일보의 '불편한 진실'. 왜 그럴까요?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는 서구의 '건강 언론'과는 달리 우리나라[자랑스런 대한민국]는 사주가 편집장을 임명하고, 편집장이 하위직의 포지션을 좌지우지하는 구조. 어느 기자가 '쫓겨날 것을 각오하고 반항정신'을 발휘할 수 있을까?^^ 여러분 같으면 하겠는가? 하겠다는 사람이 노무현이었고, 유시민이다.
조선일보는 유시민이 2002년 대통령 선거 전에 쓴 『노무현은 왜 조선일보와 싸우는가』라는 책의 내용에 대하여 '억울하다'고 생각할까? 조선일보의 보도행태는 단지 정치적인 지향이 다른 보수 측의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보도 행위'라고 할 수 있을까?
과연 유시민이 쓴 이 책의 내용에 대하여 조선일보는 반박할 수 있을까? 만일 조선일보가 이 책의 주장 내용에 대하여 치열하게 반박한다면 무어라 반박할까?
이 책이 나온지 10년이 넘었건만, 우리 사회의 조선일보에 대한 인식은 어떠한가? 조선일보는 스스로 변할 수 있을까?
www.chosun.com
www.joase.org
www.mediatoday.co.kr

http://www.yes24.com/24/Goods/300272?Acode=101
2149호 2011-03-28
2011년 4.27 김해을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주간조선이 부정적 의도를 가지고 그려낸 유시민 캐리커처. 유시민이 김해을에 떴다는 것인지, 유시민의 인기가 올라가고 있다고 하는 것인지...... 두 가지 해석이 다 가능하리라. 그러나 다분히 독자들은 후자로 더 생각할 것이고, 당시 민주당의 분위기로 볼 때 '반유시민 감정'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당시 김태호 후보와 이봉수 후보의 표 차이로 볼 때, 주간조선의 위와 같은 보도가 이봉수 후보의 낙선에 영향을 끼쳤다고 볼 수 있다. 김해을 민주당 선거위원장인가가 4.27 선거 당일 개표방송 시간에 김태호 후보 사무실에서 같이 '환호'하였다는 보도만 보더라도 조선일보의 보도 행태에 대하여 깊은 인식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어떤가? 그림이 우호적으로 보이는가? 조선일보, 주간조선, 월간조선. 트리플 플레이를 분별할 분별지를 가진 국민이 되어야하지 않을까? ............... '1등 신문' 조선일보의 변화를 기대한다.
2149호 2011-03-28


2166호 2011-07-25

제목 한 번 유치 찬란하다^^
2119호 2010-08-23


2156호 2011-05-16


2167호 2011-08-01


2170호 2011-08-22


2176호 2011-10-10


2182호 2011-11-21


2183호 2011-11-28


2154호 2011-05-02


2127호 2010-10-18


2118호 2010-08-16


2110호 2010-06-21


2112호 2010-07-05


2109호 2010-06-14


2128호 2010-10-25


이제 노무현과 조선일보의 싸움은 술자리에서의 안주거리조차 되지 못한다. 그저 "한쪽이 한쪽을 표나게 씹어대니까 맨날 투닥투닥하는거 아냐?" 하는 정도로, 그놈이 그놈인듯하게까지 되어버렸다. 언뜻보면 별 대단한 이슈도 없이 둘 다 진창에서 구르는 것 같다. 조선일보를 보는 사람들은 "노무현은 원래 그런 놈이야" 하는 식으로 그냥 넘겨버리고, 노무현에게 호의를 갖고 있는 사람들도 이젠 둘 간의 싸움이 조금씩 지겨워지기 시작했다. 이러니 그 둘이 왜 싸우기 시작했는지조차 까먹어 버렸을 정도다.
그런데 우리는 이 싸움의 의미를 제대로 간파하고 있는 것일까? 이 싸움이 우리들의 삶에 깊숙이 관련되어 있는 부분을 제대로 짚고 있는 걸까? 싸우고 있는 당사자들에게 꿀밤 한대씩 먹이며, "왜 싸우니? 사이좋게 지내야지"하고 뭉개버릴 수 있는 문제일까? 이 책은 바로 그런 질문에 대한 대답이다.

저 : 유시민
Rhyu Simin,柳時民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마인츠 대학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개혁국민정당 대표와 16, 17대 국회의원, 44대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냈으며 현재는 국민참여당 대표를 맡고 있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는 『거꾸로 읽는 세계사』『부자의 경제학, 빈민의 경제학』『유시민의 경제학 카페』『대한민국 개조론』『후불제 민주주의』『청춘의 독서』『광주민중항쟁』 등이 있다.
대한민국이 자유롭고 민주적인 나라가 되기를 바란 덕분에 거리와 감옥에서 대학 시절을 보냈다. 감옥에서 ‘항소이유서’를 쓰면서 글쓰기 재능을 처음 발견했다. 민주화가 시작된 뒤 남들이 어떻게 사는지 보고 싶어 아내와 함께 독일로 유학을 떠났다. 한국에 돌아와 책과 칼럼을 쓰고 방송 일을 하다가 2002년부터 정치에 참여했다. 좋은 대통령, 좋은 나라를 만들겠노라며 뛰어다녔는데, 성공한 일도 있고 실패한 것도 많았다. 2008년 총선 후 정치활동을 접고 글쓰기와 강의활동에 몰두하던 때 노무현 대통령이 세상을 떠났다. 대통령의 자서전 『운명이다』를 대신 정리하면서 슬픔을 견뎠다. 2009년 국민참여당 창당으로 정치무대에 돌아와 더 나은 정치, 더 나은 국가를...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마인츠 대학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개혁국민정당 대표와 16, 17대 국회의원, 44대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냈으며 현재는 국민참여당 대표를 맡고 있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는 『거꾸로 읽는 세계사』『부자의 경제학, 빈민의 경제학』『유시민의 경제학 카페』『대한민국 개조론』『후불제 민주주의』『청춘의 독서』『광주민중항쟁』 등이 있다.
대한민국이 자유롭고 민주적인 나라가 되기를 바란 덕분에 거리와 감옥에서 대학 시절을 보냈다. 감옥에서 ‘항소이유서’를 쓰면서 글쓰기 재능을 처음 발견했다. 민주화가 시작된 뒤 남들이 어떻게 사는지 보고 싶어 아내와 함께 독일로 유학을 떠났다. 한국에 돌아와 책과 칼럼을 쓰고 방송 일을 하다가 2002년부터 정치에 참여했다. 좋은 대통령, 좋은 나라를 만들겠노라며 뛰어다녔는데, 성공한 일도 있고 실패한 것도 많았다. 2008년 총선 후 정치활동을 접고 글쓰기와 강의활동에 몰두하던 때 노무현 대통령이 세상을 떠났다. 대통령의 자서전 『운명이다』를 대신 정리하면서 슬픔을 견뎠다. 2009년 국민참여당 창당으로 정치무대에 돌아와 더 나은 정치, 더 나은 국가를 꿈꾸며 일하고 있다.
인간의 대뇌피질에 축적된 정보의 유기적 통일체인 지성, 그것 역시 기나긴 지식과 지성의 발생사를 압축·반복하는 과정을 통해 만들어졌다. 나의 육체는 코스모스를 운행하는 모든 별들과 같은 물질로 연결되어 있고, 정신은 문명사의 이정표를 세웠던 위대한 지성인들과 책을 통해 이어져 있다.

머리말 : 공정하게 편파적으로
1. 전쟁의 서막
정치와 언론, 유권자와 언론인
『조선일보』, 밤의 대통령?
노무현, 돈키호테?
전쟁의 불씨, 『조선일보』인물 프로필
노무현의 반격과 『조선일보』의 보복
노무현과 『조선일보』의 명예전쟁
『조선일보』, 펜을 든 폭력조직
『조선일보』가 노무현을 '조진' 진짜 이유
노무현의 공세적 방어
탄압받는 언론은 없다
2. '조.한동맹'과 노무현의 선전포고
노무현, 조중동의 뭇매를 맞다
노무현, 무모한가 대담한가
노무현의 언론관
『조선일보』인터뷰를 거절하다
『조선일보』의 이회창 대통령 만들기
국민경선과 이인제의 자만
노무현의 배짱과 용기
『조선일보』 비판의 정치적 효과
노무현의 정치 벤처
노무현과 합리적 개혁세력
여론독점 카르텔의 붕괴
인터넷과 네티즌의 등장
3. 『조선일보』는 왜 노무현을 싫어할까?
『조선일보』, 항일신문인가 친일신문인가
'원조사주' 방응모는 누구인가
박정희와 '밤의 대통령' 방일영
『조선일보』는 민주화 운동가를 싫어한다
『조선일보』는 북한을 미워하지 않는 사람을 의심하낟
『조선일보』는 개혁정치인을 싫어한다
4. 『조...머리말 : 공정하게 편파적으로
1. 전쟁의 서막
정치와 언론, 유권자와 언론인
『조선일보』, 밤의 대통령?
노무현, 돈키호테?
전쟁의 불씨, 『조선일보』인물 프로필
노무현의 반격과 『조선일보』의 보복
노무현과 『조선일보』의 명예전쟁
『조선일보』, 펜을 든 폭력조직
『조선일보』가 노무현을 '조진' 진짜 이유
노무현의 공세적 방어
탄압받는 언론은 없다
2. '조.한동맹'과 노무현의 선전포고
노무현, 조중동의 뭇매를 맞다
노무현, 무모한가 대담한가
노무현의 언론관
『조선일보』인터뷰를 거절하다
『조선일보』의 이회창 대통령 만들기
국민경선과 이인제의 자만
노무현의 배짱과 용기
『조선일보』 비판의 정치적 효과
노무현의 정치 벤처
노무현과 합리적 개혁세력
여론독점 카르텔의 붕괴
인터넷과 네티즌의 등장
3. 『조선일보』는 왜 노무현을 싫어할까?
『조선일보』, 항일신문인가 친일신문인가
'원조사주' 방응모는 누구인가
박정희와 '밤의 대통령' 방일영
『조선일보』는 민주화 운동가를 싫어한다
『조선일보』는 북한을 미워하지 않는 사람을 의심하낟
『조선일보』는 개혁정치인을 싫어한다
4. 『조선일보』는 어떻게 노무현을 죽였나?
노무현은 위선자?
노무현은 경박한 인물?
노무현은 빨갱이?
노무현은 김대중의 왕자?
5.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조선일보』의 힘은 의제 설정 능력
『한겨레』, 너마저도...
'친DJ'가 아니면 다 '반DJ'인가?
이회창이 대통령이 된다면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
신주류의 등장
민주당, 죽거나 혹은 바꾸거나
마지막에 웃는 자 누구일까?

노무현과 『조선일보』의 싸움에는 대한민국을 반세기 동안 지배해온 ‘앙시앵 레짐(구체제)’의 목숨이 걸려 있다. (…) 국민은 6월항쟁을 통해 군부독재를 종식하고 민주화의 문을 여는 데는 성공했지만, 강고한 동맹을 맺은 극우언론과 극우정당의 사상적 정치적 지배에서 사회를 전면적으로 해방시키는 데까지 나아가지는 못했다는 말이다. 『조선일보』를 상대로 한 노무현의 전쟁은 바로 ‘앙시앵 레짐’의 해체를 겨냥한 것이다. 노무현 자신이 어떻게 생각하는지와 무관하게 이 싸움은 그런 정치적 의미를 지닌다. --- pp.7-8
『조선일보』가 반민주적인 특권집단이라는 본질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조선일보』의 권위와 신뢰를 높여주는 어떠한 인터뷰도 응할 수 없다. (…) 『조선일보』의 특권과 공격에 짓밟혀 고통받는 사람들에 대한 인간적 도리 차원에서도 『조선일보』의 인터뷰에는 응할 수 없다. 『조선일보』는 민주화과정에서 남은 마지막 특권세력이자 성역이며, 이 특권세력을 실질적 법치주의의 지배 아래 놓이게 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완성시키는 민주화운동이다. --- p.95
우리가 경계해야 할 불공정, 비중립은 두 인물이 같은 행동을 했음에...노무현과 『조선일보』의 싸움에는 대한민국을 반세기 동안 지배해온 ‘앙시앵 레짐(구체제)’의 목숨이 걸려 있다. (…) 국민은 6월항쟁을 통해 군부독재를 종식하고 민주화의 문을 여는 데는 성공했지만, 강고한 동맹을 맺은 극우언론과 극우정당의 사상적 정치적 지배에서 사회를 전면적으로 해방시키는 데까지 나아가지는 못했다는 말이다. 『조선일보』를 상대로 한 노무현의 전쟁은 바로 ‘앙시앵 레짐’의 해체를 겨냥한 것이다. 노무현 자신이 어떻게 생각하는지와 무관하게 이 싸움은 그런 정치적 의미를 지닌다. --- pp.7-8
『조선일보』가 반민주적인 특권집단이라는 본질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조선일보』의 권위와 신뢰를 높여주는 어떠한 인터뷰도 응할 수 없다. (…) 『조선일보』의 특권과 공격에 짓밟혀 고통받는 사람들에 대한 인간적 도리 차원에서도 『조선일보』의 인터뷰에는 응할 수 없다. 『조선일보』는 민주화과정에서 남은 마지막 특권세력이자 성역이며, 이 특권세력을 실질적 법치주의의 지배 아래 놓이게 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완성시키는 민주화운동이다. --- p.95
우리가 경계해야 할 불공정, 비중립은 두 인물이 같은 행동을 했음에도 ‘자신의 정치적 비중립성으로 인하여’ 다르게 평가하거나, 다른 행동을 했음에도 ‘같은 원인으로’ 같게 평가하는 것이다. 공정하게 편파적인 것이 가장 공정한 것이며, 편파적으로 공정한 것이 가장 편파적인 것이다. --- '본문' 중에서
--- '본문' 중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對/大)언론잔혹사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라는 충격적 비극에 이어 사상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추모 열기가 식을 줄 모르고 지속되는 가운데, 각종 미디어와 지식인들은 이런저런 분석을 쏟아내기에 바쁘다. 그 가운데 한 평범한 시민의 “대한민국 권력은 조?중?동으로부터 나온다”는 한탄에 찬 비판이 인상적인 것은, 지난 대통령선거 국면에서 드러난 족벌언론의 문제가 지금도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척결되지 않고 있음을 ‘노무현의 죽음’이 생생히 증거하기 때문이다. 2002년에 나온 이 책을 다시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이다.
노무현과 조선일보와의 싸움이 갖는 의미
발행부수로만 따지자면 『조선일보』는 그야말로 ‘대한민국 1등신문’이다. 그런데 그 ‘1등신문’만 보는 사람들은 지난 대선 국면에서 대한민국에서 두번째로 큰 정당 대통령 후보의 인터뷰 기사를 단 한 번도 접할 수 없었다. 우째 그런 일이? 당시 유력한 대통령 후보가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읽는 신문과의 인터뷰를 거부했었다니?
저자 유시민은 머리말에서 “노무현은 도대체 무엇 때문에 욕을 먹고 불이익을 당하면서도 굳이 『조선일보』와 싸우는 것일까? 유력한 대통령 후보와 자칭 ‘대한민국 1등신문’의 싸움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 여기에 어떤 사회 정치적 배경이 있으며, 이 싸움의 결과는 한국 사회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까?”라고 질문을 던진 후 이렇게 답한다.
“노무현과 『조선일보』의 싸움에는 대한민국을 반세기 동안 지배해온 ‘앙시앵 레짐(구체제)’의 목숨이 걸려 있다. (…) 국민은 6월항쟁을 통해 군부독재를 종식하고 민주화의 문을 여는 데는 성공했지만, 강고한 동맹을 맺은 극우언론과 극우정당의 사상적 정치적 지배에서 사회를 전면적으로 해방시키는 데까지 나아가지는 못했다는 말이다. 『조선일보』를 상대로 한 노무현의 전쟁은 바로 ‘앙시앵 레짐’의 해체를 겨냥한 것이다. 노무현 자신이 어떻게 생각하는지와 무관하게 이 싸움은 그런 정치적 의미를 지닌다.”(7-8쪽)
『조선일보』와의 인터뷰를 거절한 이유에 대한 노무현의 대답 역시 이러한 의미를 잘 드러내고 있다.
“『조선일보』가 반민주적인 특권집단이라는 본질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조선일보』의 권위와 신뢰를 높여주는 어떠한 인터뷰도 응할 수 없다. (…) 『조선일보』의 특권과 공격에 짓...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對/大)언론잔혹사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라는 충격적 비극에 이어 사상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추모 열기가 식을 줄 모르고 지속되는 가운데, 각종 미디어와 지식인들은 이런저런 분석을 쏟아내기에 바쁘다. 그 가운데 한 평범한 시민의 “대한민국 권력은 조?중?동으로부터 나온다”는 한탄에 찬 비판이 인상적인 것은, 지난 대통령선거 국면에서 드러난 족벌언론의 문제가 지금도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척결되지 않고 있음을 ‘노무현의 죽음’이 생생히 증거하기 때문이다. 2002년에 나온 이 책을 다시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이다.
노무현과 조선일보와의 싸움이 갖는 의미
발행부수로만 따지자면 『조선일보』는 그야말로 ‘대한민국 1등신문’이다. 그런데 그 ‘1등신문’만 보는 사람들은 지난 대선 국면에서 대한민국에서 두번째로 큰 정당 대통령 후보의 인터뷰 기사를 단 한 번도 접할 수 없었다. 우째 그런 일이? 당시 유력한 대통령 후보가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읽는 신문과의 인터뷰를 거부했었다니?
저자 유시민은 머리말에서 “노무현은 도대체 무엇 때문에 욕을 먹고 불이익을 당하면서도 굳이 『조선일보』와 싸우는 것일까? 유력한 대통령 후보와 자칭 ‘대한민국 1등신문’의 싸움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 여기에 어떤 사회 정치적 배경이 있으며, 이 싸움의 결과는 한국 사회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까?”라고 질문을 던진 후 이렇게 답한다.
“노무현과 『조선일보』의 싸움에는 대한민국을 반세기 동안 지배해온 ‘앙시앵 레짐(구체제)’의 목숨이 걸려 있다. (…) 국민은 6월항쟁을 통해 군부독재를 종식하고 민주화의 문을 여는 데는 성공했지만, 강고한 동맹을 맺은 극우언론과 극우정당의 사상적 정치적 지배에서 사회를 전면적으로 해방시키는 데까지 나아가지는 못했다는 말이다. 『조선일보』를 상대로 한 노무현의 전쟁은 바로 ‘앙시앵 레짐’의 해체를 겨냥한 것이다. 노무현 자신이 어떻게 생각하는지와 무관하게 이 싸움은 그런 정치적 의미를 지닌다.”(7-8쪽)
『조선일보』와의 인터뷰를 거절한 이유에 대한 노무현의 대답 역시 이러한 의미를 잘 드러내고 있다.
“『조선일보』가 반민주적인 특권집단이라는 본질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조선일보』의 권위와 신뢰를 높여주는 어떠한 인터뷰도 응할 수 없다. (…) 『조선일보』의 특권과 공격에 짓밟혀 고통받는 사람들에 대한 인간적 도리 차원에서도 『조선일보』의 인터뷰에는 응할 수 없다. 『조선일보』는 민주화과정에서 남은 마지막 특권세력이자 성역이며, 이 특권세력을 실질적 법치주의의 지배 아래 놓이게 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완성시키는 민주화운동이다.”(95쪽)
신문 그 이하의 신문, 정치 그 이상의 정치
노무현은 『조선일보』를 단순한 신문으로 보지 않는다. 『조선일보』는 수구세력의 선봉이며, 스스로 ‘조선일보식 정치구도’를 만들어 나간다. 그래서 『조선일보』를 상대로 한 싸움은 “개혁세력 방어를 위한 전략이며 몸부림”이 되는 것이다.
『조선일보』 역시 스스로를 단순한 신문으로 보지 않는다. ‘신문 그 이상의 신문’으로 본다. 그러나 ‘그 이상’이 반민주적 특권을 의미하는 것이라면, 『조선일보』의 제 이름은 ‘신문 그 이상의 신문’이 아니라 ‘신문 그 이하의 신문’인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반민주적 특권세력에 정면으로 맞서지 않았던 그간의 정치와 비교할 때, 노무현의 싸움은 ‘정치 그 이상의 정치’이다. 적어도 우리 사회가 ‘민주주의 사회’를 지향하고 있기라도 하다면 말이다.
저자 유시민은 1991년부터 2002년까지 이어져오는 ‘신문 그 이하의 신문’과 ‘정치 그 이상의 정치’ 간의 싸움이 어떻게 시작되었고 어떤 전개과정을 거쳐 왔는지, 풍부한 자료를 배경으로 조목조목 짚어간다. 또한 『조선일보』가 노무현을 싫어하는 이유(노무현은 민주화 운동가이며, 북한을 미워하지도 않는데다가 개혁을 부르짖는다) 및 『조선일보』가 노무현을 ‘죽여온’ 방식(노무현은 위선자이고, 경박하고, 빨갱이이며, 김대중의 양자이다)뿐만 아니라 노무현이 『조선일보』와 정면대결을 펼침으로 인해 유발된 정치적 효과까지 면밀하게 분석한다.
공정하게 편파적으로
그러나 이 싸움의 전개과정에 대한 서술에서도, 그리고 이 싸움이 갖는 의미에 대한 서술에서도 유시민은 결코 ‘객관성’을 가장하지 않는다. 유시민은, 『딴지일보』 김어준 총수의 “우리는 대단히 편파적이다. 그러나 편파적이 되는 과정은 대단히 공정하다”는 말을 빌어 스스로의 편파성을 드러내고는, ‘마구만’이라는 네티즌의 말을 빌어 그 편파성의 의미를 갈무리한다.
“우리가 경계해야 할 불공정, 비중립은 두 인물이 같은 행동을 했음에도 ‘자신의 정치적 비중립성룀로 인하여’ 다르게 평가하거나, 다른 행동을 했음에도 ‘같은 원인으로’ 같게 평가하는 것이다. 공정하게 편파적인 것이 가장 공정한 것이며, 편파적으로 공정한 것이 가장 편파적인 것이다.”
이러한 공정성의 기준을 바탕으로, 유시민은 결국 노무현과 『조선일보』의 싸움을 ‘상식과 몰상식의 싸움’으로 규정하면서, 독자에게 어느 편을 택할 것인가라고 묻는다. 그 물음에 답하는 것은 결코 중용의 도를 벗어나는 것도 아니며 ‘편가르기’라는 비난과도 무관하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