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전쟁이 막바지에 다다라
남의 수도 리치몬드의 함락을 눈 앞에 두고
링컨은 전선을 방문했다.
총사령관 그랜트와 아틀란타를 탈환한 명장 셔먼 (대동강까지 거슬러 올라온 제너럴 셔먼호의 그 셔먼)이
대통령을 만나
전쟁이 끝나면 전쟁 포로와 남부의 정치가들을 어떻게 처리할지 물었다.
링컨은
'포로들은 모두 집으로 돌아가게 하시오.
각자 자기 농장으로, 공장으로 돌아가서 일하게 하시오.
자유를 주시오. 거칠게 대하지 마시오.
타던 말을 그대로 데리고 가서 밭을 갈게 하고
쓰던 총도 그대로 갖고 귀향해서, 그걸로 새를 잡을수 있게 하시오
아무도 형벌을 받게 하지 마시오' 라고 했다.
책을 읽으며 이 대목에서 콧등이 시큰해졌다.
그러면 남부의 우두머리들은?
대통령 제퍼슨 데이비스를 비롯한 그 각료들은?
링컨은 직접 대답은 회피했으나
그 특유의 일화를 이야기함으로
그들이 망명하기를 바란다는 의중을 전했다.
'어떤 술고래가 있었는데
앞으로 절대로 술을 마시지 않겠다고 다짐 실행하고 있었다.
친구가 레모네이드를 권했다.
그러면서 '레모네이드에 브랜디 몇 방울 떨어뜨려 마시면 훨씬 맛있네' 라고 유혹하니까
이 술고래 하는 말
'나 몰래 브랜디를 타 주면 마실 수 있지'
두 장군은
링컨이 자신이 '모르는 사이에'
제퍼슨 데이비스와 그의 각료들이
슬쩍 도망가 주기를 바란 것으로 바로 알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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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동안의 남북전쟁에서 60만 이상이 사망했다.
인구대비로 하면 미국 역사상 가장 전사자가 많은 전쟁이었다.
혈육간에 총을 쏘고 서로 죽였다.
그러나 우리의 육이오와는 달리
이 사람들은 다시 미국이 연합 (통일) 되자
서로에 대한 복수를 하지 않고
재건을 위해 협력했다.
우리의 육이오는 어땠나?
민간인 학살
전후의 사상 검증 색출, 숙청...
미국에는
제퍼슨 데이비스, 그리고 남군 총사령관 로버트 리를 비롯한
남부 명사들의 동상들이 여러 군데 남아 있고
그들의 이름을 딴 길, 공원, 기관들이 아직도 남아 있다.
제퍼슨 데이비스는 재판 받지 않고 석방되었고
전설의 명장 로버트 리는 전후 재건을 위해 협력했다.
우리는 어떤가?
통일이 되면
우리는 북에 있는
김일성광장, 김형직 사범대학
또 그들의 이름이 붙은 길거리들
그들의 동상들
그냥 놓아둘 수 있을까?
전쟁할 때가 있고
화친할 때가 있다.
전쟁을 하면서도
원수가 되지 않을 수 있나?
링컨과 그의 장군들
데이비스와 그의 장군들
미국 국민들은
동족 상잔을 하면서도
그런 전쟁을 했다.
우리는 동족끼리 어떤가?
우리는 왜 아직 철천지 원수가 되어 있나?

다 남의 세력만 득실거리지요.
일본세력,미쿡세력,자본세력등이
기득권을 형성하고 있고
정말로 민초를 위한 세력은
없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