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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민 맹공격’ 새누리, ‘불x값’ 막말연극으로 역공당해
[한겨레신문] 2012년 04월 09일(월) 오후 02:26  가| 이메일| 프린트
[한겨레] 2004년 새누리 의원들 출연해 노무현 전 대통령 풍자

개잡nom 등 욕설…박근혜 위원장도 웃으면서 관람

민주 “김용민 사퇴 요구하려면 박근혜 먼저 정계은퇴해야”

새누리당이 이명박 정권의 민간인 사찰 사건으로 거세지는 총선 ‘정권심판론’을 김용민 민주통합당 후보(서울 노원갑)의 막말 파문 정국으로 바꾸려 애쓰는 가운데 과거 새누리당 의원들이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막말을 한 연극이 다시 부각되며 새누리당의 태도가 여론의 도마에 오르고 있다. 여기에 일부 보수언론이 김 후보 막말에 대한 비판 보도에 몰두하며 왜곡까지 일삼는 등 도가 지나치다는 비판을 자초하고 있다.

다시 부각되고 있는 문제의 연극은 새누리당이 8년 전 한나라당 시절 당시 노무현 대통령을 풍자하며 의원들이 직접 출연해 공연한 <환생경제>라는 연극이다. 김용민 후보의 문제가 된 과거 막말 발언이 있었던 2004년과 같은 해에 공연됐다.

<환생경제>는 늘 술에 취해 있는 아버지 ‘노가리’(노무현 대통령을 빗댄 이름·주호영 의원 분)가 아들 ‘경제’가 후천성 영양결핍으로 죽었는데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다가 저승사자(주성영 의원 분)가 ‘경제’를 환생시켜주는 대신 3년 뒤 아버지를 데려가게 된다는 내용이다. 극 내용 가운데에는 노가리를 향해 각종 막말을 쏟아내는 장면들이 포함돼 있다.


노가리 부인 ‘근애(이혜훈 의원 분)’의 친구인 부녀회장(박순자 의원 분)이 ‘경제’가 죽은 이유를 설명하며 노가리에 대해 “애가 아파도 돈이 있어야 병원에 가지. 아휴. 육X럴 nom”이라고 흉을 본다. 또 소주병을 들고 나온 노가리에게 “인사를 해도 욕을 하는 뭐 이런 개잡nom이 다 있어”라고 말한다. 노가리는 “이쯤 가면, 막 가자는 거지요?”라며 노 전 대통령을 연상시키는 대사를 한다. 부녀회장은 이어 “사내로 태어났으면 불X 값을 해야지”라며 핀잔을 늘어놓는다. “거시기를 달고 다닐 자격도 없는 nom” 등의 대사도 이어졌다. 당시 공연에는 지금 박근혜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도 관객으로 참석해 웃으며 즐겼다.

민주통합당은 8일 <환생경제>의 욕설을 들어 “김용민 후보에게 후보직 사퇴를 이야기하려면 박근혜 위원장이 먼저 정계 은퇴를 해야 할 것”이라고 역공에 나섰다. 박용진 대변인은 “새누리당은 지난 며칠 동안 8년 전 인터넷 방송에서 했던 한 젊은이의 막말에 대해 나라가 망할 것처럼 난리법석을 피웠다”며 “그런데 똑같이 8년 전 공중파 방송을 통해 온 나라에 중계되고 알려졌던 이른바 ‘환생경제’ 연극 막말에 대해 한 마디라도 사과를 했느냐”고 지적했다.

새누리당의 공격에 가세한 보수언론도 균형감을 상실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조선일보>는 지난 7일치 1면 ‘한국 정치가 창피하다’는 제목의 톱기사를 통해 김용민 후보의 ‘오늘날 한국 교회는 일종의 범죄 집단과 다르지 않다’, ‘한국 교회는 척결 대상일 뿐’ 등의 발언을 들어 “김 후보가 기독교 모독 발언을 한 사실까지 공개되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김 후보 전체 발언 내용과 맥락은 사회적 지탄을 받는 일부 대형교회와 목사들을 겨냥해 비판한 것이기 때문이다. 문제의 이날치 신문에는 조선일보 출신 새누리당 김연광 후보(인천 부평을)에 대한 기사도 실렸는데 인천 지역에서 조선일보사 판매지국장이 이날치를 무더기로 배포해 경찰이 수사에 나서기도 했다.

김 후보 발언에 대한 열띤 보도는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과 문대성 새누리당 후보 표절 논란 등에 대한 소극적인 태도와도 대비된다. 이지혜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 총선보도모니터팀장은 “민간인 사찰 청와대 개입은 선거를 떠난 정권 차원의 심각한 문제임에도 조중동 등은 더 이상 보도하지 않을 수 없는 시점까지 소극적 태도로 일관했다. 반면 김 후보 막말은 다른 총선 이슈를 다 덮을 문제라 하기는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대대적인 보도에 나선 것은 심각한 편파보도”라고 지적했다. 또 문대성 후보와 관련해 “KBS, MBC, SBS 등 방송사는 처음 표절 문제가 제기되었을 때 거의 보도를 하지 않다가 김 후보 발언이 터지자 그제서야 묶어서 전달했고 또 교묘하게 김 후보 문제를 더 부각시키는 등 새누리당 쪽에 이로운 보도 방향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는 4·11 총선이 김 후보 발언을 빌미로 혼탁하게 치러지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트위터 이용자 @Ch3br***는 “새누리당과 조중동은 김용민만 심판하세요. 국민들은 이 정권을 심판할테니”라고 트윗을 날렸다. @westwi***는 “미군 성폭행 보고 욕한 김용민에게 뇌물, 사찰, 비리 쥐떼들이 욕을 하고 있다. 한심한 세상”이라고 적었다. 한편, 김 후보에 대한 비난 여론 역시 만만치 않게 이어지고 있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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