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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종합소득세 신고의 달



작년 5월
종합소득세 신고를 하러 갔더니
내년에는 간이 기장을 해 오면 소득세를 감해 준다고 해서
1년 내내 정확하게 기장해서 가지고 올해 가지고 갔다


그런데 세무서가 가진 내액과
내 장부 신고액이 다른 것이 아닌가?
내 것은 많고 세무서가 가진 것은 몇 천 만원이 적었다
세무서는 내가 신고를 적게해서 그런 것이며 자기들 것이 옳다고 하고
나는 내 기록이 옳다고 우기다가
결국은 금액이 많은 내 기록을 인정하기로 하고 신고한 대로 세금을 받았다


그런데 순서를 기다리는 어떤 젊은이는
아무 것도 안 가지고 와서 순서를 기다리는 것이다
순찰(?)하던 세무서장이 그 청년에게 물었다
“왜 아무 것도 안 가지고 와서 신고하려 하세요?”
그 청년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작은 USB를 내 밀었다


그랬더니 세무서장이 직접 그 청년을 모시고(?) 갔다
가면서 하는 말
“잘 하셨습니다. 모두가 이렇게만 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래서 나도 내년에는 엑셀에다가 입력하기로 했다


나이 든 내가 이런 것들 보면 만시지감이 생긴다
우리가 그 나이에는 부지런히 쓰고 주판알 튕겼다
옛날에는 한지에 썼고 성경 시대에는 파피루스나 양피지에 적었다
아마 가버나움 회당에는 창고 가득히 이사야서가 들어 있었을 것이고
그날 아침 예수께서는 그 중 이사야 61장의 기록을 달라고 해서 읽으셨을 것이다


눅 4:17-21  
“선지자 이사야의 글을 드리거늘 책을 펴서 이렇게 기록한 데를 찾으시니 곧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된 자에게 자유를,
눈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케 하고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게 하려 하심이라 하였더라
책을 덮어 그 맡은 자에게 주시고 앉으시니 회당에 있는 자들이 다 주목하여 보더라
이에 예수께서 저희에게 말씀하시되 이 글이 오늘날 너희 귀에 응하였느니라 하시니“


나는 신약의 이 구절을 읽을 적마다 전율한다
2000년 전 그 안식일 아침 가버나움 회당을 떠 올린다
그 많은 양피지 가운데서 이사야서 61장을 펴신 그분을 기억해 낸다
눌린 자에게 자유를 주신 예수님
은혜의 해를 선포하시는 하나님
그리고 그 책을 덮어 맡은 자에게 주시니 모두가 놀랐을 것이다
물론 그 당시 문맹율이 99% 정도였을 것이니 가난한 목수의 자식이
헬라어 기록인 이사야서를 읽는 것을 보고 얼마나 기이하게 생각했을까?


그게 오늘이라면
가지고 오신 USB를 노트북에 꽂으시면서
여기에 적힌 “이 글이 오늘날 너희 귀에 응하였느니라”하셨을 것이다


오늘 우리는 주께서 가버나움 회당에서 간단히 하신 그 말씀을 따라
그분의 공생애 시작을 알리는 신호를 본다
12살 때 그 자신을 알게 되었고 그리고 18년을 조용히 보내신 주님
그리고 3년 후에는 이 세상을 위한 갈바리 길을 선택하셨다
그분도 쉽게 살 길을 알았지만 그는 피하지 않으셨고
구약에 예언된 대로 그의 길을 가셨다


오늘 그분의 길을 더듬으며 걷는다
2000년이란 세월 저편을 걷는다
오만가지 상념을 떠올리며 걷는다
모두 다른 생각하면서 걷는다
카타콤의 순교자들은 거친 들판에 내 팽겨진 채 도움을 잊은 채
미로처럼 얽힌 카타콤의 미로에다가 “예수여 오시옵소서”라고 적었다
오늘 우리는 상상도 못하는 고통 속에서 재림을 기다렸다
우리는 예언서대로 올 거라고 무슨 예언 이뤄지는 것 기다리지만
그들은 오늘을 예측하지 못하는 죽음의 기로에서 예수를 기다렸다
왜 오시지 않습니까였다
오늘 우리는 조금 더 계시다가 오시지요지만
그들은 재림이 절박했었다


USB에 자기 직업의 모든 것을 기록한 청년처럼
오늘 우리는 우리 인생의 도화지위에 나를 기록한다
내 삶을 기록하고 내 잘못도 기록한다
내 외고집으로 신앙의 고통을 당하는 것도 잊은 채 살지만
하늘은 모든 것을 기록하고 있다
양피지도 아니며 파피루스도 아닌 그렇다고 이런 종이도 아닌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능력으로 기록하고 있다
무슨 수를 써더라도 살아남아야 해 하지 말자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라도 살아야지 하지 말자
거룩한 행실과 경건함으로 그날을 기다리자


5월은 종합 소득세 신고하는 달
내 5월은 그렇게 지나간다
내가 하나님 앞에서 나를 얼마에 신고했는지는 모르지만
나는 나를 주님 앞에 내 놓고 살아간다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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