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가 공개시한에서 11년이나 앞당겨 공개했다는 KAL858기 관련 비밀문서들이 대부분 지난 98년 또는 2009년 자체적으로 공개했거나 실종자가족 대책위의 정보공개 요구로 공개한 자료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국무부가 지난달 11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대한항공858(‘Korean Air Flight 858’)이라는 이름으로 57건의 문서를 공개한 것을 두고 연합뉴스를 비롯해 한국일보 SBS MBC 등은 지난 19일부터 “미국도 KAL 858기 폭파사건 직후 김현희를 직접 조사해 북한 공작원이라는 결론을 내렸던 것으로 18일 밝혀졌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57건의 문서 가운데 이들이 기사에 활용한 문서는 주한미대사관이 1988년 2월 본국에 보고한 전문, 그해 1월 15일 안기부 기자회견 직후 국무부가 주한미대사관에 보낸 언론대응지침, 주한미대사관의 1987년 12월 4일자 본국 보고 전문, 그해 11월 30일 전문 등이다.
이를 두고 KAL858기사건 대책위원회쪽에서는 이미 2009년 10월말 신성국 신부가 미국 국무부로부터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받은 자료들이며, 일부는 이미 언론에 보도도 됐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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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AL 폭파범으로 지목돼온 김현희씨. 2009년 2월12일 SBS뉴스화면 캡쳐 | ||
‘최 장관이 12월 4일 사건 배후로 북한이 의심되지만 전두환 대통령은 증거가 확정적이지 않다는 반응’(E11), ‘제임스 릴리 주한미 대사관이 한국정부의 침착한 대응이 놀랍다’(E11) 등 역시 2009년 12월 박강씨가 번역해 통일뉴스를 통해 알려진 내용이다.
‘북한의 입장에서 야당의 승리를 원했지만, 여당에 더 유리한 결과를 낳게돼 범행동기를 이해할 수 없다’는 전문 내용도 이미 신성국 신부가 2009년 11월 29일 발표했던 내용이다.
KAL 대책위 조사팀장을 9년 째 맡고 있는 서현우 작가는 20일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2009년, 2009년에 이미 정보공개 청구 또는 국무부 자체 공개를 통해 대부분 공개됐던 문서들”이라며 “당시 미국 수사기관이 직접 조사했다는 말은 이미 당시 김현희 수사기록에 다 나오는 얘기”라고 비판했다.
서 작가는 “당시 대책위에서 통일뉴스 등 인터넷매체 기고를 통해 언론에도 일부내용을 발표했던 것인데, 이번에 처음으로 밝혀진 것처럼 쓰고 있다”며 “당시(2009년 11월 말) 내용 일부를 발표했을 뿐 아니라 주요 내용도 박강성주씨가 연재를 해가며 공개했지만, 주류언론은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았다. 관심을 기울인 언론도 없었다. 그러다 얼마 전 김현희가 본격적으로 등장한데 이어 국무부 자료까지 나왔다면서 호들갑을 떨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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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AL 폭파범으로 지목돼온 김현희씨.
©연합뉴스 | ||
박강씨는 “미국이 1988년 1월 20일 사건을 계기로 북쪽을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했다는 것 하나만 떠올려도 전혀 새롭지 않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특히 1988년 2월 4일 미 하원의 청문회 실시와 같은달 유엔 안보리에서 미국이 한국 수사결과를 적극 지지한 것은 이미 당시 대대적으로 보도했던 내용이라고 박강씨는 지적했다.
이 때문에 비밀문서들이 최근에야 ‘새롭게’ 공개된 것처럼 보도한다든지 이를 바탕으로 그동안의 정당한 의문제기를 “김현희 가짜몰이”로 폄하하는 일부 언론의 보도는 ‘지각생’ 수준의 보도라고 박강씨는 혹평했다.
또한 박강씨는 미 국무부가 길게는 14년 전에 공개됐던 문서를 왜 2012년 6월에서야 별도로 홈페이지에 올렸는지도 의문이라며 사건에 대한
논의가 이른바 ‘종북주의’와 연관되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