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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쌍한 과부 그리고 재혼

제사장은 아론의 직계이다
대제사장은 그 직계 중의 어른이다
엘리가 죽은 후에 비느하스의 큰 아들이요
이가봇의 형제인 아히둡의 아들 아히야가 에봇을 입고 제사장 노릇을 했다
그렇게 대대로 이어온 제사장은 헤롯이 돈을 받고 파는 바람에
이스라엘에서는 흐지부지 되었다

성경에는 제사장 직분에 대한 기록이 많이 있는데
재미있는 구절도 있다

마 27:41
“그와 같이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과 장로들과 함께 희롱하여 가로되”

예수님 당시에는 대제사장이 많아서 해마다 돌아가면서 대제사장 노릇을 했는데
그들이 결정하면 그것이 법이 되고 로마 총독도 거스리지 못하게 하고
또는 돈으로 감싸서 저들 결정을 인정해 주기도 했었다
그래서 예수를 잡아다가 희롱까지 했다
아마 저들로만의 원로원을 구성한 것 같다
행 4:6
“대제사장 안나스와 가야바와 요한과 알렉산더와 및 대제사장의 문중이 다 참예하여”

제사장의 딸이 행음을 하면 불살랐다(레21:9)
제사장의 예복은 찢는 일이 없어야 했다
그런데 예수를 죽이기로 작정한 “대제사장이 자기 옷을 찢으며” (마26:65)
길길이 날뛰었다

레 21:13-15
“그는 처녀를 취하여 아내를 삼을지니
과부나 이혼된 여인이나 더러운 여인이나 기생을 취하지 말고
자기 백성 중 처녀를 취하여 아내를 삼아
그 자손으로 백성 중에서 더럽히지 말지니 나는 그를 거룩하게 하는 여호와임이니라“

제사장은 하나의 특권이 있는데 처녀장가를 가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제사장은 “과부나 이혼된 여인이나 더러운 여인이나 기생을 취하지 말고
자기 백성 중 처녀를 취하여 아내를 삼아“(레21:14)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상처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가 규정에 없고
백성들의 어른이니 처녀 장가가는 것이 옳다(?)고 나는 해석한다

성경시대와 족장시대를 거쳐 고아와 과부는 냉혹한 세상에 버림 받았다
룻기서를 읽어보면 엘리멜렉과 나오미가 그 두 아들을 데리고 모압으로 갔는데
남편과 두 아들이 객사한 이야기가 나온다
추수 즈음에 베들레헴에 도착한 룻과 나오미는 성경 시대의 약속에 따라 이삭줍기를 한다

신 24:20-22
“네가 네 감람나무를 떤 후에 그 가지를 다시 살피지 말고
그 남은 것은 객과 고아와 과부를 위하여 버려두며
네가 네 포도원의 포도를 딴 후에 그 남은 것을 다시 따지 말고
객과 고아와 과부를 위하여 버려두라
제삼년 곧 십일조를 드리는 해에 네 모든 소산의 십일조 다 내기를 마친 후에
그것을 레위인과 객과 고아와 과부에게 주어서 네 성문 안에서 먹어 배부르게 하라“

여기서 말하는 감람나무 가지 끝에 붙은 과일과
포도원의 상품 가치가 별로 없는 송이를 고아와 과부를 위해 남겨 두라는 것이고
3년마다 십일조를 더 거두어서 레위인 고아 과부를 위해 주라는 것이라고 해석한다
그런데 십일조 제도가 살았다고 하면서 요즘은 왜 제 3년의 십일조는 거두지 않을까?
그것도 하나님의 창고에 넣었더라면 요즘처럼
목사 급료 깎는 짓은 안 해도 될 것인데 말이다

그 시대 힘이 없는 고아와 과부는 버림받았다고 여겼다
그래서 그런 법이 존재했었고
예수께서는 밀밭 사이를 지나치시면서 밀 이삭을 훑어 잡수셨다
요즘 같으면 혼나는 일이다
내 친구가 자기 옛 동네에 가서 땅콩 밭에서 한 줌 파먹다가 들켜서 난리 난 적이 있었다
서리하는 것이 죄가 안 되던 시절이 있었는데 지금은 관습법으로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건 형법 대상이다

더 나아가서 야고보는 이렇게 말한다
약 1:27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정결하고 더러움이 없는 경건은
곧 고아와 과부를 그 환난 중에 돌아보고 또 자기를 지켜
세속에 물들지 아니하는 이것이니라“
구약 시대에는 고아와 과부가 복지혜택을 받는 무리에 불과했지만
신약시대에 와서는 그들을 도우는 것이 참된 경건이라고 가르친다

처녀장가
오늘 이야기의 제목이다
왜 과부를 불결하게 봤을까?
그렇다면 오늘 제사장이라는 분들은 마누라가 죽으면 처녀 장가가야 하는 것 아닐까?
그런데 요즘은 말끝 마다 주의 종이라면서 왜 상처하면 과부에게 장가드는가?
정말로 과부가 불결한가?
이혼한 여인은 불결한가?
제사장은 그런 불결한 자와 결혼을 못해서
나잇살 먹은 늙은 제사장도 20대 초반의 여자를 구하는가?

나는 성경을 읽으면서 이런 구절이 나오면 정말 이상하다
육체적 정결을 유독이 주장하는 우리들에게
사슴, 오리, 닭, 치즈, 계란을 선지자가 먹었다 하면
절대로 선지자가 그런 음식 먹었을리 없다
또는 한두 번 먹은 것으로 왜 판단하느냐 하는 식으로 얼버무리면서
그런 현실적인 이야기도 말하는 사람을 이상하게 보는 교단에서
처녀 장가가는 제사장 제도를 한 번쯤 연구해 보는 사람이 없을까?

참된 경건
고아와 과부를 그 환난 가운데서 건지는 것
어떤 육체적인 판단으로 참된 경건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 시대적 배경에서 불쌍한 사람들 즉 고아와 과부를
그 환난에서 건지는 것을 참된 경건이라 사도는 말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과부는 결혼할 상대가 되지 않는단다

내가 아는 분이 이러셨다
교회에 봉사 잘하는 여 청년이 있었다
별로 좋은 집안이 아니라는 것이다
레위인처럼 물 깃고 나무 베고 다니는 교역직에 근무했는데
목사님은 좋은 곳에 중매해 주겠다고 발 벗고 나섰는데
정작 그 목사의 아들이 그 여 청년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집안끼리 격이 안 맞는다는 말로서 결사반대했단다
목사의 자식은 구약처럼 지체 높은 가문과 결혼해야 하는 것인 줄 아는 모양이었다
결국 그 목사 아들은 지체 높은(?) 집안 딸과 결혼했었고
그 여 청년은 좋은 직장에 다니며 자기를 잘 이해해 주는 남자와 결혼해서 잘 산다고 한다

그래서 목사와 목사의 자녀는 상대의 집안까지 골라가면서 결혼하는가?
과부와 고아에 대한 교단적인 규정은 있는가?
난 모르겠다





  • ?
    arirang 2012.10.05 08:52

    깊이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이 글을 그냥 지나치는 분들도 있으실 것 같은데, 꼭 찬찬히 읽어들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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