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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글을 보고 침묵하기가 쉽지가 않군요. 글의 향방을 명료케 하기 위하여 님의 글을 각색해 보았습니다. 양해바랍니다.

"오늘날 신학이라는 체계적 커리큘럼과 심화된 이론을 접하지 않은 대중의 교인들은 “1844년부터 시작되는 조사심판”이라는 재림교회 특유의 교리를 학습 받았지만 그런 몽유적인 교리, 그런 이야기들은 이제 이 교회의 교단에서 더 이상 거론되지도 않습니다. 극한의 무리들만이 중시하는 그저 빨간 책에나 있는 얘기죠, '1844년부터 조사심판이 시작되어, 내 이름이 언제 불려 질지 모르는 궐석심판이 진행되고 있는데, 그 이후에는 남은 때가 없으니 존절히 깨어 있어라. 이 세대야 말로 진짜 마지막 세대다.  일요일휴업령이 곧 내리고  저들은 우리를 핍박하려고 칼을 갈고 있다' 이러한 몽상적인 믿음을 가지고는 자신과 가족의  믿음 지탱하기도, 교인과 교회로서 의미 있게 살기도, 다른 사람들에게 전도하기도 쉽지 않다는 것을 체험했습니다."

김 주영님! 비록 웹상에서의 단발조우였지만 님을 다소 엿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경직되고 박제된 형식주의에 물들지 않고 유연하고 깊은 사유를 하시는 님에게 적지 않은 호감 가지고 있습니다. 담론한 주제에 관해 쾌한 동조를 하지 못하는 것을 유감으로 여깁니다. 글 속에서 ‘칼, 궐석심판, 빨간책’등의 극단주의를 연상케 하는 다소 투박한 표현들이 거친 음각처럼 부각되고 있습니다.

세계의 비밀을 벗겨주는 재림교회의 고유하고 특유한 교리를 무척이나 혐오함과 더불어 너무나 사선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듯 하며 청년의 굳센 기상과 청순함의 반석에서 서서히 미끄러져 가고 있지 않나 하는 느낍이 듭니다. 생애의 패턴은 그에 따라가지 못하고 있지만 저는 어쩜 다행하게도 그 안식교스러운 빨간 교리를 믿고 있습니다. 이 골방의 누리에서는 거의 커밍아웃 수준의 고백이네요.

남들과 똑같이 학습하였지만, 다수가 결코 믿을 수 없는 그 특유의 비밀스런 교리에 대해 저는 그 마땅한 필요성을 절실히 공감하고 있습니다. 세계의 끝이 계획되어 있다면 의당 그 엔딩의 수순 절차는 있어야 하겠지요. “죽은 자들을 위한 산 자들의 심리”는 마땅한 것이라 여깁니다. 아담에게 동물의 이름을 짓게 하신 분의 세심한 배려와 조화 일치하는 필연적인 진행이라 여깁니다.

글의 내용 중에 “아마추어 신학, 사상적 방황” 이란 표현들이 꽤나 진중한 자극을 주고 있습니다. ‘조사심판은 전문적인 지식’이라고 한정하기보다는 마음이 열린 아마추어 민초들이야 말로 쉽게 담백하게 깨달을 수 있는 복음의 중대단면이며 심오한 철학중의 철학이라 여깁니다. 대중이 알지 못하는, 감추어진 구원의 과정이라고 보는 것입니다.

진정한 병폐는 깨닫고 이해한 신앙철학이 아닌, 삶과 사상에 진정한 영향을 주지 못하는 암기식 주입으로 멈추어지는, 학문화된 형식주의라 봅니다. 조사심판을 믿지 못하기 이전에 ‘산 자들의 땅’을 더듬고 있는지 묻고 싶군요. 다소 머쑥하지만 나 같은 비류도 이런 엄청난 주제와 깊고 심오한 영역에 다가섰다는 것에 대해 깊이 감격하고 있습니다. 표본이 되고 있는,믿을 수 없었던 그 때의 홍수처럼 조립식 세계를 정리하는 대단원의 끝은 다가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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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주영 2012.11.09 00:51

    제 글을 찬찬히 잘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유익한 대화가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전연합회장님이  신학생 시절에

    명동성당 밑 지하실에 우리를 핍박하기 위한 고문실이 있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그래서 '칼' 얘기가 나왔구요.

    우리 민초 신자들 가운데는 아직도 카톨릭을 그렇게 보는 분들 꽤 있습디다. 


    1844년에 시작되었다는 재림전 심판은 궐석재판 맞습니다. 

    (이것 보다는 차라리 개인이 죽어서 하나님 앞에 가서 직접 선고를 듣고, 

    아마도 네 지당하십니다 라고 말도 하게 될, 다른 교회들이 가르치는 심판이 좀 더 인간적인것 같네요^^)

    죽은자들을 위한 산자들의 심판은 천년기라고 했던가요. 이것도 궐석재판이네요. 

    천년동안 성도들은 천국 문서보관서를 드나들며 왜 아무개들은  여기 못왔는가 확인을 하는 '왕노릇' 을 하게 된다고 했습니다. 

    '하나님이 공평하시다 아멘' 하고 그들의 멸망에 대한 하나님의 결정을 추인하는데 천년이 걸리고

    그 다음에 비로소 그 사람들을 살려서 불로 심판.  이것이 시나리오였습니다.  계시록에 돌출하는 장면들을 엮어서 만들어 낸 시나리오입니다. 


    '빨간 책' red book 이라는 표현은 붉은 장정으로 출판되어 나온다 해서 예언의 신을 이르는 말입니다. 

    몇년 전에 남주혁 교수가 red book 이라는 연극을 만들어 미국에서 공연한 적이 있습니다. 

    오늘날 자라는 청년들은 별로 재미있어 하지 않는, 존경받는 옛날 책이라는 의미에서 쓰이는 단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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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자 2012.11.09 01:46

    답변을 주셨네요. 네 좋게 생각합니다. 사고의 간격에 큰 차이가 있을지라도 격한 충돌은 없을 것 같아 대화 제안에 희색의 동의를 합니다. 제본과 연관된 red book의 연유에 무지해서 빨간 색에 대한  상징적 선입견으로 너무 자의적인  오버를 했습니다. 부차적인, 단어 추론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습니다. 글을 달며 서술이 자아에게 미치는 영향과 필요를 다시 절감하였습니다. 오늘은 간단히 줄입니다. 차분한 대화에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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