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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09 12:19

참 이상한 사람 K !

조회 수 1297 추천 수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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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는 어릴 적 부모님과 함께 홍콩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왔다.  

아버지는 미국에 온지 몇년 뒤 암으로 세상을 뜨시고  

홀 어머니와 함께 살아 온지 30년이 다 되었다.  

불과 작년까지만 해도 어머니와 함께 행복하게 살면서  

어머니가 해 주는 밥을 먹고 직장을 오가는 바쁜 생활을 하다  

어머니도 암에 걸리셨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건장하던 아버지가 암으로 병원에서 방사선 치료를 받을 때 얼마나 어려움을 당했는지  

가냘픈 어머니와 K는 방사선 치료는 생각도 않고  

대체 치료를 찾으러 외국에 까지 다니며 치료해 오다  

지난 여름 암 외에 다른 문제가 겹쳐 입원을 하게 되었다.  

  

어머니는 현재 인공 호흡기에 의존하며  

암과 함께 다른 부분들도 힘들게 지탱하고 있다.  

  

K는 외동이고 친적도 없다.  

신앙 생활도, 친구도 별반없이 집과 직장만 다니다  

이런 일을 당하여 좋은 직장도 그만 두고  

영어를 못하는 어머니 곁에 24시간 간호하며 지내는 지 수 개월이 넘었다.  

  

가끔 만나 어머니의 안부를 물으면  

병의 상태를 얘기하며 눈시울이 이내 붉어진다.  

앞으로 어떻게 이 상황이 진행될지  

자신도 듣는 사람도 감감할 뿐이다.  

  

그는 아직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  

온종일 어머니를 간호하다 새벽에 어머니가 누워있는 침대 앞에  

의자를 당겨 만든 간이 침대에 불을 켠 채로 새우 잠을 잔다.  

  

그는 지금 무엇을 먹고 입고 지내는지  

어떻게 씻으며 사는지 묻거나 생각할 여유 조차 없다.  

  

얘기 도중  

어머니와 함께 집으로 갈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지금 무척 힘들다고 한다.  

회복이 다 되지 않더라도 우선은 집으로 가는 것이 두 사람의 바램이다.  

집에 가면 자신이 어머니를 위해 이리 저리 해 볼 심산이고  

어머니도 지금 집이 몹시 그리움이 분명하다.  

  

어머니는 K의 전부이며 온 세상이다. 다른 생각이 없다.  

어머니와의 이별은 도저히 감당하기 어려운 시점이다.  

  

새우잠을 자는 아들을 얼마나 더 지켜 볼지 말 못하는 어머니의 심정은 또 어떻겠는가?  

  

K의 바램은 어머니의 회복이고 그 후에  

어머니와 두어 번 가졌던 둘 만의 가족 여행에 대한 회상과 정리를 마무리 한 뒤  

자신과 같이 일에만 정신없이 바쁘게 아무 준비없이 지내다  

이런 처지를 당하여 후회할 사람들을 위해  

가족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시간과 방법을 찾아 도와주는 인터넷 사이트를 만들겠다고 한다.   

  

요즘 세상은 여차하면 자식도 부모를 해하고 부모도 자기 앞가림이 바쁜데   

K는 참 이상한 사람이다.  

  

꺼져가는 촛불도 아끼시는 분에게 간절한 마음을 올린다.  

사람이 겪어야 할 고난의 시간에  

홀로 처음과 마지막을 감당해야할 K에게 넉넉히 견딜 힘 주시기를...   

  

  

p.s.  

부모들도 자식이 병원에 장기간 누워있게 되면  

일 주일에 한 번 오거나   

가끔 오거나 거의 안 오는 경우가 많고  

매일 곁에 있는 경우는 보기 드문데 

 

 

K는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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