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을 문자적으로 이해한다는 말은 무슨 말일까?
언어상으로 표현되지 않은 의도나 문학적 장치를 배제하고 읽으려는 자세이다. 매우 수동적이며, 나이브하다.
그렇다면, 문자적/문자주의적 해석이 수동적인 해석이라면, 소통이 되는 해석을 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다른건 제껴두고, 구약에서 시 장르를 염두해 두고...
히브리어의 텍스트가 우리말로 자연스럽게 해석/번역되기 위해서는 (즉, 고대 히브리어 사본과 현대의 한국인 독자들 사이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히브리 언어와 개별적 장르의 특징을 알아야한다.
예를 들면, 히브리어로 쓰여진 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히브리시의 특징을 알 필요가 있다.
히브리시에서 흔히 구조적/의미적 평행법(parallelism), 음운법 (assonance), 생략법 등이 나타나는데, 번역할 때에는 안타깝게도 이 모든 특징들이 다 표현될 수는 없다.
번역가들은 의미적 평행구는 그런대로 큰 문제 없이 해결하지만, 구조적 평행구는 구조를 깰수 밖에 없기에 난감해한다. 음운법이 나타나는 경우 거의 대안이 없다.
생략법으로 쓰인 부분에서는 생략된 반복어구를 살려 매끄럽게 번역할 수 밖에 없다.
번역가들은 의미의 변화를 최소화 하면서 시어에서 생략된 부분을 살려내려고 한다.
요컨데, 히브리식 시적 구조가 번역될 때는 어쩔 수 없이 원문이 그대로 반영되지는 않는데, 이는 히브리어와 우리말 사이의 언어적 차이이기 때문이다.
번역은 깔끔하게 하되, 내용면에서 달라지지 않게 해야 하기 때문에 시어의 번역은 그만큼 어렵고 세밀한 작업이 될 수 밖에 없다.
근래에 흥미로운 얘기가 민초에서 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