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카스다나 민초에 드나들면서 누리꾼이 내 글에 단 댓글을 보면서, 참 세상이 참으로 어지럽다고 느꼈다. 사람들이 무섭다. 이건 나라를 엎어버리자는 것인지, 현 정부를 뒤에서나마 지원하자는 것인지 갈피를 잡기 어렵다.
최근만 하더라도 정치에 관하여는 민주당에 관한 얘기, 윤창중에 관한 얘기, 현 정치 흐름에 대해 얘기를 하였다. 그에 대한 댓글을 보면, 현 정부가 물러나면 더 좋고, 그렇지 않으면 박 대통령의 고집을 거론하면서 앞으로 국민이 현 정부에 기대할 것이 없다는 인상을 남긴 댓글이거나 필자에 대한 오기로 '꼴통'이란 말을 잘한다.
즉 댓글을 올린 누리꾼이 자기 생각이 옳다는 뜻이다. 듣는 처지도 자신이 옳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어쩔 도리가 없다. 더는 대응을 말아야지, 말하는 편이나 듣는 편이나 고집불통인 건 마찬가지다.
현 정부를 적극 지지하는 건 다름 아니라, 이왕 정권을 잡은 사람이 있다면 집권자가 나라 살림에 최선을 다 하도록 지켜보자는 뜻이다. 여기저기서 입 가진 사람은 누구나 마구 떠들어대면 나라 살림을 할 수 있나. 특정 지역을 들추려는 의도는 아니다. 손님이 택시에서 김대중 씨라고 하니까, 운전기사가 '김대중 선생님'이라고 하지 않았다고 그 손님 따귀를 때렸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박 대통령을 위하여 소위 '꼴통'이 그렇게까지 한 적이 있는가? 귀가 어두워서 혹시 들은 적이 없는가? 또 현 정부에서 일하는 사람도 그러면 '꼴통'인가? 현 정부 지지자가 '꼴통'이면 정부 구성원도 결국 꼴통이지. 이편에서 보면 상대방을 '꼴통'이라고 주장하는 측도 '꼴통'이기에 답답하다.
이렇게 보면 나라 전체가 지랄이다. 더구나 게시판이란 좁은 공간에서 하고 싶은 말 마구 할 수 있다고 가명으로 마구 퍼붓는다. 언론이나 표현, 사상의 자유는 복마전에는 해당 없고 떳떳하게 실명으로 의견을 말하라. 왜 그렇게 치사한가? 양심이 그를 허락하는가?
지금 이런저런 말을 여기에 담으면서 역시 이 게 무슨 지랄인가 하고 한심한 생각으로 소름 끼친다. 귀중한 시간을 이렇게 보내는 게 낭비라고 생각한다. 하여간 열심히 미친 듯이 뛰면 정권을 도태시킬 수 있을 테니. 그리고 '꼴통'아닌 부류가 개선장군이 되리라는 희망의 깃발을 날려라. 그러기 위해서 악풀도 달아라. 악풀로 대들어서 나름대로 응수한 것이지 상대방에 먼저 다리 걸지 않았다(다만 오늘 필명 궁정동에 단 댓글을 제외하면). 도대체 이 게 무슨 지랄인가.
예컨대, 박대통령을 지지했다고 필자에게 욕지거리하지 말고 박 대톻령 가문에 한이 있으면 직접 당사자를 거론하며 하라. 한 맺힌 사연이 있으면 당연하다. 한 사람을 지지한다고 해서 그 지지자에게 한 항변과 악플은 분별 없는 짓이다. 떳떳하게 나는 이래저래 해서 싫어한다면 듣는 측도 이해하고 그 이상 서로 마찰이 없다. X새끼야 왜 그를 지지하느냐고 앙탈할 일인가? 이래서 지랄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