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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 한 친구는 초중고까지 같은 반이다시피 해서 한국은행 감사역까지 하고 은퇴한 지 15년 안팎일 텐데, 이 친구가 한국은행 재직 시 서울에 있고 해서 여름에 휴가를 이용해 서울까지 찾아간다. 찾아가는 쪽은 서울구경 겸 친구와 잡담하고 지난 추억도 나눈다. 초등학교 같은 반에서 졸업하고 들어간 중학교 담임이 한때 이 친구 부친이기도 하니 얼마나 다정한가. 더구나 고등학교도 3년 내내 같은 반이다.


그러다 이 친구는 군 복무 후 한국은행에 복직하여 다니는 어느 날 그의 형님이 기억나기에 소식을 물었더니 6.25 동란 후 사상 문제로 어떻게 되었다고 말하는데 확실한 얘기는 없었다. 한 번은 어찌하다 공산주의에 대하여 언급하다가 그 마음씨 곱고 별로 대답을 하지 않던 그 친구가 약간 퉁명스런 말대답이 있기에 더는 말을 하지 않고 다른 방향으로 말을 틀었던 기억이 난다. 그 후로는 그 친구 앞에서 정치 얘기를 하지 않았다. 어린 나이임에도 그런 얘기를 우리끼리 한들 아무 소용 없고 그 두터운 우정만 깨질 뿐이라는 생각을 했다. 지금도 이 친구는 건재하다.


또 한 친구는 중고등학교 동창이면서 고등학교에서는 같은 반이었다. 이 친구는 함양 태생이고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 때부터 동창인데, 그의 고모부가 명문 사학 재단 이사장이라 시골 친정 조카를 데려다가 중학교 때부터 기르기 시작하여 우리와 만난 동창이다. 이 친구 가족사에는 사상 문제와 얽힌 일이 없는 재수 좋은 집안이다. 이 친구는 한국은행까지 다녔으나 군 복무 전후 합하여 불과 5년 안팎 은행에 복무하다 퇴직했다. 이 친구는 어린 나이에 생각과 말이 너무나 어른스러워서 우리를 압도하였다. 일찍이 불가에 심취하였으니.


다른 친구보다 일찍 결혼하여 손자를 얻었으나 손자를 귀여워하지 않기에 하도 궁금하여 어느 날 물어보니, 어린 손자에게 정이 깊어지면 자신 사후에 상처가 될까 하여 아예 정을 주지 않는다고 하였다. 물론 평범한 사람이 듣기에 충격이었다. 그런 친구라 부부애도 별로 없어서 후에는 젊은 나이인데도 한 지붕 아래서 별거하였다. 어느 날 오랜만에 찾았더니 모골이 산신령이 다 되었다. 그러니 이 걸 뭐라고 말할 수도 없어서 이런저런 엉뚱한 대담만 하고 헤어진 후 가끔 전화 통화만 하였다. 풍문에 죽었다는 소식이었다. 애초 이 친구에는 비구니가 안성맞춤이었다.


마지막 한 친구는 고등학교 때 만난 친구인데 일찍이 죽은 친구를 통하여 고등학교 2학년 대부터 알고 지냈다. 이 친구 부친은 6.25대까지 사범학교 교사니, 당시 지식인이었다. 아군이 인민군을 격퇴하고 들어서자 모친이 어린 아들 4형제만 끼고 있는데 낯선 군인이 들이 닥쳐 자기 아버지를 찾자 이 어린 친구가 영문을 모르고 털썩 자기 부친 소재를 알려주어 고랑을 차게 해서 결국 죽었다고 한다. 그런 사정을 알지 못한 채 고등학교 동창인 처지였다.


그런 사정을 죽은 친구한테서 듣고 그 집안이 뼈대가 있고 약수터가 있는 산과 농지도 꽤 큰 걸 지니고 있다는 얘기도 들었다. 그러나 어느 날 그 친구가 자기 집 내력을 소상히 밝히면서 자신의 아버지에 대한 내력을 알아보려고 일본에까지 가서, 문헌을 찾아 아버지 명예를 회복하려고 일본어를 배우는 중이라고 까지 알려주었다. 지금 생각하면 보도연맹인가 하는 것 같다. 이 친구는 독서를 좋아해서 학교 공부는 별로였으나 세상 물정은 밝은 편이다. 그때까지만 해도 보도 연맹하면 이적 단체로만 알았다.


그러나 많은 지식인이나 순진한 농부나 공무원이 그 그물에 걸려 억울하게 죽어간 걸로 알고 있다. 어렸을 적 일이라 지금도 보도 연맹의 실체는 모른다. 그 친구만 생각하면 그의 부친이 억울하게 죽은 것으로 이해할 뿐이다. 이 친구도 한국전력에 근무하다가 퇴직했다. 이 친구도 정상적인 가정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이 친구나 한국은행 감사역인 친구는 입사와 복직에서 부친이나 형제의 사상 문제로 어려움이 있었으나 연줄을 만나 잘 해결하였다.


우리들의 우정이 지속한 힘은 상대를 이해하고 거북한 말을 건네지 않는 데 있다. 현재 인터넷 토론장에서도 만일 누리꾼들도 인터넷 상에서라도 서로 올린 글을 보거나 해서 대강 그 성향을 알면 무작정 아귀다툼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언론을 통하여 널리 알려진 인물을 거론하는 것은 그 인물의 속성을 알기 때문이다. 예컨대 태극기나 애국가니 하는 걸 어쩐다고 언론에서처럼 확실한지, 대다수 국민의 뜻에 역행하는 이적 행위에 반대한다고 해서 이리저리 꼬투리를 달면서 대들면, 외면해야 하는가? 언론의 자유가 대기업 사장을 자살하게 만든 대통령을 들썩인 적도 있다.


오늘 교회서 민초에 관하여 묻지도 않았는데 두 사람에게서 점심시간에 들은 바도 있기에 그러잖아도 민초에 들린 지 한 달이나 되었는지 모르나 거기에 들어서고 보니, '우리 민족끼리'가 생각나더라고 말했다. 뭐니뭐니해도 대다수 국민이 원하는 대로만 하면 누구든 어느 조직이든 여론이 외면하지 않을 뿐 아니라 정권 창출의 지름길이다. 누가 그걸 몰라서 그러는 줄 아느냐? 고 응수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럼 어쩌자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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