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의 없는 것들 - 이런 우리 맴을 갸들은 알랑가몰러?

by 아기자기 posted May 25, 2013 Likes 0 Replies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1. 예의 없는 것들, 하나/남덕현

 

- 아침 뭐 먹은겨?

... - 노상 먹는 거.근디 왜?

- 물 말어서 짠지 콕 찍어 먹은겨?

- 그려.

- 참말이여?

- 얼래? 아니믄 혼저서 괴기래두 씹었을께비?

- 근디 뭔 냄시가 그 모냥으루 구리다 못혀서 썩어 문드러 진댜?

- 뭔 냄시가?

 

- 아까정에 법당에서 절 허는 내둥 지비 땜시 나는 아주 숨 멎는 줄 알았다니께?

엥간히 껴대야지! 허리를 숙이구 방딩이를 쳐 드니께 똥구녕에 더 심이 들어가는 모냥이지?

워찌게 소리두 안내믄서 그 지경으루다가 야무지구두 끈질기게 방구를 낀댜? 지술이여, 지술!

- 잉? 내가? 원제? 암만혀두 절 하다보믄 방구가 새기는 새는디 그 모냥으루 심허게 줄방구루다가 샌적은 읎었는디?

그라구 뭔 냄시가 났다구 그랴?

 

- 백팔 배만 허기루 혔으니께 내가 살았지,

지비가 츠음 갤심헌대루 삼천 배 까정 갔으믄 못 견디구 게웠을껴!

허이구, 월매나 괴기 썩는내가 진동허는지!

- 이상허네, 참말루? 지비만 그런겨 아녀? 딴 사램덜은 말짱 허든디?

- 오죽혔으믄 시님이 염불허다 말구선 문을 다 열었겄어?

 

- 냄시 나서 연겨 그것이? 날이 원판 더우니께 연거지! 지비는 못본겨?

시님이 염불하믄서 월매나 땀을 삐질삐질 흘렸간!

- 더워서 흘렸간? 냄시가 월매나 모질믄 그랬겄어!

참다 참다 토가 나올라구 허니께 염불하믄서 어금니를 월매나 꽉 깨물었겄어 안그려?

식은땀이 안나구는 못배기는 겨!

 

- 그랴서 즘심 공양헐 때 시님이 그런 말을 한겨?

법당에 올 때 엥간허믄 육괴기는 잡숫지 말구 깨깟한 몸으루 오시라 그러신겨?

- 그려! 지비 들으라구 한 소리여! 인자 알아먹어?

 

‘방구노인’이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입을 열었다.

 

- 그 시님 참, 심판읎네! 법당 부처님은 암말읎이 노상 웃구만 계시드만?

암만혀두 산 시님이 쐬부처만두 못한 모냥이여?

불쌍헌 중생 방구냄시서 썩은내가 나믄 중생이 또 뭔 일루다가 속이 썩어 문드러지나 허구

똥구녕에 코를 박구 조시를 살피지는 못할 망정, 뭐시 워쪄? 괴기 먹지 말구 오라구?

그게 절밥먹은 시님이 중생 헌티 헐 말이여? 참말루 절집 예절이 속세의 예의만두 못허네, 한 참 못혀!

 

아, 예의없는 것들 같으니라구.

----------------------------------------

 

 

교인들도 교회 올 때도 엥간허믄 육괴기는 잡숫지 말구 깨깟한 몸으루 오시라니께 그랴.

허리를 숙이구 방딩이를 쳐 드니께 똥구녕에 괴기 썩는 냄시가 월매나 진동허는지 모른당께.

 

글구 목사들도 그러제 불쌍헌 중생 방구냄시서 썩은내가 나믄

교인이 또 뭔 일루다가 속이 썩어 문드러지나 허구 똥구녕에 코를 박구 조시를 살피지는 못할 망정,

뭐시 워쪄? 왜덜 멱살잡이혀고 떼로덜 싸우능겨?

참말루 야소집 예절이 속세의 예의만두 못허네, 한 참 못혀!

야소님은 암말읎이 노상 참구만 계시드만 ...

 

지비는 참다 참다 토가 나올라구 허니께

그꼬락시 뵈기시러 인자 야소집도 못 댕기것구만 그랴!

이런 우리 맴을 갸들은 알랑가몰러?

 

아, 예의없는 거룩한 기독교인들 같으니라구.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