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나없이 속 차리자.

by 김재흠 posted May 28, 2013 Likes 0 Replies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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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동네를 한 바퀴 거닐었으나 날씨가 찌뿌듯하니 햇볕이 없어서 다시 이웃 동네

우뚝 솟은 산에 오르기로 작정하여 8마일을 운전하였다. 걷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소 두 차례 교회에 들리는 길에 이 산에 하이킹 겸 가벼운 등산을 한다. 더워서 땀을

흘리면서도 가슴을 풀어헤치면 산바람이 시원하여 좋고, 오늘처럼 덥지 않아도 오르

다 보면 땀이 나기는 하나 역시 시원하니 상쾌하다. 그뿐 아니라 산행 중에 이런저런

생각으로 마음도 다스린다.


동네를 돌아 걷기 시작하자 두 여성도 우리와 다른 방향이라 비켜 걷기에 바쁘다.

들이 시야에 들자, '굿모닝'했더니 아내가 하는 말이, 그들은 무심코 지나는데 무슨

'굿모닝'이냐며, 핀잔을 준다. 상대가 자기들 대화에 바빠서 미처 응대하지 못하거나,

안 하더라도 나는 습관적으로 만나는 이에게 항상 인사한다. 상대가 알아차리고 미소

지으면 그 자체 나의 기쁨이다. 어떻든 마주치는 사람에게 간단한 인사말로 상대가

즐거우면 그 반응을 보는 나도 즐겁다. 여기에 물질적 타산은 절대 없으나 이렇게 사

는 것이 즐거운 생활의 기본이다.


오늘 아침 식사 후 간단한 산행을 하면서도 사람이 살아가는 자세를 곰곰이 되짚어보

았다. 우선 당면했던 인터넷 게시판을 떠올리게 되었다. 일반 토론장도 드나드나 자

기 마음에 들지 않는 얘기에 대응하여서는 다짜고짜 욕지거리부터 쏴댄다. 어찌 이렇

게 꽉 뒤틀린 사람들이 많은지 속이 쓰리다. 왜들 그러는지 도무지 모르겠다. 제 속을

시원하게 하려고 남에게 화풀이하는 꼴이니 이게 정상적인가? 지나가는 사람이 마음

에 거슬린다고 걷어차는 못난이지. 그렇게 불만으로 생을 마감하려고 저지른 작정인

? 가련한 군상이여.


또 교계 게시판에서도 정도 차는 좀 있다고 봐야 할지 모르나 까칠한 신자들, 더구나

장로나 원로 목사도 있다. 아주 절친한 친구가 이미 사별하였으나 그가 남긴 귀한 말

한마디는 '좋은 말만 하고 살아도 짧은 인생이다.' 였다. 이 말이 지금도 귓가에 맴돈

. 그 친구는 아주 귀중한 좌우명까지 남겨준 훌륭한 친구다. 그러니 좋은 말이 없으

면 침묵이 차선책이다. 더구나 자기에게 한 말도 아닌데 끼어들어 난타하는 건 자신

에게 득이 되는가? 그렇다고 '오른편 뺨을 치거든 왼편도 돌려대'기를 바라는 투로

남의 얘기에 끼어들어 감화를 주지는 못할망정 상처를 주는 무리가 같은 교인인 데는

정말 정나미떨어진다. 그렇게 늙도록 뭘 보고 살아왔는지 딱하다.


어느 사람을 마음에 둔 게 아니라 교계 인터넷을 뒤지고 나름대로 얘기를 늘어놓다

보니 별사람 다 겪는다. 그렇게 교회에 다니면서 많은 성경 구절을 입버릇처럼 뇌까

려도 그 인생은 빈 깡통이다. 그러기에 일반인이 '예수쟁이'라고 조롱한다. 특정 교파

에서는 다른 교파와 성경 논쟁에 대한 시나리오가 있어서 논쟁에 밀리면 동지들을 몰

고 와서 패 논쟁을 한다고 정확하게 들었다. 왜 이렇게 살아야 한단 말인가, ? 우리

끼리만이라도 서로 본이 되는 언행을 진정 원한다. 사람은 모두 다르다. 남에게 상처

주는 버릇도 인정해야 하나? '오른편 뺨을 치거든 왼편도 돌려대'야한다?


오늘 이러다 보니 돌아갈 길에 접어들었다. 상대가 기쁘고 즐거우면 본인도 덩달아

행복한 하루가 될 것이다. 이렇듯 누구나 심성이 순해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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