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조회 수 179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종교가 인간의 욕망을 충족시키는 상품으로 포장되어

성직자들은 과대 위장 선전에 열중하며

신자유주의의 파도를 타고

‘성장제일주의‘의 항구를 향하여

‘번영신학’의 화려한 돛을 올렸습니다.

 

그래서 교회는 너나 없이 거대하고 화려한 6성급 호텔을 꿈 꾸고,

구원은 세상의 번영과 성공으로 둔갑 되었으며,

교인들은 “교회 주차장에 파킹하면서 뇌까지 파킹”당하고

그저 동전 취급을 당하는 신세를 자초했습니다.

과연 왜 그렇게 되었을까요?

누구의 책임일까요?

 

다음은 <복음과 상황> 2013년 6월호

한상봉 기자 | isu@catholicnews.co.kr 의 글이다.

출처: http://www.catholicnews.co.kr

 

욕망과 행동 사이에 ‘생각’을 삽입하라

<복음과 상황> 6월호, 교회의 반지성주의 비판

‘생각 없이 믿는 자, 유죄’. <복음과 상황> 6월호에 구미정 교수(숭실대)가 기고한 글의 제목이다. <복음과 상황>은 6월호에서 ‘교회의 반지성에 반(反)하다’라는 특집을 마련해, 개신교 근본주의의 폐해와 번영신학, 그리고 반지성주의에 대한 비판의 날을 세웠다.

 

구미정 교수는 “욕망과 행위 사이에 ‘생각’이라는 지적 활동을 전혀 작동시키지 않는 ‘일차원적 인간’을 무슨 수로 일깨워 ‘생각’하게끔 만들 것인가” 물으며, 신자들이 자기 욕망의 뿌리를 들여다보고, 그것이 외부에서 주입된 욕망이라는 것, 나아가 궁극적으로 헛된 것임을 알아차릴 수 있는 내공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또 ‘종교’라는 고결한 단어마저도 ‘상품’으로 둔갑한 교회 현실을 바라보며, “우리 자식들 세대만 보더라도, 부모가 다니는 교회에 충성할 의무를 더 이상 느끼지 않으며, 소비자본주의 시대에 태어나, 일찍이 ‘소비자’라는 정체성에 길든 아이들에게 교회는 단지 마음에 드는 상품을 골라잡듯이, 종교도 그런 선택지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런 신자들은 “무한경쟁과 적자생존의 법칙으로 점철된 신자유주의 체제에서 얼마나 고달픈데, 교회에서까지 꼭 ‘골치 아픈’ 설교를 들어야 하느냐”고 반문하기 때문에, 한국 교회의 설교는 말랑말랑한 위로의 메시지로 도배되고, 교회의 경쟁력은 ‘엔터테인먼트’에 있음을 알아차린 성직자들은 ‘종교 소비자’들의 욕구를 기가 막히게 충족시킬 수 있는 기술을 발전시킨다고 꼬집었다.

 

한편 <예수를 교회로부터 구출하라>는 책을 쓴 로빈 마이어스가 우리 시대의 강력한 이단으로 ‘번영신학’을 꼽았음을 상기시켰다. 번영신학은 개신교의 대형교회와 오순절교회, 심지어 아프리카 · 아시아 대륙 전체에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고 하는데, 한국 가톨릭교회에서도 차동엽 신부가 개인적으로는 ‘무지개 원리’를 펼치고, <성공적인 교회들에는 비밀이 있다>(에우안겔리온, 2005)는 책에서 교회성장론을 펼치는 것과 궤적을 같이한다.

 

번영신학은 과거에 죄로 간주되었던 탐욕을 하느님의 선택과 축복의 징조로 탈바꿈시킨다. 이들은 복음의 존재 이유가 마치 개인의 성공에 있는 양 호도하며, 설교 문법에서 ‘구원’이라는 용어를 대체로 ‘성공’과 등가물로 다룬다. 여기서는 예수가 재물의 위험성과 반신성(反神性)에 대해 경고한 구절이 그들의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이를 두고 구미정 교수는 “그들에게 하느님은 부자가 되고 싶은 개인의 욕망을 충족시켜주는 ‘우주적인 심부름꾼’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기업이 국가 위에 군림하는 시대, 그 이름이 무색하게 대학마저도 기업의 하청업체로 전락한 시대, 정규직을 얻는 것이 ‘가문의 영광’이요 ‘영생의 기쁨’으로 환치되는 시대, 요람에서 무덤까지 모든 인간이 줄기차게 ‘자기개발’에 복무하도록 몰아가는 이 시대에는 바야흐로 맘몬(Mammon)이 중력의 법칙을 지배한다. 예수가 약속한 ‘풍성한 생명’(요한 10,10)이 아무렇지 않게 ‘풍부한 재물’로 읽히는 건 우리의 욕망이 중력의 법칙 아래 종속되어 있기 때문이다.”

 

구미정 교수는 “부자들을 증오하면서도 실상은 부자가 되고 싶은 욕망으로 돌돌 뭉친 우리 자신”을 바라보며, 보수 개신교와 우파 정치, 그리고 자본주의 사이의 결속관계는 영화 <매트릭스>를 연상케 할 정도로 물샐 틈 없이 촘촘하게 현실세계를 구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개신교 출판사들은 미국산 번영신학을 수입해 한국 교회에 이식해 왔는데, 이들이 전파하는 복음은 예수를 믿기만 하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때의 믿음은 단순히 나도 성공할 수 있다는 자기최면 이외에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전하는 구 교수는 ‘믿음이 좋으면 만사형통’이라는 식의 인습적인 관념을 성경이 얼마나 일관되게 뒤집고 있는지 전하며 “성경이 얼마나 사회정의에 민감하며, 성경의 인간관은 어디까지나 탈사회적 개인이 아닌 ‘공동체적 인간’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오히려 출애굽의 하느님은 줄곧 억눌리고 소외된 힘없는 약자들의 하느님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구미정 교수는 “교회 주차장에 파킹하면서 뇌까지 파킹하지 마라”고 말했던 신학자 존 캅(John Cobb, Jr)의 권면을 인용하며, “모든 신자들은 자기 신앙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측면에서 ‘신학자’가 될 것을 요청한다”는 캅의 말을 덧붙였다. 또한, 벳자타 연못에서 38년간 병자였던 이에게 예수께서 “일어나 네 들것을 들고 걸어가거라”(요한 5,8) 하고 명령했듯이, 평신도들도 신학을 신학자들에게 위임하지 말고 스스로 생각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구 교수는 중력의 법칙에서 벗어나려면, 먼저 욕망에 휘둘리지 말고 중심을 잡을 것, 욕망과 행동 사이에 ‘생각’을 삽입할 것, 그 생각은 그냥 ‘떠오르는’ 생각이 아니라 ‘하는’ 생각일 것, 의식적으로 자기 생각이 하느님의 뜻에 맞도록 매 순간 조율할 것을 요청했다. 그러다보면, 저절로 일어나는 생각이 조금도 하느님의 뜻에 어긋나지 않게 되고, 스승 예수처럼 “마침내 은총의 바다에서 자유로이 노니는 한 마리 물고기”가 되리라고 조언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오케이, 오늘부터 (2014년 12월 1일) 달라지는 이 누리. 29 김원일 2014.11.30 11983
공지 게시물 올리실 때 유의사항 admin 2013.04.06 38318
공지 스팸 글과 스팸 회원 등록 차단 admin 2013.04.06 55215
공지 필명에 관한 안내 admin 2010.12.05 87122
9925 부산영도교회 그리고 부산서면교회 5 file 유재춘 2013.05.26 2905
9924 백악관 법률고문 4 백악관 2013.05.26 1989
9923 '댓글 여성 수사' 경찰 간부가 컴퓨터 데이터 삭제 그림자 2013.05.26 1727
9922 죽음의 조에 속한 선수들 중에서 김균 2013.05.27 1676
9921 사기를 친 이유? 한국연합회 4 고1 2013.05.27 3235
9920 이사벨은 무죄. 7 노알라 2013.05.27 1646
9919 너나없이 속 차리자. 1 김재흠 2013.05.28 1701
9918 내가 기도를 함께하길 요청하면 거절하고 내게 기도를 요청하면 거절할 수 밖에 없는 상대 지경야인 2013.05.28 1695
9917 사랑이 식어질 때 김균 2013.05.28 1686
9916 000박사와 관련한 재림마을 공지 [퍼옴] 6 퍼온이 2013.05.29 2034
9915 It is well with my soul ( Chris Rice ) 1 serendipity 2013.05.29 1726
9914 가짜경력 만들어도 사기가 아니라면 .............. 7 고1 2013.05.29 1835
9913 찬양이나 유행가나 무아지경에 빠지는 표정들은 똑같았다 김균 2013.05.29 1762
9912 여기도 이런 인간들 있다 김균 2013.05.29 1762
9911 나를 너무 과하게 선전한 전도지 15 file 최종오 2013.05.30 2425
» 교회는 호텔로 구원은 번영으로 교인은 동전으로! 아기자기 2013.05.30 1799
9909 경찰관과 아내 6 김균 2013.05.30 1773
9908 [평화의 연찬 제64회 : 2013년 6월 4일(토)] '평양 치과병원 개원 방문 보고’ 김수명 장로[미주삼육 국제의료봉사단(ASIMA) 회장] 김행선[미주삼육 국제의료봉사단(ASIMA) 부회장] (사)평화교류협의회(CPC) 2013.05.30 2224
9907 복 받고 싶어서 지키는 안식일. 벌 받기 싫어서 지키는 안식일 김균 2013.05.31 1753
9906 "비가 되어 내리는 시"- Rain of Poems 북인권 2013.05.31 1828
9905 해월유록(海月遺錄)에서 발췌.... "천명(天命)"에 대하여 현민 2013.06.02 1550
9904 해월유록(海月遺錄)에서 발췌 / 하나님은 진인(眞人)에게 언제, 어떻게, 어떤 내용으로 천명(天命)을 내렸나 1 현민 2013.06.02 1635
9903 교회 그리고 남자의 권세 4 김균 2013.06.02 1665
9902 교계 게시판을 드나들면서. 1 김재흠 2013.06.02 1500
9901 비 바람이 치지 않고서야 생존이 가능하기나 할까? 1 지경야인 2013.06.02 1578
9900 그림자밟기 2 김균 2013.06.03 1634
9899 전도회를 하다 보니 이런 일도 다 있네? 2 최종오 2013.06.03 1702
9898 내가 평생 살아 온 만화 같은 교회 18 김균 2013.06.03 2035
9897 종은 상전이다 김균 2013.06.04 1832
9896 한국 대중탕에서 겪은 봉변. 김재흠 2013.06.04 1855
9895 답 달아보세요-최종오 목사님글을 읽고 8 고1 2013.06.04 1903
9894 친구와 이별을 하며서 2 김종식 2013.06.04 2223
9893 평생을 교회에 헌신한 자들의 고백이.. 1 노알라 2013.06.04 2153
9892 침례교회 권사님이 출석하다. 2 최종오 2013.06.05 1660
9891 여기는 이단 김밥집...빌어먹을 이단 논쟁이 한 사람의 가계를 망쳤다 3 김균 2013.06.06 1859
9890 이번 개성공단 관련한 북한 정권 제의에 냉정하자. 2 김재흠 2013.06.06 1377
9889 [평화의 연찬 제65회 : 2013년 6월 8일(토)] '재림교인은 참 그리스도인가?’ 김동원[동문교회 목사, (사)평화교류협의회 상생협력대표] (사)평화교류협의회(CPC) 2013.06.06 1318
9888 그대들이 존경하는 보수의 보스는 바로 도둑이었다 10 김균 2013.06.06 1847
9887 이단 대총회장에대한 강력한 경고 2 산죽 2013.06.07 1725
9886 민주화 좋아하는 김균 장로. 5 콘티코 2013.06.07 1723
9885 진정한 민주화는 교회로부터. 콘티고 2013.06.07 1643
9884 전두환, 그를 찬양하는 것도 범죄다 김균 2013.06.08 1540
9883 중국은 44조원으로 중남미 운하권 딸 때 우리는 25조원 가량으로 4대강에 시멘트 발랐다 김균 2013.06.08 1650
9882 한국전 참전 용사인 성도에 축복 기도. 3 김재흠 2013.06.08 1668
9881 유다, 가룟인 2 김균 2013.06.09 1432
9880 케네디 대통령을 살린 안식일교인들 1 김주영 2013.06.09 1896
9879 천국론. 1 김재흠 2013.06.09 1712
9878 뻔뻔함. 12 사이비 2013.06.09 1638
9877 북한의 회담제의, 늘 그렇듯 말장난이다 5 김재흠 2013.06.09 1478
9876 참 좋았던 그 교회가 참 나쁜 교회로 추락하다 (토착비리와 금권로비 파워) 7 이동근 2013.06.10 1695
9875 기도하고 결의하듯이 김균 2013.06.11 1472
9874 묵묵무답 하늘, 지맘대로 행정 기분이다 2013.06.11 1662
9873 김균 장로님의 만화 같은 교회 ... 글 표현이 멋있습니다. 1 이동근 2013.06.11 1515
9872 원세훈 불구속 기소 …표창원 “朴, 내겐 대통령 아니다” 2 국정원 2013.06.11 1292
9871 남북 당국 회담 보류, 꼬리에 불붙은 평산개 꼴이었다. 3 김재흠 2013.06.11 1279
9870 북한 통전부장관은 우리나라 국정원장 통일부 장관 합친 부총리급이란다 이 영감아 3 김균 2013.06.11 1451
9869 나체 만들기와 여명 띄우기 6 김균 2013.06.12 1273
9868 남녀 관계에서 본 여자목사 문제 김균 2013.06.12 1665
9867 박성술님께: (참조하십시요) 7 hm 2013.06.12 1392
9866 박 대통령, 똑 부러지게 통치한다. 5 김재흠 2013.06.12 1285
9865 내가 너로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고(창 3:15) 김균 2013.06.12 1636
9864 박대통령의 무식. 6 다까기마사오 2013.06.12 1400
9863 바보야, 대립을 위한 격지랄이 아니라 평화를 위한 정 격정이야! 4 아기자기 2013.06.12 1235
9862 형제의 분노. 3 풍산교회 2013.06.12 1730
9861 격 격들 하는데... 바끄네 2013.06.12 1450
9860 나 밥 먹고 있으니까 1 김균 2013.06.13 1667
9859 돈을 어디다 바쳐야 하나? 1 김주영 2013.06.13 1513
9858 그리스도를 잃어버린 그리스도인. 2 풍산교회 2013.06.13 1287
9857 여자 남자, 그 첫째 =여자는 계수하지 않았다= 김균 2013.06.13 1656
9856 [평화의 연찬 제66회 : 2013년 6월 15일(토)] '민족을 위해 기도합시다’ 박문수[은퇴목사, (사)평화교류협의회 상생협력대표] (사)평화교류협의회(CPC) 2013.06.13 1231
Board Pagination Prev 1 ... 79 80 81 82 83 84 85 86 87 88 ... 225 Next
/ 225

Copyright @ 2010 - 2016 Minchoquest.org. All rights reserved

Minchoquest.org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