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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소리  에서 옮겨온 글  입니다.

 

 

아무 말도 안한것이  죄'  다

프랑스 언론인을 처단한 ‘드골’의 대답
 
서울의소리 기사입력  2013/07/18 [21:26]
▲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에 대한 국정조사 촉구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촛불집회는 주요 언론들이 외면하는 중에도, 지난 13일에는 서울광장에 2만여명(주최측 추산) 이상이 모여 열기를 이어갔다. ⓒ 미디어오늘

요즘 토요일이면 발길이 가는 시청광장과 청계광장. 시민들의 노한 함성과 휘황하게 타오르는 촛불을 보면서 기억의 날개는 1960년으로 돌아간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불행한 기억이다. 분노의 기억, 증오의 기억, 버리고 싶은 기억이다. 53년이 지난 이제 다시 그 기억을 살려내는 신의 심술이 밉다.

청계광장에 서서 왼쪽을 보면 동아일보, 오른 쪽 조금 떨어져 서울신문이다. 기억의 조각에는 1960년 바로 반공회관도 지척에 있었다. 4.19에 재가 되어버린 서울신문과 반공회관은 그 때 죄 값을 받았다고 했다. 언론이기를 포기했던 서울신문은 이제 프레스센터로 위용을 자랑하지만 인터넷을 뒤져도 4.19의 불탄 기록은 보이지 않는다. 부끄러움을 지워버린 것일까.

2차 대전 후 드골이 프랑스에 돌아와 수많은 언론인을 처형했다. 그들은 처형당하며 항변했다.

“난 아무 일도 안했다”

“바로 그것이 죄다”

언론인이 침묵했다는 것이 왜 처형의 이유가 되는가. 프랑스 역사에 처형한 드골을 비난한 기록은 없다. 그것이 프랑스 인들의 지성이다. 역사학자들의 인식이다. 그러나 한국의 침묵하는 언론은 여전히 존재하고 당당하다.

너는 그들을 비난할 자격이 있는가. 누가 묻는다면 고개를 숙인다. 먹고 살기 위해서 독재를 찬양했다고 변명할 것이고 그래서 박정희 만세를 불렀다고 할 것이다. 5.16찬양 중계방송의 대본을 썼다고 할 것이다. 그게 변명이 되는가. 그것으로 처형을 받는다면 받아드릴 수밖에 없다. 도둑도 도둑질이 죄라는 것은 아니까 말이다.

대한민국은 민주국가다. 어느 누가 감히 아니라고 할 것인가. 어느 독재자도 대한민국의 헌법 1조가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며 모든 권리는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조항을 부정하지 못한다.

그러나 시청광장, 청계광장에서 쏟아지는 함성은 그게 아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도 아니며 모든 권리는 국정원으로부터 나온다’는 애절한 호소다.

국정원은 걱정원이라는 신조어가 난무하고 국회에서는 국정원 국정조사가 국회의 결의로 열리고 있다. 그러나 국정조사장의 절반은 텅 비어있다, 국민들은 왜 저럴까 하고 의문을 제기할 것인가. 현장은 썰렁하다. 기자도 없다. 오직 인터넷 방송 ‘팩트TV'만이 집요하게 현장을 생중계 한다. 그게 의무라고 생각한다. 공중파는 어디로 갔는가. 종편은 어디로 갔는가. 기자는 어디로 갔는가. 국민은 안다.

국민이 다 알기 때문에 언론은 보도를 하지 않는가. 다 아는 거 보도해서 국민들의 머리 아프게 할 필요가 없다는 깊은 배려 때문인가.

29만원 통장 밖에 없다는 불쌍한 전두환이 자택압수 수색을 당했다. 전두환 눈앞에서 빨간딱지를 부쳤다. 눈에서 빨간 불이 났을 것이다. 이 애달픈 전두환의 모습을 알리기 위해 기자들이 북새통을 이루었다. 국정원 국정조사와 부정선거 논란을 덮기 위해 전두환이 희생됐다는 기막힌 루머도 나돈다. 큰 것을 작은 것으로 덮는 재주란다.


가엾은 기자들

국정원 선거개입을 규탄하는 집회에는 어김없이 기자들이 모인다. 2만이 넘는 시민이 운집한 정보기관 규탄에 안 나올 방법이 없을 것이다. 기자들의 뒤통수에 모질게 박히는 대못질이 있다.

“KBS 기자들 빼라. MBC 기자들 빼라” “조중동 종편 기자들 빼라” 그래도 기사 한 줄 내 보낸다는 SBS는 안심인가. 시민들의 시위집회 현장에서 기자들이 매를 맞았다. 카메라가 부서졌다. 회사 이름을 밝히지 못한다. 남의 회사 기자를 사칭한다. 대중 앞에서 얻어터지는 개망신을 당하는 것보다는 거짓말로 모면하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겠지만 거짓말을 하는 기자의 가슴이 얼마나 찢어지겠는가.

현장에서 만나는 기자와 눈이 마주치면 오히려 눈을 피한다. 그들의 호소도 듣는다. 누군 이 짓 하고 싶어서 하느냐고 눈물이 고인다. 왜 모르랴. 그 옛날 독재시절 나도 당해 봤단다. 그러나 어쩌랴. 지금 국민들은 너희들을 용서할 수가 없다.

야당의원의 기자회견에 여당의 실세가 ‘20년은 집권해야 나라가 제대로 된다’는 말을 거침없이 토해낸다. 장기집권의 계획이 서 있다고 장담한다. 이 얼마나 끔찍한 소린가. 누구 맘대로 20년 집권이며 장기집권인가. 계획이 서 있다는 오만불손은 또 뭔가. 머리를 망치는 내려치는 박정희 전두환 독재의 호통이 들린다.

기자가 눈을 피한다. 기자의 눈은 장기독재 가능성의 발언은 넘어가고 미끈한 각선미의 미녀가 던지는 야구공 시구에 팔려 있다. 그게 편하다는 생각이겠지. ‘나는 미녀의 각선미를 취재했다’고 항변할 때 ‘그게 바로 죄’라는 시대는 오지 않을까.

여성 아나운서를 심하게 모욕한 강용석이 웃기는 연예인이 됐다. 추잡한 부활이다. 다음은 국회재입성인가. 손석희가 시선집중을 떠났다. 김재철이가 목을 날린 MBC 기자와 PD들이 ‘뉴스타파’를 만들고 잘못 없이 해고당한 YTN 기자들은 염천에 전국을 돈다. 또 다른 불쌍한 기자다.

쥐꼬리만 한 월급에 조석거리가 간데없고 지금의 동아면세점 자리 판자대포 집에서 막걸리로 피곤한 목을 축이던 동아일보 조선일보 기자들은 주머니에 먼지는 났어도 기사는 살아 펄펄 뛰었다. 어느 누구도 감히 내려다보지 못했던 가난한 기자들, 그들은 진정한 무관의 제왕이었다. 존경에 대상이었다. 지금은 어떤가. 개밥에 도토리다. 오물 묻은 막대기다. 항의하는가.

기자들이 타성에 젖어 있다. 언론과 기자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조차 모르고 있다. 그들이 아는 건 오직 편안히 대우받으며 기자질만 하면 되는 것이다.

할 말 많은 것이다. 말이라도 해라.

4.19 당시 분노한 국민들에 의해 불살라진 언론사들은 역사의 교훈으로 국민들이나 기자들에게 기억되고 있다. 5.18 때 광주에서 불에 탄 언론사도 마찬가지다. 그런 비극적인 사태가 다시 일어나지 않는다는 어떤 보장도 없다. 절대로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지만 어느 누가 장담할 수 있으랴. 오직 알 수 있는 것은 당사자들 뿐이다.

참담한 현실을 지켜보면서도 침묵이나 방관자가 될 수밖에 없는 기자들은 바로 자기 자신에게 방화를 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가슴속에서 고통 받는 양심이 불쌍하다는 생각을 해라. 기자들이 고발하는 한 줄의 정의로운 기사가 국민들에게 얼마나 용기를 주는지 알아야 한다. 기자들이 쓰는 반민주 세력을 비판하는 한마디의 말이 반민주세력들의 망동을 어떻게 제어하는지 생각해야 한다.

침묵한 죄로 총살형을 당한 프랑스의 기자들도 괴로워했다. 침묵이 면죄부인줄 알았지만 드골은 용서하지 않았고 프랑스 국민들도 용서하지 않았다. 대한민국 국민들도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바로 그것이 죄다”


이기명(팩트TV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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