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도 인간이 잔인할 수 있을까
노무현 전 대통령 차명계좌 발언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조현오 전 경찰청장(58·보석)이 증인으로 신청한 이모 법무사가 “증인으로 나갈 생각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 법무사는 “내 부모님의 명예를 걸고 말할 수 있다”며 “노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법무사는 24일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나는 조 전 청장을 진심으로 좋아했던 사람”이라며 “내가 (증인으로) 나가 도움이 된다면 모르겠지만 내 진술이 그에게 아무런 도움이 될 것이 없기 때문에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법무사는 2009년 대검찰청의 노 전 대통령 수사 당시 자금추적팀장을 맡았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의 차명 의심 계좌를 비롯한 금융거래 흐름 전반을 가장 정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 중 한 명이다.
그는 “오래 검찰에 몸담고 있었지만 내가 검찰의 눈치를 보면서 있는 사실을 덮고 거짓진술을 할 사람은 아니다”라며 “조 전 청장이 누구로부터 어떤 이야기를 들었는지는 몰라도 차명계좌는 없었다”고 말했다.
조 전 청장에 대한 다음 재판은 다음달 27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재판부는 이 법무사가 증인으로 출석하지 않을 경우 별도의 소환절차 없이 변호인 및 검찰 최후진술과 구형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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