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조회 수 149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문제는 박근혜의 민주주의 ‘불복’이다 촛불과 노동자 요구·투쟁 결합으로 맞서자

김문성ㆍ전지윤

<레프트21> 109호 | 발행 2013-07-29 | 입력 2013-08-10

문제는 박근혜의 민주주의 ‘불복’이다

유신 되살리기, 유리지갑 털기에 촛불과 노동자 요구ㆍ투쟁 결합으로 맞서자

역시 구제불능이다. 촛불에 대한 박근혜의 대답은 김기춘 비서실장 임명이었다. 김기춘은 원조 공안검사로 유신헌법을 기초하고 부정선거와 정치공작에 도가 튼 자이다. 한홍구 교수의 지적처럼 이것은 “역사를 거꾸로 되돌리겠다고 선언한 것”과 마찬가지다. 

새로 임명한 민정수석 홍경식도 대검 공안부장 출신으로 법무장관과 검찰총장의 직속 선배다. 늙은 군장성과 공안검사 출신들을 앞세우는 박근혜 ‘어버이연합’ 스타일은 이로써 절정에 달했다.  

그러나 취임 다섯 달 만에 이토록 노골적인 반동적 친정체제를 구축한 것은, 박근혜의 자신감이 아니라 위기감을 짐작케 한다. 벌써 통치의 정당성이 사라지면서 믿을 건 주먹과 몽둥이만 남은 것이다.    

박근혜에 대한 위협은 지금도 거리에서 촛불로 타오르고 있다. 7월 말에만 전국 주요 도시 수십 곳에서 촛불이 켜졌다. 6월 말에 3백여 명으로 시작한 촛불이 한 달 만에 매주 수만 명이 결집하는 양상으로 발전했다. 

경찰 수사관들이 “노다지다, 노다지” 하고 감탄할 정도로 지난 대선 때 국정원은 열심히 댓글을 달았다. 그리고 경찰은 “[언론에] 나갔다가는 국정원 큰일 난다” 하며 이 범죄를 황급히 덮어버렸다. 

뒤늦게 이 추악한 범죄의 일부가 드러나면서 촛불에 불이 붙었다. 그러자 박근혜 정권은 촛불을 끄기 위한 물타기를 시작했다. 핵심 물줄기는 ‘NLL 대화록 공개’였다. 민주당의 ‘귀태’ 발언을 꼬투리 잡아서 ‘우파 총궐기’를 호소하기도 했다. 이명박 4대강 사업의 문제를 들춰내고 갑자기 전두환 압수수색에 나선 것도 꼬리 자르기와 물타기 시도였다. 

동시에 박근혜 정권은 범죄를 은폐하려고 노력했다. 이 때문에 국정조사는 은폐와 물타기를 위한 공간으로 전락해 갔다. 박근혜 대변인실이 된 주류 언론은 이런 물타기와 은폐에 누구보다 열심이었다. 

그런데 이런 박근혜 정권의 온갖 노력은 의도했던 것과는 정반대의 결과를 낳았다. 국정원 게이트에 대한 관심과 분노가 가라앉는 게 아니라 더 커진 것이다. 촛불에 오히려 기름을 붓는 꼴이 됐다. 

지금 정권의 정당성을 의심하는 것은 단지 촛불을 든 수만 명만이 아니다. 지난 대선 때 박근혜를 지지하지 않은 유권자 48퍼센트만도 아니다. 박근혜에게 투표했던 사람들 속에서도 의구심이 자라고 있다. 서울대 총학생회가 1천2백명에게 조사한 결과 무려 92퍼센트가 ‘집회를 해야 한다’ 하고 답할 정도였다. 

이런 압력이 마치 선생에게 귀를 잡힌 학생처럼 새누리당에게 질질 끌려다니던 민주당도 장외로 나오게 만들었다. 그런데 박근혜는 이를 수습할 카드가 거의 없다. 박근혜 정권이 한 발도 물러서기 힘든 이유는 국정원 게이트의 본질 그 자체에 있다. 

‘1퍼센트’ 지배자들은 우파 정권을 연장해 경제 위기 고통전가 정책을 밀어붙이려고 했다. 우파가 똘똘 뭉쳐서 불법과 부정까지 불사하며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만들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제 와서 한 발 물러서면 저들이 펼치려는 반동적 정책들도 그 동력을 상실할 수 있다. 모든 총체적 범죄의 꼭대기에 박근혜가 있기 때문에 타협의 여지는 더욱 줄어든다. 

더구나 갈수록 악화되는 경제 위기가 박근혜 정권의 운신의 폭을 좁히고 있다. 이것은 박근혜가 ‘경제민주화 일단락’을 선언하며 재벌 퍼주기에 나서도록 채찍질을 가하고 있다.  

재벌 어부바 쇼  박근혜가 “투자하는 분들은 업어드려야 한다”고 하자 경제부총리 현오석이 즉각 실행하고 언론은 대서 특필했다. ⓒ사진 출처 기획재정부

박근혜는 공작정치와 공안 탄압에 능숙한 김기춘을 앞세워 위기를 정면돌파하려 한다. 그리고 민주당에게 ‘대선에 불복한다는 거냐’ 하며 압박을 가하고 있다. 민주당이 거리의 분노를 국회로 가져 와서 통제하라고 요구하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 민주당은 그럴 처지가 아니다. 

박근혜가 가하는 위로부터 압력과 아래로부터 대중의 압력에 속에 오락가락하던 민주당은 일단 살아남으려고 거리로 나선 상황이다. 물론 민주당은 믿기 힘든 세력이다. 2008년 촛불 때도, 한미FTA 투쟁 때도 민주당은 제일 먼저 거리를 떠나며 우리의 뒤통수를 친 바 있다.

따라서 우리는 독립적인 관점에서 아래로부터 투쟁과 ‘거리의 정치’를 더욱 강화ㆍ발전시켜야 한다. 운동의 잠재력을 국정조사로 한정하며 박근혜가 시간을 벌게 해서는 안 된다. 

조금이나마 진실이 밝혀지게 만든 힘도, 민주당까지 거리로 나오게 한 힘도, 똘똘 뭉쳤던 박근혜, 이명박, 전두환 간에 틈이 벌어지게 만든 힘도 거리에서 나왔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박근혜 정부와 반동적 정책에 대한 분노를 거리로 끌어내자. 노동자들의 요구와 투쟁을 거리의 촛불과 결합시키자. 그래서 박근혜의 ‘역사 거꾸로 돌리기’를 저지하자.

출처: 레프트 21


- <레프트21>은 정부와 기업의 광고나 후원을 받지 않습니다. 정기구독 하세요!
- 기사가 좋으셨나요? 그렇다면 1,000원 후원하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오케이, 오늘부터 (2014년 12월 1일) 달라지는 이 누리. 29 김원일 2014.11.30 11996
공지 게시물 올리실 때 유의사항 admin 2013.04.06 38346
공지 스팸 글과 스팸 회원 등록 차단 admin 2013.04.06 55227
공지 필명에 관한 안내 admin 2010.12.05 87141
9575 우리가 남이가! 3 초원복국 2013.08.05 1671
9574 시골 가라고 ? 6 김균 2013.08.05 1251
9573 남북장성급회담 회의록은 보지 않았다 김균 2013.08.05 1255
9572 삼종 세트 김균 2013.08.05 995
9571 내가 요즘 집중적으로 주목하고 있는 목사님 8 file 최종오 2013.08.05 1224
9570 오래 살려거든... 김균 2013.08.05 1196
9569 네, 장로님, 그러니까 살살 올려주세요. ^^ 5 김원일 2013.08.05 977
9568 박근혜5촌의 화려한 사기행각 시사인 2013.08.05 1119
9567 최고의 댓 글. 1 발버둥 2013.08.05 1204
9566 갈아 엎은 감자밭 감자 2013.08.05 1042
9565 아무리 의견을 달리하는 사람일지라도 주께서 피로 사신 영혼이거늘. 6 촌로 2013.08.05 1054
9564 어제 칼레지데일에서 일어난 일 2 김주영 2013.08.06 1193
9563 촌로님의 글을 읽고서 김균 2013.08.06 1343
9562 일본산 조심들하세요. 특히 어린아이들에게는 임산 2013.08.06 1145
9561 십일조를 내기 싫은 이유 5 구닥다리 2013.08.06 1326
9560 나는 착한 사람이라니까? 13 네이버뉴스 2013.08.06 1094
9559 **척하는 게 안 어울리는 사람 4 김균 2013.08.06 1076
9558 얼마 전에 낚시터에서 1 김균 2013.08.06 1003
9557 프란치스코1세 교황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 김균 2013.08.06 1102
9556 박진하 목사였으면 좋겠다. 6 네이버뉴스 2013.08.06 1153
9555 한국천주교회 작년 대선 전면 무효화선언 논의 급물살| 2 무효화 2013.08.06 1159
9554 자, 자, 시시한 닭쌈 그만 하고--우리는 시편 23편을 어떻게 읽는가? 2 김원일 2013.08.06 1215
9553 그러니까 시시껄렁한 얘기 집어치우고 우리 이런 설교 좀 듣자 이겁니다--하나님의 침묵은 무신론자와 신자 모두에게 문제였다. 2 김원일 2013.08.06 1167
9552 나도 밀어내기 몸싸움 좀 해야지: 글 세 번 연속 올리기^^--하나님을 위한 자유(freedom for God) 또는 하나님에게로 가는 자유(freedom to God)--하나님 원수 갚기 2 김원일 2013.08.06 1101
9551 김0일 님, 질문입니다. 13 달수 2013.08.07 1160
9550 ‘갑’들의 상투적인 담론전략 김원일 2013.08.07 1229
9549 성경 통독과 성경 번역본에 대해 질문을 드립니다. 7 무실 2013.08.07 1700
9548 예수도 못 하는 그 한 가지와 내가 싸질러 놓은 똥은 내가 치워야하는 이유 4 아기자기 2013.08.07 1210
9547 김균 장로님의 설교가 어디에 업로드되어 있나요? 10 한길이 2013.08.07 1161
9546 후쿠시마 이후 우리 밥상은 안전한가? 3 탈핵 2013.08.07 1609
9545 확실한 분리수거 2 김균 2013.08.07 1735
9544 사람을 찾습니다 18 김주영 2013.08.08 1311
9543 우리 만남은 김균 2013.08.08 1344
9542 첫 방문 인사드립니다. 3 아모스 2013.08.08 1309
9541 좋은 시절을 위하여 19 행복한고문 2013.08.08 1225
9540 [평화의 연찬 제74회 : 2013년 8월 10일(토)] ‘다른 것은 틀린 것이 아니다’ (사)평화교류협의회(CPC) 2013.08.08 1118
9539 이렇게 좋은 날 2 김균 2013.08.08 1128
9538 달수님 제가 달수님을 노하게 만들었나보군요. 3 박상희 2013.08.08 1111
9537 공유- 소스코드- 복사- 붙여 넣기 2 김균 2013.08.08 1606
9536 온새미로 살고지고 - 채빈님과 여성동지들께 5 file 아기자기 2013.08.08 1436
9535 라 스파뇨랴 3 바다 2013.08.08 1936
9534 김대중과 노무현은 민족의 반역자..?? 2 달수 2013.08.08 1160
9533 김J영님의 가장 맘에 안 드는 글 5 달수 2013.08.08 1179
9532 김대중과 이명박과 노무현과 박근혜 5 달수 2013.08.08 1284
9531 개혁과 부흥이란? 교과 공부를 하다가 하도 답답하여서 2 지경야인 2013.08.09 1114
9530 오늘 내가 안식교를 떠나 천주교인이 되고 싶은 이유 7 김원일 2013.08.09 1607
9529 쓰레기 4 김원일 2013.08.09 1389
9528 이회창은 민족의 반역자이다. 4 달수 2013.08.09 1296
9527 요즘 아이들 대체 왜 이러는지 누가 제발 말려줘요 2013.08.10 1504
9526 정정과 사과의 말씀 2 김주영 2013.08.10 1480
9525 금주의 cbn라디오 교과방송 및 성경연구 방송 안내 정수희 2013.08.10 1385
9524 Joe Cocker 행복한고문 2013.08.10 1152
9523 KBS다큐 8월11일 오후4:10부터 한나김의 리멤버 727(김성범목사 딸)퍼옴 1 남경진 2013.08.10 1879
9522 나의 사랑하는 책 10 file 바다 2013.08.10 1915
9521 달봉이의 염천 엘레지 6 몽롱해 2013.08.10 1553
9520 인간 독재자, 돼지 독재자, 그리고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 김원일 2013.08.10 1810
9519 인간에 대한 이해 2 Windwalker 2013.08.11 1477
9518 살육현장. 말복 2013.08.11 1435
» 박근혜의 민주주의 불복 김원일 2013.08.11 1499
9516 노정렬 “내가 막말이면, 최고의 막말 김기춘 임명은 막짓” 1 막장드라마 2013.08.12 1788
9515 우리교회 목사님들 어디 계십니까?? 안식교인인 저는 너무 부끄럽습니다. 10 남은교회 2013.08.12 1790
9514 연합을 해야 성령을 받는다..? 9 file 구닥다리 2013.08.12 1578
9513 아담과 하와의 아직 끝나지 않은 진실게임 - 여성동지들을 위하여 15 아기자기 2013.08.12 2180
9512 여기더 어떻게 줄이란 말이냐? 1 file 도마123 2013.08.12 1681
9511 김균 전 목사가 착각하는 것. 2 네이버뉴스 2013.08.12 1850
9510 풍산교회가 착각하는 것. 1 네이버뉴스 2013.08.12 1960
9509 천안함프로젝트 2 김균 2013.08.12 1612
9508 놀고 자빠져있네 8 최인 2013.08.13 1603
9507 백록담 님, 어디 계세요? 2 김원일 2013.08.13 1864
9506 부자감세 과대냉방 백록담 2013.08.13 1663
Board Pagination Prev 1 ... 84 85 86 87 88 89 90 91 92 93 ... 225 Next
/ 225

Copyright @ 2010 - 2016 Minchoquest.org. All rights reserved

Minchoquest.org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