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조회 수 195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검사들 “권력의 시녀 되란 말” 격앙

등록 : 2013.09.13 19:50수정 : 2013.09.13

대검찰청 간부들이 13일 오후 사의 표명 뒤 아직 집무실에서 내려오지 않은 채동욱 검찰총장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대검 간부 “이제 수사 어찌 하겠나. 유신시대가 온 것”
일부 검사들 “사표내고 싶다”…사무실서 거친 욕설도

“검찰한테 권력의 시녀가 되라는 말이다.”

채동욱(54) 검찰총장에 대한 황교안 법무부 장관의 ‘감찰’ 지시와 채 총장의 사퇴 소식을 접한 검사들은
13일 격앙된 반응과 함께 분노와 허탈감을 쏟아냈다.
 
이날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에서 만난 검사들은 고개를 숙인 채 입술을 앙다물었고,
문이 닫힌 사무실에선 거친 욕설이 새어 나왔다. 몇몇 간부들은 눈물을 글썽였다. 일부 검사들은 “사표를 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1시21분께 ‘법무부가 검찰총장을 감찰하겠다’는 내용의 보도가 나오자
외부에서 식사 중이던 대검 간부들은 황급히 자리를 정리하고 청사로 돌아왔다.
 
총장도 이때쯤 법무부로부터 연락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채 총장은 오후 2시30분 대변인을 통해 사퇴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뒤
오후 3시께 마지막 간부회의를 열고 신변을 정리했다.
간부들은 모두 비장한 표정이었다고 한다.
 

일선 검사들은 ‘검찰은 이제 망했다’며 탄식했다.
 
대검의 한 간부는 “직무 독립이 검찰의 존재 근간이다.
오늘의 사태는 대놓고 검찰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행위가 아니냐.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간부도 “이제 무슨 수사를 할 수 있겠느냐. 할 사건이 많은데 제대로 할 수 없을 것이다.
아니라 다른 모든 기관의 장에게 정권의 뜻을 거스르면 목을 치겠다는 확실한 사인을 준 것 아니냐.
이제 유신시대가 온 것”이라고 말했다.
 

한 부장검사는 “헌법에 의하여 설치된 국가기관을 강압에 의해 권능행사를 불가능하게 하는 게 국헌문란이다.
이게 바로 국헌문란 행위”라고 토로했다.
 
한 검사장급 간부는 “채 총장을 쫓아낸 것은 검찰한테 권력의 시녀가 되라는 얘기”라고 반발했다.
 

많은 검사들은 ‘정치 검찰’ 논란을 빚었던 이명박 정권 때를 떠올리며 착잡한 심정을 드러냈다.
 
한 부장검사는 “좀 버티시지. 이렇게 나가면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우리가 어떻게 버티냐.
이렇게 나가버리면 검찰 조직은 만신창이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부장검사도 “사람을 내보낼 때는 명분이 있어야한다.
정권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이렇게 수모를 주고 밀어내도 되느냐.
 
이명박 정부 땐 적어도 공적인 업무에서의 일을 시비 걸어 명분을 만들어 밀어냈다.
이 정권은 그때보다 더하다”고 말했다.
 

한 검사는 “도대체 무슨 일을 감찰하겠다는 것이냐.
이른바 혼외 아들 논란이 감찰 대상이나 되느냐.
이건 채 총장한테 물러나라고 확실한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라고 격한 반응을 보였다.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의혹으로 검찰총장이 옷을 벗은 것에 대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컸다.
 
한 검사는 “이제 법적 절차에 들어가 논란이 정리되고 있는데 왜 갑자기 일을 키우느냐.
이미 계획된 수순인 것 아니냐. 30년 전도 아니고 이게 무슨 짓인가”라고 말했다.
 
또 다른 검사도 “자기들이 생각하는 명분이 있으면 정정당당하게 얘기해서 나가게 해야한다.
청와대가 나가라고 하면 버틸 분이 아니다. 이렇게 치졸하고 비열한 방법으로 할 수 있느냐”고 분개했다.
 

김원철 김정필 기자 wonchul@hani.co.kr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오케이, 오늘부터 (2014년 12월 1일) 달라지는 이 누리. 29 김원일 2014.11.30 11979
공지 게시물 올리실 때 유의사항 admin 2013.04.06 38305
공지 스팸 글과 스팸 회원 등록 차단 admin 2013.04.06 55214
공지 필명에 관한 안내 admin 2010.12.05 87104
9365 저 무죄한 어미와 아이의 고통은 어찌할 건가 ? 1 꼴통 2013.09.11 1851
9364 넉넉한 친절이 사기꾼 을 감동 시킨 훈훈한 이야기.^^ 박희관 2013.09.12 1929
9363 푸틴 "美, 시리아 공습하지 마라" NYT 기고 5 모퉁이 돌 2013.09.12 1519
9362 ‘노무현 대통령’ 발언 이명희 교수, ‘사자 명예훼손’ 제2 조현오 되나 뉴라이트 2013.09.12 1721
9361 식민지 근대화론 - 우린 왜 이럴까 ? 꼴통 2013.09.12 1764
9360 1939년 9월 1일 김균 2013.09.12 1661
9359 내가 없는 구원이 무슨 가치 있는가? 8 김균 2013.09.12 1531
9358 영기(靈機; Intelligent) 와 영기(靈氣; Reiki) 2 1 무실 2013.09.12 1519
9357 [평화의 연찬 제79회 : 2013년 9월 14일(토)] ‘재림성도의 책임과 의무’ (사)평화교류협의회(CPC) 2013.09.12 1566
» 검사들 “권력의 시녀 되란 말” 격앙 꼴통 2013.09.13 1958
9355 국정원, 대학생 무차별 사찰의혹까지 나왔다 2 나그네 2013.09.13 1862
9354 보이지 않는 권력의 손, 조선일보는 도구였을 뿐 나그네 2013.09.13 2167
9353 이 남자 가 왜 맞아야 하는지 누가 좀 알려줘요. 2 file 박희관 2013.09.13 2303
9352 그 죄지은 여인이 고마운 이유 김원일 2013.09.13 2148
9351 위대한 시인은 달관하지 않는다. 3 김원일 2013.09.13 1777
9350 비지니스 교회의 쇠락 1 file 김주영 2013.09.14 2409
9349 퍼오려면 이런 글을... 이 글 참 조오타.... 달수 2013.09.14 1797
9348 퍼올라믄 이런 글을... 참 조오타... 달수 2013.09.14 1804
9347 이런 글이나 퍼와서 지구 환경을 고민해보자. 달수 2013.09.14 1822
9346 비열한 것들!!! ...........청와대 그리고 좃선일보 비열한거리 2013.09.14 1881
9345 대검 감찰과장 “못난 장관과 모사꾼들…” 사의 비열한거리 2013.09.14 2088
9344 “청 인사가 채동욱 여자문제 뒷조사… 9월 중 날아갈 것” 검찰 간부 “조선일보 간부가 보도 한달 전에 알려 줘” 비열한거리 2013.09.14 2126
9343 "검찰 존립의 위기... 장관님 왜 그러셨어요?" 비열한거리 2013.09.14 3334
9342 따뜻한 차 한잔 같은 말씀을 소개합니다. file 구닥다리 2013.09.15 2442
9341 그럼 그렇지 4 꼴통 2013.09.15 2890
9340 버린 자식 같은 Happy Losers 1 file 최종오 2013.09.15 2050
9339 딱딱한 삶에 윤활유 같은 유명인들의 유머들. 3 박희관 2013.09.15 2468
9338 확실한 금연경고문 3 김균 2013.09.15 2525
9337 국물도 없어. 2 박희관 2013.09.15 2219
9336 우리가 물이 되어 김균 2013.09.15 2197
9335 웅크린 인간 2 삼식이네 2013.09.15 1993
9334 미운 버뮤다.?? 박희관 2013.09.15 1854
9333 이런분께 꼭 권해드립니다 카사블랑카 2013.09.16 2622
9332 각하, 시원~하시겠습니다 꼴통 2013.09.16 2429
9331 주체사상을 ‘커밍아웃’하라는 주장이 섬뜩한 이유 김원일 2013.09.16 1959
9330 "국정원, 댓글 수사하던 서장에게도 전화" 당시 수서서장 법정 진술 국가걱정원 2013.09.17 2226
9329 前수서서장 "국정원 중간수사 발표 문제 있다" 국가걱정원 2013.09.17 1798
9328 [평화의 연찬 제80회 : 2013년 9월 21일(토)]‘평화의 모습’ (사)평화교류협의회(CPC) 2013.09.17 1874
9327 세계 최초로 개[멍멍]가 쓴 칼럼 3 개만도못한 2013.09.17 2240
9326 채동욱 검찰총장 사태에 대한 재림교인의 인식은 이 정도는 되야 재림교인 2013.09.17 1904
9325 요즘은 줄을 잘 서야 출세한다는데 9 김균 2013.09.17 2676
9324 30일치 식품비축 경고 (미국) 모퉁이 돌 2013.09.18 2544
9323 인간은 입과 항문이다. 삼식이네 2013.09.18 2201
9322 ‘부통령’ 김기춘..................'더러운 권력'의 한 복판에서 박근혜 2013.09.18 2387
9321 거기 누구 처방 가진 사람 없소? 3 file 아기자기 2013.09.18 2546
9320 너와 나의 우왕좌왕 4 김주영 2013.09.19 2644
9319 달밤... 신라의? 김주영 2013.09.19 2530
9318 사제단 시국미사 시작하다. 1 사제단 2013.09.20 2411
9317 예수님을 떠올리게 하는 김영미수녀님. 수녀님 2013.09.20 2542
9316 태국식 줄서기? 이게 아메리카의 줄서기다 !!! 2 file 김주영 2013.09.21 2845
9315 "새로운 교회"의 탄생을 응원하며(접장님 죄송합니다. 설교가 너무 좋아서 제가 그만...) 14 백근철 2013.09.21 2682
9314 재림교단 최초의 여성 합회장 4 file 김주영 2013.09.22 2545
9313 채동욱, 靑 향해 '사표 수리 촉구'…입장 전문(종합) 더티댄싱 2013.09.23 2108
9312 주교 정의구현사제단 "국정원 의혹 규명" 더티댄싱 2013.09.23 2029
9311 "검찰, 황법무와 줄다리기 끝에 정치적 결정했나" 의혹 커져 더티댠상 2013.09.23 2113
9310 "검찰, 황법무와 줄다리기 끝에 정치적 결정했나" 의혹 커져 더티댄싱 2013.09.23 2681
9309 [칼럼 36.5°/9월 24일] 채동욱 사태의 진실은 더티댄싱 2013.09.23 1647
9308 조선일보의 이름없는 기자의 수준 높은 기사 " 새누리당 최고위원 정우택 '박지원-채동욱-김윤상 커넥션 의심' " 더티댄싱 2013.09.23 2353
9307 프란치스코 교황을 응원하며... 4 southern cross 2013.09.24 2065
9306 아흐 ~ 미치겠네.. 박 희관 2013.09.24 2111
9305 변하려고 몸부림조차 치지 않는 사람들 4 김균 2013.09.24 2060
9304 민주당 국정원 개혁안 발표 입니다 모퉁이 돌 2013.09.24 2382
9303 성공한 사기는 사기가 아니다 1 꼴통 2013.09.25 2317
9302 찍지 마라.!! 2 박희관 2013.09.25 2493
9301 잡종 날라리 주례사-친구의 재혼식에서 생긴 일(19k) 12 fm 2013.09.25 2686
9300 기독교의 애고이즘 1 김균 2013.09.25 1960
9299 재혼에 부쳐서 1 막바지인생 2013.09.26 2488
9298 So Coooooooooooooooooooooool! [이봉수 시민편집인 시각]‘대통령 지지율’의 함정, 누가 빠지게 될까 2 가을이다 2013.09.26 1695
9297 일요일 교회 김성수 목사의 빛과 소금의 비유 설교 영상 착한행실 2013.09.26 2354
9296 [평화의 연찬 제81회 : 2013년 9월 28일(토)] ‘역사란 무엇인가?’ (사)평화교류협의회(CPC) 2013.09.27 1663
Board Pagination Prev 1 ... 87 88 89 90 91 92 93 94 95 96 ... 225 Next
/ 225

Copyright @ 2010 - 2016 Minchoquest.org. All rights reserved

Minchoquest.org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