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한번 들었던 주레사의 줄거리를 90%정도 그것도 더나은 용어로 바꿔가면서 생머리로 재생시킬만한 인물이 세상에 얼마나 될까.
그것도 순수 우정을 위해 귀한시간을 헌납해서 조목조목 무슨 시나리오의 줄거리같이 격상시킬 줄 아는 자칭타칭 또 하나의 잡종.
그는 진짜로 잡종이다. 몸도 마음도 생각도 신앙도 잡종이다. 잡종끼리 통하는 것은 좀 있어 보이지만 잡종끼리도 급수가 다르다는
느낌으로 나는 또 하나의 이 잡종을 늘 흠모하며 사는데...
기왕에 이 잡종(민초라고 하는) 게시판에 잡종 이야기가 나왔으니 왜 잡종이냐를 생각하게하는 글을 하나 올려본다.
[유영만 교수] [CBSi The Scoop] 전대미문의 창조는 전공과 지식을 넘나드는 잡종교배를 통해 이뤄진다. 융합이 꽃을 피울 때 새로운 무언가가 창조된다는 거다. 주변을 둘러보고 경계와 경계 사이를 남다른 관심으로 들여다보라.
장대익 서울대(자유전공학) 교수의 저서 「인간에 대하여 과학이 말해준 것들」을 보면 과학자의 시각으로, 때론 외계인 인류학자의 시각으로 바라본 인간은 다섯 가지 본성을 갖고 있다.
첫 째, '탐구하는 인간'을 지칭하는 호모 사이엔티피쿠스(Homo Scientificus)다. 인간은 자신이 알지 못하는 미지의 세계를 탐구하고 싶은 욕망이 다른 동물보다 강하다. 둘째는 '따라 하는 인간'을 의미하는 호모 리플리쿠스(Homo Replicus)다. 모방이 제2의 창조를 의미하듯, 인간은 따라하는 행동을 통해 새로운 문명을 창조해왔다
창작은 융합의 산물
셋째는 '공감하는 인간'을 지칭하는 호모 엠파티쿠스(Homo Empathicus)다. 다른 사람의 입장에 대해 공감하는 능력은 다른 동물과 구분되는 인간의 가장 중요한 특성 중 하나다.
넷째, '신앙하는 인간'을 가리키는 호모 렐리기오수스(Homo Religiosus)다. 전지전능할 것 같은 인간도 불확실한 미래가 주는 두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종교를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융합하는 인간'을 의미하는 호모 콘베르게니쿠스(Homo Convergeni cus)다. 하나로 안 될 때 인간은 두 가지 이상을 섞고 버무리거나 연결해서 제3의 새로운 창조물을 만들어왔다. 이 중에서 특별히 주목하고 싶은 인간상은
'융합하는 인간'
호모콘베르게니쿠스다. 사실 사람의 모든 창작은 융합의 산물이다.
뮤지션이 음악을 작곡하는 것, 화가가 그림을 그리는 것은 이전에 없던 무언가를 만드는 과정이 아니라 이전의 작품을 색다르게 편집하고 융합하는 행위다
요리사가 다양한 재료를 이전과 다른 방법으로 요리할 때도 융합은 빛을 발한다. 요리사의 핵심 경쟁력은 식재료의 특성을 정확히 파악해 다른 재료와 어떤 방식으로 버무려야 독창적인 맛이 나는지를 아는 데 있다. 요리를 통해 이전과 다른 맛을 내는 음식이 탄생하는 것처럼 지식도 마찬가지다.
수많은 정보와 지식을 다양한 방법으로 요리하면 새로운 지식이 탄생한다.
필자는 스스로를
'지식생태학자'라고 소개한다. 명함에도 '지식생태학자 유영만'이라고 새겨놨다.
지식생태학은 지식의 철학적 접근을 지칭하는 지식창조학 등 다양한 학문과 생태학이 융합해 탄생했다. 융합하는 인간,
호모콘베르케니쿠스의 호기심이 지식생태학이라는 융합학문을 탄생시켜 지식을 깊이 있게 만든 것이다.
이처럼 융합의 힘은 융합하기 이전의 개체나 실체가 무언가를 발휘할 수 있는 가능성을 키운다는 점에 있다. 팝과 오케스트라가 융합하면 팝케스트라가 탄생하고,
마술과 미술이 만나 요술이 된다.
의학과 생명공학이 만나 의생명공학이, 스포츠와 마케팅이 융합해 스포츠 마케팅이 탄생했다.
이젠 융합이 학문적 탐구분야에서도 하나의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융합은 미래의 전문가상象도 바꿔놓고 있다. 스페셜리스트(Specialist)와 제너럴리스트(Generalist)가 만나 Special Generalist나 General Specialist가 탄생한다.
전문가와 전문가,
전공과 전공 사이에 존재하는 차이를 연구하는 전문가, 다시 말해 '브리콜레르'가 세상을 주도할 새로운 전문가상으로 부각되고 있다.
전공과 지식 넘나들어야
브리콜레르는 전공 분야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새로운 지식을 창조하는 융합형 인재다. 전대미문의 창조는 전공과 지식을 넘나드는 잡종교배를 통해 이뤄진다. 융합이 꽃을 피울 때 새로운 무언가가 창조된다는 거다. 주변을 둘러보고 경계와 경계 사이를 남다른 관심으로 들여다보라. 융합의 꽃이 필 수 있는 터전이 도처에 산재해 있다.
이 세상엔 어차피 잡종밖에 없는데 순수종자라고 착각하는 이들이 있어서 교회도 게시판도 직원회도 까물어치도록 힘들고 답답할 때도 있다.
마눌의 안식교 순수 신앙때문에 아직도 손잡고 함께 다니는 교회의 직원회에서 최근에 나는 고함을 지르고 말았던 일이 있다. 교회의 요람과 예언의 신 인용구를가방에서 끄내고는 줄줄이 읽어대니 그 말씀이라는 성문화의 힘 앞에서 모두가 쪽을 못펴고 기울고 있는데 죽기보다 싫어서 나는 이런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요람이 무슨 율법이나 됩니까? 또 율법이면 우짤껀대...?
"호박에 줄 그으면 수박이 됩니까? 성경에 빨간줄 그으면 진리가 됩니까?"
그 후로 나는 조폭 날라리가 되었고 그 줄긋기가 싫어서 그 귀중한 결혼식장에서 성경한줄 읽지 않고 주례를 긑냈는데 또 하나의 이름
"잡종 날라리"가 되었다. 그 이름이 하도 좋아서 가슴에 수십번 끌어안아 본다.
fm님! 마지막으로 성경대신 읽어준 시는 정호승의 결혼에 대하여 입니다.
다시 올립니다.
결혼에 대하여
만남에 대하여 진정으로 기도해온 사람과 결혼하라
봄날 들녘에 나가 쑥과 냉이를 캐어본 추억이 있는 사람과 결혼하라
된장국을 풀어 쑥국을 끓이고 스스로 기뻐할 줄 아는 사람과 결혼하라
일주일 동안 야근을 하느라 미처 채 깎지 못한 손톱을 다정스레 깎아주는 사람과 결혼하라
콧등에 땀을 흘리며 고추장에 보리밥을 맛있게 비벼먹을 줄 아는 사람과 결혼하라
어미를 그리워하는 어린 강아지의 똥을 더러워하지 않고 치울 줄 아는 사람과 결혼하라
가끔 나무를 껴안고 나무가 되는 사람과 결혼하라
나뭇가지들이 밤마다 별들을 향해 뻗어나간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과 결혼하라
고단한 별들이 잠시 쉬어가도록 가슴의 단추를 열어주는 사람과 결혼하라
가끔은 전깃불을 끄고 촛불 아래서 한 권의 시집을 읽을 줄 아는 사람과 결혼하라
책갈피 속에 노란 은행잎 한 장쯤은 오랫동안 간직하고 있는 사람과 결혼하라
밤이 오면 땅의 벌레 소리에 귀기울일 줄 아는 사람과 결혼하라
밤이 깊으면 가끔은 사랑해서 미안하다고 속삭일 줄 아는 사람과 결혼하라
결혼이 사랑을 필요로 하는 것처럼 사랑도 결혼이 필요하다
사랑한다는 것은 이해한다는 것이며
결혼도 때로는 외로운 것이다
잡종들의 외로움이 이 민초라는 장바닥에서 그 외로움들을 사고팔고 하면서 민초가 잘 자라기를 희망합니다.
억지로 바가지 씌우는 장삿꾼들은 이제 썩 물렀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