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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섬 박도

오랜 풍랑을 거쳐 우리는 지도에 나와 있지 않은 섬에 상륙하였다. 원주민들의 말에 따르면 이 섬의 정식 이름은 '박도'. 도주의 성을 땄다고 한다. 하지만 어떤 주민들은 역시 주인을 빗대 닥도라고 표기하기도 했다. 닥은 원래 닭이었으나 그 섬에 살던 김 모 가수가 퀴즈 대회에 나와 닭을 닥이라 쓴 이래 굳어진 이름이라 하는데 사람을 두고 닭이라 부르는 것은 야만의 풍습이라 여겨 여기서는 주류설을 따르기로 한다.


박도의 넓이는 51.6 제곱킬로미터이며 인구의 51.6퍼센트는 유신교를 믿는다. 섬을 대표하는 새는 종북새, 섬을 상징하는 꽃은 ‘꽃 중의 꽃 건혜님꽃’이며 가장 많은 인구가 모여 사는 마을은 ‘새마을’, 이 섬의 기후는 항상 봄이어서 80 넘은 고목나무에도 꽃이 피는데 이를 김기춘(春)이라 한다. ‘춘래 김기춘’이라 하여 “봄은 왔는데 김기춘이더라”는 싯귀가 유명하며 이 섬 주인의 대문에는 ‘기춘대길’이 붙어 있다고 한다.


이 섬의 항구 주변에는 여행자들이 묵는 ‘윤진숙’이라는 여인숙이 있는데 이 여인숙에서 단 사흘만 묵으면 도대체 자기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누구랑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르게 만드는 여주인이 있어 유명하고 그 여인숙에는 논이 딸려 있는데 동문서답(畓)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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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섬의 주인은 원래 말이 많은 사람이었는데 이 섬의 주인이 된 뒤에는 도통 말이 없어 정히 필요할 경우 ‘정홍원’(院)이라는 텅 빈 절 담벼락에 자기 할 말만 붙여 둔다고 하며 가끔 창조경제(祭)라는 제사를 올리며 염불을 외는데 알아먹는 이가 없다고 한다.


섬에는 군사기지도 있어서 이름은 김관진(鎭)이라고 하는데 제대로 관리가 안돼 성벽 위에는 군사기‘밀’이라는 이름의 밀밭이 무성한데 이삭을 캐 보면 아무것도 없다. 그 진 안에는 ‘사이버사령부’(斧)라는 도끼가 걸려 있는데 이 도끼는 시키지도 않은 일을 개인적으로 하기로 유명하다. 시키지 않은 목표에 꽂히는 무기로 ‘대북심리전(箭)’이라는 화살이 있는데 이는 박도의 주인이 짐승들을 기르는 국정원(園)이라는 동물원 곳곳에 놓여 있다.


그 동물원에는 밥만 먹으면 '종북, 종북'하는 종북새들이 많이 서식하며 틈만나면 종북종북 울어대며 애매한 사람들을 쪼고 다닌다고 한다. 국정원 동물원에는 늙은 준마 한 마리도 있는데 이름은 남재준(駿)이며 이 말은 쩨쩨하게 화살을 쏘지 않고 ‘격노’(弩)를 퍼부어 사람들을 놀래키기도 한다.


이 동물원에는 얼마 전 치명적인 열병이 돌았는데 이름하여 ‘윤석열’(熱)이라고 했다. 윤석열은 인간에게 해로운 짐승들에게만 발병하여 오히려 섬 주민들의 응원을 받았으나 남재준(駿)은 푸르륵거리며 역시 ‘격노’를 쏘았고 조영곤(棍)이라는 몽둥이를 들고 윤석열을 잡겠다고 나섰다고 한다.


박도에는 절이 많은데 썩어 문드러진 땅이었으나 왕년에 은혜로왔다며 그 위에 주인이 굳이 짓게 한 ‘서청원’이라는 절도 있지만 혼탁한 세상에 바른 불법(佛法)으로 불법(不法)을 응징하겠다는 ‘표창원’이라는 절도 있어서 박도의 완전한 오염을 막고 있다. 절이 있으면 중이 있는 법, 그 중에 가장 유명한 중은 윤창중인데 중이 고기맛 알면 빈대가 안 남아 난다고 주인 모시고 뭍에 나가서도 발가벗고 여자 앞을 활보하고 '허리를 툭 치는' 일을 즐겨 하여 박도를 떠들썩하게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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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도에서 가장 큰 성은 김무성(城)인데 이 성문을 여는 주문은 ‘형님!’이며 문이 열리더라도 '저는 요즘 어떻게든 형님 잘 모셔서 마음에 들어볼까 노심초사 중이었는데..... 앞으로도 형님께서 무엇이든 시키시는 대로 할 생각이오니 혹시 오해가 있으시면 꼭 풀어주시고 저를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하며 바짝 허리 굽히고 오체투지를 하며 발원해야 그 문을 통과할 수 있는 바, 이 발원을 김재원(願)이라 한다.


또 박도 가운데 솟은 용산에서는 박도 사람들 일부가 주장하기로 구석기 시대보다 오랜 김석기 시대가 있었다는데 최근 공항 근처에서 발견된 김석기 유물에는 여섯 명의 불탄 시신이 함께 발견되어 연구 중이라고 한다. 혹자는 이석기 시대라는 시대도 있었다고도 주장하지만, 말은 무성하나 실제 증거는 미약하여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이석기 시대가 존재했다 하더라도 시대에서 고립된 가련한 인생들의 옹기종기 정도였다는 것이 지배적인 해석이다.

 

또한 박도에는 기이한 인간과 물건이 많다. 종북새를 숭상하여 종북새가 싼 뻘건 피똥물을 지나는 사람들에게 뿌리기를 즐기는 이가 있었는데 세상에 이런 재앙이 없다 하여 '희귀한 재앙'이라 별호가 붙었다. 그는 남보다 손 하나가 더 있어 남들을 쥐어뜯기를 즐겼는데 그 손의 이름은 명예훼손이라 했다. 이에 소심한 나도 그의 실명을 밝히지 아니한다.


또 박도에는 ‘김학의’(衣)라는 괴력을 지닌 옷이 있는데 누구나 이 옷을 입으면 성접대(臺)라는 망루 위에 올라 ‘연’을 꺽꺽대며 부르다가 법무차관(棺)이라는 관에 들어간다는 공포의 옷이다. 그에는 미치지 못하나 삼베의 일종으로 역시 입기만 하면 제정신을 잃고 홍야 홍야 홍어 홍어 거리는 '일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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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도 한켠에는 김용판이라는 판이 있는데 이 판에 올라가면 천하 없는 성인도 섬 대표자 회의에서 개판을 치는 망나니가 되기로 유명하기도 하다.


박도 특산으로 유영익(翼)이라는 날개를 빼놓을 수 없다. 이 날개는 오른쪽만 있으며 이 날개를 달고 날아오르는 사람들로 하여금 박도의 후미진 곳에 있는 이승만(灣)에 남극의 세종 기지가 있다고 우기게 하는 환각 작용을 일으키기도 한다. 박도 해안의 명물은 '어버이연합'(蛤)이라는 늙은 조개인데 이들은 박도의 그나마 사람 살만한 항구인 '촛불저항' 주변에 집중적으로 분포돼 있다.

 

새로 나온 악기로는 윤상현(絃)이라는 거문고가 있는데 뜯으면 뜯을수록 깨진 징 소리가 나오는 신묘한 악기로써 그 줏가를 올리고 있다. 윤상현보다는 나으나 결정적일 때 삑사리를 내는 악기로 이정현(絃)도 있다.


아직도 박도에는 신비한 일들이 매일같이 벌어지고 있는 바, 목격자분들의 연이은 제보와 추가 기록을 앙망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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