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은 100% 옳은가?
저 밑에 곽목사님의 글을 읽고 정말로 깜짝 놀랐다.
내가 견문이 짧아서인지 성경이 틀릴 수도 있다고 고백하는
어떤 목사의 아주 완곡하고 우회적으로 쓴 글은 읽어 봤어도
이렇게 직접적으로 쓴 글은 단 한 번도 보도 듣도 못했다.
억지로라도 믿으면 자연히 알게 된다는 말들은 수없이 남발하면서
막상 구체적으로 물어보면 말하는 화자 자신들도 이해하지 못하여
궁색한 답변을 하는 모습을 종종 보아왔던 터라
정말 범상치 않은 분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얼마 전에 한 (카톨릭을 비롯한 여러 교파를 전전하다가 SDA에 정착한 외국인)
목사와 성경 토론할 기회가 있었다. 그가 자신의 역정을 장황하게 설명한
다음의 첫마디가 성경에는 번역이 잘못된 것은 있어도
오류는 단 한 군데도 없다는 것이었다.
그 근거는 하나님의 주신 책이라서 오류가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민수기 15장 32-36절, 안식일에 나무하는 사람을 붙잡아다가
돌로 쳐죽이는 장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 보았다.
바로 답을 하지 못하고 그 다음날 보내온 그의 답변은 아니나 다를까,
그 나무하는 자가 고의적이면서도 노골적으로 안식일을 범하였기 때문이었다고 했다.
그래서 성경에는 그런 가정이 없는데 그렇게 추정을 한다면 반대로 그 벌목한 자가
어떤 사정으로 인해 예를 들어 어린 딸의 저녁을 위해 땔감이 꼭 필요한 상황이었을 수도 있다,
더하여 불경죄 같은 구차한 변명보다는 모세가 고민하다가 일벌백계의 차원으로
안식일을 지키기 위해서 하나님의 이름을 빌려 처형했다는
추정이 훨씬 더 설득력이 있다고 말해 주었다.
성경이 틀릴 수 있다고 인정하면 신앙의 기반이 무너지기 때문인지
성경에서 이 구절, 저 구절 따오거나 근거없는 가정으로,
견강부회하는 구차한 변명을 수없이 들어왔다.
만일 성경의 오류를 인정해서 무너질 정도로 취약하다면 차라리 무너지는게 낫다.
교황 무오설을 가지고 있었던 카톨릭은 400년만에 갈릴레오에게 사과를 하였다.
그래도 카톨릭의 신앙 기반이 무너졌다는 소리는 아직 듣지 못했다.
이제 (기독)교회는 안식일에 나무하다가 처형당한 사람에게 사죄를 해야 한다.
너무 오래된 일이라서 또 교회는 유대교가 아니어서 사죄할 필요가 없다면
현재의 독일이 나치 치하의 유대인 학살 등에 대해서 그리고 현재의 일본이
일제의 정신대 강제 징용 등에 대해 사죄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 된다.
사실 이 문제는 독일과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라 다른 민족 또는 다른 인간을 압제하는
모든 만행에 대해 인류가 기억하고 다시는 그런 죄를 저지르지 않도록 해야 한다.
올바른 신앙은 자기 성찰을 통해 잘못을 끊임없이 회개하며 성장을 하는 것이다.
(사투리는 하지도 못하는데 지금 막 응답하라 1994 보고난뒤라 저도 함 사투리 좀 써봤습다.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