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조회 수 1611 추천 수 0 댓글 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수정 삭제

(이 글은 80년대 "시조"에 실린 것임.)

--

제주도에서 살 때의 일입니다. 그 때 몇 분과 함께 시내버스를 타고 목
적지를 향하여 가고 있었는데, 시내를 벗어나 '삼양'이라는 곳을 지나
'신촌'을 향하는 길에서 구부러진 길을 막 지나왔을 때였습니다.
함께 가던 분이 "금방 지나면서 길 옆에 노인 한 분이 서 계신 것을
보셨습니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유심히 보지는 못했지만 누군가
있었던 것 같았다고 대답하였습니다.
--
그분의 이야기는 시작되었습니다.
"그 할아버지는 월남전에 참가한 아들을 노심초사 기다렸는데, 마침내
아무 사고 없이 부모님께 기쁨으로 돌아오던 아들은, 바로 아까 그 커
브 길에서 교통사고로 죽고 말았다는 것입니다. 그 뒤부터 그 아버지는
바로 그 자리에 서서 이 날까지 서성거리시는 것입니다. 아마도 정신
이상이 되신 게 틀림없을 것입니다."
--
가슴이 서늘해지는 이야기였습니다. 옆에 있는 분들은 계속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아, 글쎄, 눈이 오나 비가 오나 꼭 그 자리에 서 계셔서 운전기사들은
다 아는 일이랍니다."
"지금이 월남전 끝난 지 언제입니까?"
"이젠, 허리가 굽은 노인이 되었으니까요."
"그 부인의 심정은 또 어떠했겠습니까?"
그러나, 저는 아무 얘기도 할 수 없었습니다.
--
그 뒤, 3년을 살면서, 그 곳을 지날 때면, 습관적으로 그 곳을 바라보며
허리 굽은 노인의 서성이는 모습을 찾게 되었습니다.
--
참으로 흔하고 흔한 사랑, 그러나 또 한편, 진정한 사랑을 찾기에는
어려운 세상이 되어 가는 요즈음의 세태에서 그런 가슴 저리는 사랑의
모습을 볼 때, 아직도 세상에는 사랑이 존재하고 있음을 확인하고 마음
한 구석 저편이 따스해 옵니다. 그 아버지가 그 아들에게 제대로 내가
를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안하고 매일을 보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만,

그의 애절한 사랑 때문에, 병이 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

사랑은 설명이 필요 없으며,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사랑, 이것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습니까?"
"예루살렘 여자들아, 너희에게 내가 부탁한다 너희가 나의 사랑하는
자를 만나거든 내가 사랑하므로 병이 났다고 하려므나."(아가서 5:8).
--
성경 요한 1서 3장 1절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보라, 아버지께서
어떠한 사랑을 우리에게 주사 하나님의 자녀라 일컬음을 얻게 하셨는
고. 우리가 그러하도다. 그러므로 세상이 우리를 알지 못함은 그를
알지 못함이니라."
--
(중략)
--
죄 때문에, 죄로 병들어 죽을 수밖에 없는 우리를 그토록 사랑하셔서
우리 대신 당신의 생명보다 귀한 아들을 내어주어 십자가에 죽게 하신
이해할 수 없는 아버지의 사랑이건만, 우리는 아무 것도 모른 채, 술
마시고 춤추며 지나가는 사람입니다. 심장이 터져 죽어간 그 아들의
아픔을, 차마 볼 수 없어 얼굴 돌리신 아버지의 헤아릴 수 없는 사랑
을 모르고, 코골고 지나가는 사람들입니다.
--
성경 이사야 1장 2,3절에 있는 말씀을 보십시다.
"하늘이여 들으라 땅이여 귀를 기울이라 여호와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자식을 양육하였거늘 그들이 나를 거역하였도다 소는 그 임
자를 알고 나귀는 주인의 구유를 알건마는 이스라엘은 알지 못하고
나의 백성은 깨닫지 못하는도다."
--
언젠가, 내 아내가 내게 이런 이야기를 털어놓았습니다.
"여보, 어젯밤에 식사를 하는데, 아버님이 좋아하시는 반찬이 여럿
있어서 김을 굽지 않았더니 기어이 김을 구어오라는 거여요. 그래서
내 속으로는 어쩌면 저렇게 식성도 까다로운 분이 있을까 하고 좋지
않은 기분으로 구어다 드렸더니, 아버님이 드시는 것이 아니라 손자
와 며느리 먹게 하시려는 것이었지 뭐여요. 아버님은 고깃국에 말아
잡숫고 김은 손도 대지 않으시는 거여요."
--
나의 아버님은 평소에 식성 뿐 아니라, 여러 면에 까다로우시고 성질
이 급하셔서 집사람에게 민망할 때가 적지 않았는데 집사람이 아버님
의 까다로움 속에 감춰진 사랑을 깨달은 모양이어서 퍽 감사한 일이
었습니다. 우리가 아직 어리고 철이 없을 때에는 아버지는 까다로운
분으로만 보이고 무서운 분으로만 생각되나, 철이 나고 그분을 알게
되면 내면의 깊이 있고 진한 사랑을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
우리가 잘못하고 실수하여 죄인 되었을 때에 더욱 가까이 오셔서
사랑하시는 우리 하나님 아버지.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

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

로마서 5장 8절의 말씀입니다.
--
지금 그대로의 죄인을, 상처 난 자식을, 더욱 애절하게 기다리시다
친히 찾아오신 아버지께 돌아갑시다. 우리를 안으신 그분의 굵은 눈
물이 우리의 등을 적실 것입니다. 뜨거운 그분의 눈물이 당신과 나
의 죄를 씻어 주실 것입니다. 아버지께로 돌아가십시다. (*)
--
--
--
♬ 주를 처음 만난 날 ♬
--
(코리아 심포니 오케스트라--용량 문제로 뒤에서 잘림)

--
내가 처음 주를 만났을 때 외롭고도 쓸쓸한 모습
말없이 홀로 걸어가신 길은 영광을 다 버린 나그네

....

....


 

  • ?
    김균 2014.01.10 11:53
    사람들이 지나간다
    환영합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그 사람이 홍목사만이 아니기를
    해피사바스
  • ?
    왈수 2014.01.14 01:41

    나에게는 무슨 댓글을 달아야 할지 두뇌가 부족해서 그저 횡설수설만.... 그러다가 알츠가 옵니다.

  • ?
    김균 2014.01.15 00:13
    그런가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오케이, 오늘부터 (2014년 12월 1일) 달라지는 이 누리. 29 김원일 2014.11.30 11996
공지 게시물 올리실 때 유의사항 admin 2013.04.06 38345
공지 스팸 글과 스팸 회원 등록 차단 admin 2013.04.06 55226
공지 필명에 관한 안내 admin 2010.12.05 87140
8875 확실한 정체성으로 똘똘 뭉쳐진 교회 8 김주영 2014.01.06 1529
8874 각 시대의 대쟁투-율법과 은혜 (제 2부) fallbaram 2014.01.06 974
8873 각 시대의 대쟁투-은혜와 율법 (제 3부) fallbaram 2014.01.06 981
8872 넋두리 . 11 박희관 2014.01.06 1173
8871 계시신학을 공부하시고, 신천지 이만희씨를 믿으세요. 2 왈수 2014.01.06 1361
8870 장백산님, 3일3야와 관련하여 5 왈수 2014.01.07 1103
8869 김대성 목사님, 정치인에서 신앙인으로… 13 마음이 찢어짐 2014.01.07 1827
8868 Belated "Happy New Year!" 19 Rilke 2014.01.07 1337
8867 위안부 소녀상 보호 서명 운동 6 1.5세 2014.01.07 1514
8866 아기자기님, FALLBARAM 님 또 우리모두 건필하세요 7 justbecause 2014.01.07 1147
8865 색동옷(7) - 목불인견 4 열두지파 2014.01.07 1159
8864 십자가 내 사랑 4 김균 2014.01.07 1184
8863 나도 떠날까요? 10 fallbaram 2014.01.08 1309
8862 이런 안식일교회도 있다 11 김주영 2014.01.08 1581
8861 이노래를 이렇게도 부룰수도 있읍니다. 조용한 이곳에 . 8 file 박희관 2014.01.08 1459
8860 축의금 만 삼천 원 2 1.5세 2014.01.08 1436
8859 요즘 "뜨고" 있는 전직 안식일교회 목사 11 file 김주영 2014.01.08 1606
8858 이런 목사도 4 감동 2014.01.09 1259
8857 각시대의 대쟁투-율법과 은혜 (제 4탄) 17 fallbaram 2014.01.09 1146
8856 난 이번 교과(2014년 1기 제자도) 때문에 날마다 한숨짓고 산다. 12 최종오 2014.01.09 1513
8855 [문화/정치] . . 웃기는 로드맨(Dennis Rodman) 농구선수 . . Happy Birth Day to U - 김정은! 민초5 2014.01.09 1276
8854 각 시대의 대쟁투-율법과 은혜 (제 5탄) 1 fallbaram 2014.01.10 1003
8853 [평화의 연찬 제96회 : 2014년 01월 11일(토)] ‘일본인이 잘 사는 이유’ (사)평화교류협의회(CPC) 2014.01.10 1329
8852 김 균 장노님 7 fallbaram 2014.01.10 1433
8851 하나님의 편애 3 southern cross 2014.01.10 1302
» 사랑의 아버지 (홍/광/의) 3 file 왈수 2014.01.10 1611
8849 수술을 포기 할까요 ? 저 산넘어 2014.01.11 1171
8848 목회자 생일에 성도들이 돈 모아서 드리는 것 8 답답 2014.01.12 1419
8847 율법과 은혜-여섯번째 생각 (모래위에 지은 집과 반석위에 지은 집) 1 fallbaram 2014.01.13 1451
8846 구속의 드라마 속에서 악역을 맡았던 이들에게 드리는 묵념 2 fallbaram 2014.01.13 1394
8845 [한겨레] 객관적 시각으로 본 그리스도교 2 hyeonamsa 2014.01.13 1286
8844 오직 사랑-우리도 이단인가 6 fallbaram 2014.01.14 1320
8843 교주로 나갈 것이냐 아니면 소설을 쓸것이냐-그것이 고민이로다 16 fallbaram 2014.01.15 1597
8842 대학교 1학년생은 알지만, 재림교회는 알지 못하는 것 file 교회청년 2014.01.15 1383
8841 한국 재림교회는 노아방주 (박 명호)를 낳고 미국 재림교회는 David Koresh (다윗왕과 고레스왕의 합성) 를 낳고 16 fallbaram 2014.01.16 2346
8840 Biblical Code (The John Code) 1 fallbaram 2014.01.16 980
8839 [평화의 연찬 제97회 : 2014년 01월 18일(토)]‘하나님이 원하시는 세상’ (사)평화교류협의회(CPC) 2014.01.16 1070
8838 여행 자문을 구합니다. 1 여행자 2014.01.17 1321
8837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18 김균 2014.01.17 1623
8836 Rilke 님 참고 하세요.^^ 2 file 박희관 2014.01.19 1301
8835 Reorganization of SDA on 10/20024 3 a15557 2014.01.20 4414
8834 자랑스런 한국 예비역들.. 3 file 박희관 2014.01.20 1184
8833 응답하라! 1977-79 12 file 아기자기 2014.01.20 1680
8832 내가 다니는 교회 그리고 내가 속해있는 교회에 순교의 심정으로 쓰는 글 fallbaram 2014.01.22 1317
8831 “어머니의 마음으로 회초리를 들었다" [취재파일] 코레일 사장, 그녀는 정치인이다 어머니 2014.01.22 1552
8830 왜냐면 김균 2014.01.22 1159
8829 [사단/사탄/마귀-1] 이름의 뜻: 그 감춰진 비밀이 풀리다! (ppsimmons) 6 hm 2014.01.23 1284
8828 실수 7 fallbaram 2014.01.23 1303
8827 김성수 목사-주일과 안식일 fallbaram 2014.01.23 2508
8826 [평화의 연찬 제98회 : 2014년 01월 25일(토)] ‘말씀의 오해와 진실’ (사)평화교류협의회(CPC) 2014.01.23 1003
8825 종말론은 광신도들만의 것인가? 파도섬 2014.01.23 1258
8824 야구공을 던지는 몇 가지 방식 3 file 아기자기 2014.01.23 1463
8823 야곱만 알 아도 4 fallbaram 2014.01.24 1137
8822 다시 등장한 신약의 야곱 10 fallbaram 2014.01.24 1277
8821 레위기 11장과 요한복음 3장 3 fallbaram 2014.01.25 1165
8820 이 아침에 생각 한다. 살아오면서 나에게 온 가장 큰 행운 이라는것 을 한두가지만 생각을 한다면.. 7 박희관 2014.01.25 1257
8819 도레미파솔라시도 4 1.5세 2014.01.25 1560
8818 아기자기님께, 교육에 관한 타임스지 번역에 감사드리며... 2 무실 2014.01.26 1170
8817 예수님의 어린 시절 4 김주영 2014.01.26 1322
8816 내란음모가 진짜일까? 이젠 의심이 든다 김균 2014.01.26 1049
8815 민초에 드리는 글 15 fallbaram 2014.01.27 1494
8814 종북 몰이 한다고 삿대질하시겠지..... 이 동영상을 좀 보슈--좀 길지만. 3 User ID 2014.01.27 1412
8813 백쇠주가 대세다! 18 fm 2014.01.28 1331
8812 [박식하신 김균님께] . . "5.18 광주 사태때, 北의 내 지휘관이 광주에 침투했었다" . . 그 진실, 그 배후! 9 hm 2014.01.28 1544
8811 이 명절엔 모두 행복하여라 - 이채 1 1.5세 2014.01.28 1631
8810 유시민 시국 강연회 '진실은 힘이 세다' 6 우리동네 2014.01.29 1156
8809 youtube.com에서 동영상 가져와서 minchosda.com에 붙이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6 우리동네 2014.01.29 1227
8808 천안함 사건은 진실인가? 5 바이블 2014.01.29 1256
8807 당신의 눈앞에 예수가 등장한다면? . 1 웃기리 2014.01.30 1329
8806 색동옷(8)-족장의 길 2 열두지파 2014.01.30 1166
Board Pagination Prev 1 ... 94 95 96 97 98 99 100 101 102 103 ... 225 Next
/ 225

Copyright @ 2010 - 2016 Minchoquest.org. All rights reserved

Minchoquest.org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