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적습니다 .
(이 글은 운혁님의 글과는 간접적으로는 관련이 되겠지만, 직접적으로는 관련이 적으니,
김운혁님은 댓글을 달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운혁님 주장의 옳고 그름의 것이 아니니.)
모세5경에는 시간 관념과 관련하여 "저녁"이라는 말이 많이 나옵니다.
그런데 이 "저녁"이라는 말에 대해서 오해하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저도 잘 알지 못하고 지내온 시절이 "무척 길어서" 적는 겁니다.
긴 글이지만, 차근차근 적은 글이니, 잘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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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시작을 저녁부터 계산한다는 말에서
이 "저녁"은 많은 이들이 아시는 대로 그냥 일몰(18시경)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출 12장이나 레 23장 등에서 유월절과 관련하여
저녁(or 해질 때)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에 대해서는 매우 세심해야 합니다.
유월절과 관련해서 말하는 저녁은 오늘날 우리가 말하는 정오(12시)도 되고,
앞에서 말한 일몰(18시)도 되고, 그 사이의 모든 시간도 됩니다.
이럴 경우에 "저녁"은 오늘날의 "오후"의 의미입니다.(--이게 중요)
정오(12시)가 저녁이라니, 이 이해부터 매우 생소하게 들릴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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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4일은 여호와의 유월절이니라."
"이 달 14일까지 간직하였다가 해질 때에 그 양을 잡아라"
"그 밤에 그 고기를 불에 구워 무교병과 쓴 나물을 먹어라"
"그 달 14일 저녁부터 21일 저녁까지 무교병을 먹어라."
"이 달 15일은 무교절이니라 그로부터 7일간 지켜라."
"이 날(14일)은 유월절의 예비일이라.(복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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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력 1월 14일을 "금요일"로, 일몰을 18시로 가정하여 이 구절들에 대해 설명합니다.]
(이건 다른 이야기이지만..... 최근에 검색한 글에서는, 과거의 유대인들은 14일을
금요일에 맞추는 것을 상당히 금기시해왔다는데, 예수님 당시에는 왜....)
맨 위의 구절의 "해질 때"는 우리식 관념으로는 "일몰 즈음"이라 여겨지겠지요.
그러나 그렇다면 상당한 오해이고, 원어로는 "저녁과 저녁 사이"라고 합니다.
앞의 저녁은 정오(12시. 위에서 언급했지요?)이고, 뒤의 저녁(18시)은 일몰입니다.
그 "사이"라고 하니, 그것에 대해 한 시점을 찍는다면 정확히 오후 3시경입니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유월절 양을 오후 3시(15시)경에 잡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해질 때"는 오후 3시이니, 우리가 생각하는 해지는 시간의 때와는 차이가
많이 날 것입니다. 15시와 18시는 누구를 만날 약속을 정할 때에 대단한 싸움이
생길 수도 있는 시간의 차이이지요.
시간의 폭이 넓다는 말이 이를 두고 하는 말입니다.
맨 마지막 성구는 14일 금요일을 두고 유월절의 예비일이라(복음서)고 말합니다.
그런데 또 그 14일(구약성경)을 유월절로 지키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보통 안식일 전날(24시간 전)인 금요일을 안식일의 예비일이라고 여기는데,
그러면, 유월절은 금요일이요, 유월절의 예비일은 목요일이라고 오해할 수도 있지요.
물론, 그건 아닙니다. 즉, 예비일을 보통 그 전날이라고 이해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유월절의 경우는 다르다는 것입니다.
도대체 유월절은 어느 날, 어느 시간인가? (앞서 말한 대로 14일이 금요일이라면)
유월절 양은 금요일 오후 3시(15시)에 잡습니다.(양을 골라내는 건 1월 10일이지요.)
그 직후, 일몰 즈음(금요일 18시, 19시, 20시...)에 유월절 식사를 합니다.
그런데 이 저녁은 "일몰설"에 의해서 이미 15일이 되어버립니다.
그러므로 유월절이 과연 14일이냐, 15일이냐 하는 것에 대해서 헷갈리지 마시기 바랍니다.
유월절의 양을 잡는 행동은 유월절을 예비하는 것이니,
금요일이 유월절의 예비일인 셈이 됩니다. (실제로도 그러합니다.)
그러므로 14일을 유월절로 지키라는 말은 실제로 그 날이 유월절은 못 되고,
사실은 예비일로 지내면서 유월절을 예비하고, 15일이 시작되는 그 저녁에 유월절 식사를
하라는 이야기입니다.
성력 1월 14일을 금요일이라고 가정한다고 했는데,
그 저녁인 금요일 18시의 이후로는 15일입니다.
"그 달 14일 저녁부터 21일 저녁까지 무교병을 먹어라"라는 말에서
사실, 전지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말을 좀 틀리게 하셨습니다.
가족들이 모여 저녁식사를 하는 그 어두운 저녁은 사실은 15일이 시작되는 시간이니, 15일
이지요. 그러므로 "14일 저녁"이라는 말은 그냥 "그 저녁"이라고 이해해야 하는 것입니다.
물론, 그 "저녁"을 원어로 살펴서 하나님이 잘못 말하신 것인지 아닌지 확인은 될 겁니다만,
일몰설에 의해, 14일 저녁은 15일이라고 억지로 돌려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 맞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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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교절 첫날에 제자들이 예수님께 유월절 지킬 계획에 대해서 묻더라."
이 성구는 가장 심각한 문제를 낳는 난해구절입니다.
예수님은 유월절 양이 되셔서 금요일 오후 3시경에 돌아가셨습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은 하루 앞서서(앞당겨) 제자들과 유월절 행사를 가지셨습니다.
위의 구절의 사건은 목요일 오후 3시경(2시든 3시든 4시든 일몰 전임)입니다.
그런데 그 날이 무교절 첫날이라는 겁니다.
수요일 일몰부터 목요일 일몰 사이가 무교절 첫날인가, 아니면,
목요일 일몰부터 금요일 일몰까지가 무교절 첫날인가? 아니면,
금요일 일몰부터 토요일 일몰까지가 무교절 첫날인가? 과연....??
"무교절 첫날 제자들이 유월절 계획을 묻더라"라는 사건이 이 시간에 일어났다면 문제가
전혀 안 일어나지만, 목요일 밝은 낮 시간에 물동이를 이고 하는 사람을 만나서 다락방의
위치를 알아내고, "저물 때에"(마 26:20) 다락방에서 하루 앞서서 유월절을 지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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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님의 글(인용글)에 틀린 말이 보입니다. "그런데 요한복음 19장14절이 문제가 됩니
다..... 구약성경, 공관복음, 사도행전까지 모두 목요일 저녁부터 유월절이며 무교절의 첫날
이라고 말하는데, 요한복음은 금요일 새벽을 '유월절의 예비일'이라고 말하기 때문입니다."
이 글에서 목요일 저녁부터가 무교절 첫날이 아닙니다.
금요일 일몰부터 토요일 일몰까지가 무교절 첫날입니다.
(무교절 첫날의 절기 안식일과 제7일 안식일이 겹친다고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목요일 저녁부터 유월절"이라는 말도 틀렸지요.
하루 24시간이라는 넓은 의미에서는 맞긴 하지만, 사실은 금요일 일몰의 시간에 유월절 식
사를 하는 것이 유월절이니, 금요일 저녁이 유월절입니다.
금요일 낮 시간에 유월절 양을 준비한다면, 금요일 낮은 유월절이 아니고, 예비일이며,
그렇다면 목요일 저녁은 유월절이 아니라는 말이 됩니다. 그러므로 틀린 말이지요.
[마 26:17, 막 14:12]은 번역의 오류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김종수 목사님의 글을 구해서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김종수 목사님의 글을 참고하여, "무교절 첫날에 유월절 지낼 것에 대해서 무교절 첫날의
전날에 제자들이 예수님께 묻더라."라고 이해하면 잘 해결될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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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수 5장]의 "유월절 이튿날에 그 땅 소산으로 무교절 음식을 먹었다"는 말에서, 유월
절은 금요일 저녁 유월절 식사를 한 것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니라, 양을 잡았던 14일 금요일 오
후가 유월절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하는 말이라고 이해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앞선 글에서
제가 금요일 일몰 후에 유월절 행사를 가졌으니, 금요일 일몰인 15일이 유월절이라고 했기 때
문이며, 그럼 "유월절 이튿날"은 16일(일요일)이 되어버리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여기서의 "이튿날"은 "그 밤을 지낸 새벽의 밝은 날"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민 33:3]에 나오는 것도 마찬가지. "유월절 다음날인 정월 15일에 라암셋에서 나왔다"는 것도
같은 방식으로 이해해야 하는 것입니다. 즉, "다음날"는 24시간이라는 하루가 지난 날이 아니라,
밤을 보내고 난 다음의 낮 시간을 말하는 것이라고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며, 유월절은 15일이
아니라, 14일 양을 잡던 행위의 낮 시간을 유월절이라고 규정하고, 다음날이 15일이요, 무교절
첫날이라고 이해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음날"의 원어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만.)
제 글에 착오가 있을 수도 있는데, 이의 제기하실 분은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