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북한산 의상봉 용출봉 용혈봉 중취봉을 박박 기어오르면서
느낀 점 하나 있다
내가 살아 있어서 예수를 만난다는 것은 꿈이고
내가 죽어서 예수를 만난다는 것은 더 꿈이고
오래 살아서 예수 만난다는 것도 꿈이고
모든 게 꿈이라는 것이다
내가 뭘 해서 예수께서 인정하신다는 것은 꿈 중에 더 큰 꿈이고
이렇게 박박 기어 오르면서 하늘까지 간다는 것은 더 큰 꿈이었다
인간사 어짜피 한 순간의 꿈인 것
그 꿈 속에서 만난 친구들 기억하려고 해도 영원한 꿈일 뿐
혹시 천국가서 만날 적에 날 기억못한다고 할지도 모른다
그저 기어 오르듯이 하나님 안 떨어지게만 해 주십시오
이거 한 발자국 잘못 뒷거나
미끄러지거나 하면 다시 돌아 올 길 없는 곳을 걷고 있습니다
이런 길을 75년간 걸었는데 아직도 살아있게 하셨으니
그저 당신의 나라 임하실 적에 기억해 주십시오
길게도 기도했었네
오늘 그 산 참 험했다
그저 간단하다고 컵 라면 하나 들고 올랐는데
나도 힘들게 살고 있다
예수도 어렵게 평생 믿었고
인생사도 어렵게 박박거리면서 살았다
오늘 올라간 산처럼 말이다
그래서 배운 거다
예수 쉽게 믿어도 절대로 넌 몰라 안 하신다는 것이다
요즘은 그 맛에 예수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