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by 김균 posted Mar 27, 2014 Likes 1 Replies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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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북한산 의상봉 용출봉 용혈봉 중취봉을 박박 기어오르면서

느낀 점 하나 있다


내가 살아 있어서 예수를 만난다는 것은 꿈이고

내가 죽어서 예수를 만난다는 것은 더 꿈이고

오래 살아서 예수 만난다는 것도 꿈이고

모든 게 꿈이라는 것이다


내가 뭘 해서 예수께서 인정하신다는 것은 꿈 중에 더 큰 꿈이고

이렇게 박박 기어 오르면서 하늘까지 간다는 것은 더 큰 꿈이었다

인간사 어짜피 한 순간의 꿈인 것

그 꿈 속에서 만난 친구들 기억하려고 해도 영원한 꿈일 뿐

혹시 천국가서 만날 적에 날 기억못한다고 할지도 모른다


그저 기어 오르듯이 하나님 안 떨어지게만 해 주십시오

이거 한 발자국 잘못 뒷거나

미끄러지거나 하면 다시 돌아 올 길 없는 곳을 걷고 있습니다

이런 길을 75년간 걸었는데 아직도 살아있게 하셨으니

그저 당신의 나라 임하실 적에 기억해 주십시오

길게도 기도했었네


오늘 그 산 참 험했다

그저 간단하다고 컵 라면 하나 들고 올랐는데

나도 힘들게 살고 있다

예수도 어렵게 평생 믿었고

인생사도 어렵게 박박거리면서 살았다

오늘 올라간 산처럼 말이다


그래서 배운 거다

예수 쉽게 믿어도 절대로 넌 몰라 안 하신다는 것이다

요즘은 그 맛에 예수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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